제목 | [통권 67호] 미국, 인터넷 비디오 전송 가능성 타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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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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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디지털 방식이 도입됨에 따라 기대되는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매체간의 기술적 통합이다. 이러한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많은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전송(video streaming)을 시도하면서 텔레비전과 인터넷의 결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종전까지 인터넷 비디오 전송 기술은 주로 뉴스 프로그램, 스포츠, 혹은 다른 짤막한 비디오 클립 등을 보여 주는 데 이용되어 왔으나 기술적인 문제점들이 조만간 해결되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점차 다양한 분야로 그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지금까지 인터넷을 이용한 비디오 전송에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온 것은 주로 지상파, 케이블 뉴스 방송이다. ABC의 경우 6개의 위성으로부터 받은 기사 중 매일 2∼3개를 ABCNews.com에서 비디오로 보여 주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는 화면은 텔레비전과 달리 편집을 거치지 않고 위성에서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방송 뉴스보다 속보성에서 앞선다. 비디오뿐 아니라 그날 그날의 뉴스 중에서 취사선택된 아이템들만을 들을 수 있도록 라디오 요약분(radio summary)을 마련하고 있고, 앞으로는 텔레비전 뉴스에서 방송되지 않는 피터 제닝스의 인터뷰 코너를 신설함으로써 방송 뉴스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뉴스 전문채널인 CNN은 지난 수개월간 CNN Interactive를 통해
매일 8개에서 10개의 뉴스를 비디오로 제공해 왔고 뉴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사들을 8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 비디오 저장실(Video
Vault)에 1주일 이상 보관하여 시청자들이 지난 뉴스를 찾아 볼 수 있도록 해 왔다. 그뿐 아니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과 같은
대형 이벤트나 Microsoft의 반트러스트법 위반 여부에 관한 법무부의 기자회견과 같은 속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함으로써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5월 말부터는 그 밖에도 New England Cable News는 4분짜리 단신에서부터 1시간짜리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뉴스들을 매일 25개씩 웹사이트를 통해 비디오로 제공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방송 뉴스와는
달리 인터넷 뉴스는 이용자에게 표제를 통해 관심있는 뉴스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텔레비전과의 차별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Fox News 채널이나 C-SPAN 같은 네트워크들은 케이블과 동시에 같은 내용을 인터넷으로 매일 24시간 내보내고 있다. 뉴스 전송을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시도 개별 기사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고 각각의 기사가 독립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인터넷 비디오 전송에 가장 알맞은 장르로 보고 있다. 뮤직 비디오 역시 같은 이유로 인터넷 시장에서의 성공
잠재력을 가진다. 예컨대 인터넷상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음악 사이트로 인정받고 있는 SonicNet.com의 경우 매달 2∼3회씩의 라이브
콘서트를 제공해 왔고 콘서트 실황의 녹화분뿐 아니라 200개 이상의 뮤직 비디오를 저장하고 있어 '음악 도서관'의 기능을 한다. 온라인
오락 서비스에 관심을 보여 온 Intel은 7월에 있을 뉴욕 음악 축제를 인터넷으로 중계할 계획인데, 현재 5000만 달러로 추산되는 온라인
음악 시장이 2002년에는 40억 달러까지 성장하리라는 분석이 나올 만큼 인터넷을 통한 음악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음악뿐 아니라 다른 연예/오락 장르들도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예컨대 Alternative Entertainment Network TV는 고전 코미디물, 제임스 딘이 출연한 가정용 영화, 20세기 다큐멘터리
클립 모음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비디오를 올리고 있다. Sony.com에서는 Columbia TriStar TV와 Sony Pictures로부터
내용을 제공받아 기술 개발과 시청자의 관심이 문제 사실 인터넷을 통한 비디오 전송에 가장 큰 장애물은 주파수 대역의 확보이다. 디지털
신호로 압축하더라도 비디오는 넓은 주파수 대역을 필요로 하는데 인터넷은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 특히 최종 목적지인 가정용 컴퓨터들은 대개
28.8 혹은 56.6kb/초의 전송 용량을 가지고 있는데, 전자의 경우 비디오 전송에 적합하지 않고, 후자 역시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에
비해 현저히 화질이 떨어진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이블 망사업자들과 전화회사들이 경쟁적으로 고속 디지털 수신자 회선(high-speed
digital sub scriber line) 등 각종 테크놀러지를 개발하고 있으나 점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뿐 아니라 인터넷 비디오 전송을 위해서는 수천 시간에 이르는 비디오를 저장하고
동시에 접속하는 수천 명의 사용자들에게 각기 다른 화면을 보내기에 충분한 용량의 서버가 필수적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IP multicasting이 제시되고 있는데 '방송의
인터넷 버전'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각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서로 다른 비디오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비디오를 많은 이용자들에게 동시에
전송하기 때문에 교통 체증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인 시청자들의 개별 요구에 대한 충족을 포기하는 것이어서 그다지
만족스러운 해결책은 못 될 듯하다. 선명하지 못한 화면, 자연스럽지 못한 움직임 등 주파수 용량의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화질 문제는 비디오를 압축하고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이 계속 개발됨에 따라 많이 개선되었다. CNN의 경우 비디오, 문자,
데이터를 완전히 통합할 수 있는 RealSystem G2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 텍스트와 비디오를 결합하여 특정한 사건 기사를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경우 텍스트 자막을 클릭함으로써 비디오 화면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까지 인터넷 비디오 화면 전송은 실험적인 단계에 있으며 공중파방송을 위협하는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친다. 그보다는 자사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고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기술적인 해결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인터넷 비디오 전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과연 시청자들이 개인용 컴퓨터로 텔레비전을 시청하려 할지는 의문이다.
<이은주/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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