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6호] 디지털 제로(zero)년을 맞는 영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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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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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드디어 올해로 '디지털 제로년'(Year Zero of the Digital Age)를 맞는다. 계획에 따르면, 위성은 6월부터, 지상파는 4/4분기 즉 10월에서부터 12월에 걸쳐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한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지상파를 전국적으로 디지털화했다는 세계 최초라는 영예를 안게 되었다. '디지털 제로년'이라는 표현은 일종의 매스컴 용어로 엄밀한 정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 '디지털 원년'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로켓 발사시 카운트 다운 제로을 맞을 때의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과연 로켓은 무사히 발사되어 디지털을 안정 궤도에 올릴 수 있을까. 영국 디지털 텔레비전 구상의 시작에서부터 그 특징, 방송사업자의 구성, 장래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본다. 1. 정부의 구상과 주파수 할당 백서에서 입법까지 영국의 디지털방송 계획이 처음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8월에 발표된 <디지털 지상파방송 : 정부의 제안>, 일반적으로 디지털 백서라 불리는 것을 통해서 였다. 여기에서 제시된 영국정부 구상의 특징은 첫째, 세계 최초로 전국 차원의 지상파방송의 전면 디지털화를 목표로 하며, 둘째, 공공 서비스의 유지에 중점을 둔다라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영국정부는 디지털 백서를 기초로 방송업계의 의견을 들은 다음, 1995년 12월 디지털 지상파방송을 도입하기 위한 新방송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 법안은 1996년 7월 '1996년 방송법'으로 성립되었다. 이 법 제1부에 디지털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의 법적 틀, 제2부에 디지털 지상파 라디오방송의 법적 틀에 대한 규정이 있다. 본 논문에서는 디지털 지상파 텔레비전(DTT=Digital Terrestrial Tele- vision)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계획의 골자 디지털 지상파 텔레비전(DTT)에 관한 1996년 방송법의 주요 규정(정부 설명도 포함)은 다음과 같다. ① 6개의 멀티플렉스(Multiplex, 다중화된 주파수 대역)를 사용한다. ② 2종류의 면허를 부여한다. a. 멀티플렉스 공급사업자 b. 프로그램 기타 공급사업자 ③ 면허(a)는 DTT의 발전 촉진에 비중을 두어 결정한다. ④ 현행 지상파 텔레비전사업자에 주파수를 보장하며, 현행 방송의 동시방 송(Simulcast) 의무를 부과한다. ⑤ 1사의 멀티플렉스 보유는 3개까지로 한다. ⑥ 디지털방송의 시작은 1998년 7월이나 면허부여 후 1년 후 가운데 늦은 쪽을 목표로 한다. ⑦ 아날로그 폐지 시기는 5년 후에 결정한다. 이에 대해 보충설명을 하면, ① 하나의 멀티플렉스로 약 5개의 텔레비전 채널을 전송할 수 있다. 따라서, 지상파 텔레비전이 30채널로 증가한다. ② ITC로부터 2종류의 면허가 발행되는데,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의 면허이다. 유효기간은 12년이며 최초의 면허기간중에는 조업개시기의 고액 투자를 고려하여 전파사용료등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편, (b)의 면허는 방송법에 근거한 결격자가 아닌 한 누구에게나 주어지며, 취득자가 사업을 중지하지 않는 한 유효하다. (a)와 (b)의 관계는 (a)가 복수의 (b)와 계약을 맺어 자신이 관리하는 멀티플렉스로 프로그램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면허 (a)를 결정할 때 어떤 (b)와 어떤 내용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한 심사기준이 된다. ③ 면허를 결정할 때 DTT의 발전을 촉진하는 것으로써 특히 주목되는 점은 광범위한 송신설비의 조속한 정비계획, 수신용 기기의 보급 촉진계획, 프로그램 서비스의 다양성이다. ④ BBC1과 2 뿐만 아니라 상업 텔레비전인 채널3에서 5까지를 포함한 지상파 5개 채널은 넓은 의미에서 '공공 서비스'로 자리매김되어 각 채널에 절반씩의 멀티플렉스가 주어지고, 그와 동시에 현행 서비스의 동시방송 의무도 부여된다. 이는 공공 서비스 방송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동시방송 이후에 남는 주파수 용량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유료 서비스를 제공해도 관계없다. ⑤는 투자가 성공할 가능성을 최대로 높이기 위한 조치로, 실제 1사에 3개의 멀티플렉스 면허가 주어졌다. ⑥ BDB에 면허를 부여한 후 약 1년 지나 방송개시 시기를 맞게 되었다. ⑦ 방송개시 후 5년 이전에 디지털 보급률이 50%에 달한
경우는 5년을 기다리지 않고 아날로그 폐지 시기를 결정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부 방침이다. 멀티플렉스의 할당 6개의 멀티플렉스 가운데 우선 2개 반이 공공 서비스 방송사업자에게 우선적으로 할당되었다. 나머지 3개 반의 상업 멀티플렉스에 대해서는 공모를 통해 BDB 등 2개의 새로운 사업자에게 면허가 부여되었다. 멀티플렉스를 할당받을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채널은 다음 <그림>과 같다. <그림>에서 멀티플렉스 A는 공공방송 사업자용과 상업 서비스용의 경계가 된다. 채널5와 함께 S4C와 있는 것은 웨일즈 지방의 채널4(Sianel Pedwar Cymru) 방송이다. 또, 이 멀티플렉스는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프라임타임대에 게일語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멀티플렉스 A의 나머지 절반은 S4C의 자회사인 SDN(S4C Digital Network)이 상업 서비스용으로 사용한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유치원 채널'을 비롯해 '터너-오락 채널' '정보 채널' '박물 채널' 등이 예정되어 있다. 멀티플렉스 B, C, D 3개의 면허는 BDB(British Digital Broadcasting, 영국디지털방송)에 일괄적으로 주어졌다. BDB에 대해서는 3장에서 자세히 언급하기로 한다.
2. BBC의 디지털 전략 영국정부가 디지털 백서를 발표했을 때, 가장 먼저 전향적인 반응을 보인 곳이 BBC였다. BBC는 9개월 후인 1995년 5월 초에 '디지털 시대, 선택의 확대'을 발표해 정부 제안에 응답했다. BBC에서는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만을 조심스럽게 지킨다는, 현상을 유지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럴 경우 재정상 문제 때문에 축소재생산에서 급기야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되기 쉽다. BBC가 이 문서를 통해 적극적으로 디지털 시장에 진출하여 수신허가료를 지불하는 사람들에게 다채널과 수준 높은 영상·음성이라는 '디지털 이점'을 제공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밝혔다. 그를 위한 자금조달을 포함한 BBC의 디지털 전략의 기본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공공 서비스를 충실히 하고 확대하여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전체 시청자에게 고루 돌아가게 하고, (그리고 이를 위한 자금을 얻기 위해) 둘째, 다채널화를 이용한 적극적인 상업활동을 추진하여 이익의 증대를 꾀하며, 셋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경영·프로그램 제작의 효율화를 추진한다. '디지털 시대, 선택의 확대'를 발표한 1개월 후인 1996년 6월 초에 BBC는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간소하고 중복이 없는
조직을 목표로 BBC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기구개혁을 발표했다. 디지털 시대의 개척자를 지향한다 BBC는 1997년 11월, 방송개시 75주년을 맞았다. 1998년 1월, 런던에서 이를 기념하는 BBC 존 버트 회장의 강연이 있었는데, 강연을 통해 존 버트 회장은 디지털 시대에 임하는 결의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우리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새로운 길을 열어 왔던 것처럼 디지털 시대에도 개척자가 될 각오이다. 그것은 BBC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 새로운, 보다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수신료 지불자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며,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케 하여 최일선에 세우기 위함이며, 디지털 기술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BBC가 아날로그 시대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시대에도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있다. 디지털 시대는 기회와 함께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문화의 세계화가 국가의 정체성을 위협할 위험, 강력한 네트워크 지배자가 다양화를 촉진하기 보다는 오히려 제약할 위험, 사회가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미디어에 돈을 지불할 용의와 능력이 있는 정보 부자(富者)와 그렇지 못한 정보 빈자(貧者)로 2계층화할 위험이 그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BBC는 나라의 문화를 지키고 다양성을 장려하여 선택의 폭을 확대하며,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국내의 모든 가정에 골고루
배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BBC의 디지털 공공 서비스 BBC에 주어진 하나의 멀티플렉스를 운영하여 계획하고 있는 공공 서비스는, 당장은 현행 BBC 1, BBC 2 등 아날로그 방송 2채널의 동시방송에, BBC News 24, BBC Choice 등 2채널의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한 4채널이며, 모두가 무료 방송이다.(이밖에 BBC Learning을 1998년 중이나 1999년에 추가시킬 예정이다.) 이 가운데, BBC 1, BBC 2의 방송은 순차적으로 와이드 스크린화할 예정이며, BBC News 24의 24시간 뉴스는 이미 1997년 11월부터 케이블과 동시방송 종료 후의 BBC 1에서 아날로그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이것도 순차적으로 와이드 스크린화된다. BBC Choice는 BBC 1과 2를 보완·확대하는 사이드 채널이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관련 프로그램이나 관련 데이터, 그리고
도표 등을 단추 하나로 호출하는 것 외에도 보지 못한 인기 프로그램의 재방송을 선택해 볼 수도 있다. 또, 예를 들면 주 채널의 스포츠
중계가 종료한 다음에 중계를 연장하여 방송하는 채널도 된다. BBC의 상업 서비스 BBC는 1996년 5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특허장을 통해 상업 서비스를 '공인'받았다.(해외에서는 이미 실시되고 있었다.) 동시에 1996년 방송법을 통해 소유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BBC의 자회사도 ITC 등으로부터 국내의 상업방송의 면허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앞에서 언급한 BBC의 디지털 전략의 하나인 다채널화를 이용한 상업 활동의 추진은 이러한 법적 뒷받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BBC는 1986년 4월, 모든 상업 활동을 자회사인 'BBC Enterprise'에 통합하고, 1994년 5월 이를 'BBC Worldwide'로 개칭하여 사업 확대를 꾀했다. Worldwide는 1997년 3월 미국의 최대 MSO인 TCI의 자회사이며 영국 내에서 10여 개의 위성과 케이블 채널을 경영하고 있는 Flextech와 영국에서의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1997년 11월부터 UKTV라는 이름으로 UK Horizon(논픽션), UK Arena(예술, 영화, 음악), UK Style(요리, 원예, 여행, 쇼핑), UK Gold(드라마, 코미디, 오락) 등 4채널을 케이블에 제공하고 있다. 주로 BBC의 아카이브를 이용한 유료 서비스이다. 이들 채널은 이번 여름부터 시작하는 디지털 위성방송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UK Gold는 Pearson이 소유하고 주로 BBC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로 1992년부터 위성방송으로 서비스하고 있던 채널로, 현재는 소유가 BBC·Flextech로 옮겨가 있다. BBC Worldwide(와 Flextech)는 상업용 디지털 지상파방송 BDB에도 BBC Horizon(논픽션), BBC Style·Showcase(요리, 원예, 여행, 쇼핑, 코미디, 드라마), BBC One TV(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록, 팝스 등 음악) 등 3채널의 프로그램 제공자로서 참가한다. 이 가운데 BBC Horizon과 BBC Style·Showcase의 일부는 UKTV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면허신청시의 계획으로 실제 시행할 때는 명칭과 내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채널명에서 BBC라는 이름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 서비스와 상업 서비스를 엄격히 구별하기 위해 영국 내의 방송에서 BBC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공공 서비스에 국한한다는 것이 BBC의 방침이다. 이밖에 BBC는 TCI 산하에 있는 또 하나의 자회사인 Discovery Communications와 해외에서의 공동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왔는데, 지난 3월 말 BBC America를 설립하는 등의 내용으로 1년 반만에 합의에 도달했다. 채널3, 4의 계획 같은 공공 서비스 사업자인 채널3과 채널4는 1997년 1월, 양자에게 주어진 멀티플렉스를 운영하기 위해 Digital 3&4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ITC에 제출한 신청서를 보면 디지털 3&4는 채널3과 채널4의 동시방송과 텔레텍스트(문자방송), ITV2(광고방송), C4 Filmclub(유료방송) 등 5개 채널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ITV2는 ITV 즉, 채널3의 두 번째 채널이라는 의미의 무료 서비스이며, C4 Filmclub은 채널4가 운영하는 유료 영화채널이다. 채널3과 채널4의 동시방송과 텔레텍스트 방송은 공공 서비스로서 BBC등과 함께 연내에 방송을 개시할 예정이지만, ITV2와 C4 Filmclub은 그 후 6개월 이내에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1997년 3월 말에 개국한 채널5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3. 영국 디지털방송회사 BDB 영국 방송계 빅4의 연합 6개 멀티플렉스 가운데 절반을 점유하는 BDB는 Carlton Communications (Carlton TV 등 ITV 3국을 보유)와 Granada 그룹(Granada TV 등 ITV 4국을 보유)이라는 지상파 상업TV ITV의 2대 세력이 각각 50%씩 지분 참여한 컨소시움으로, 여기에 머독의 BSkyB와 BBC(Worldwide)가 프로그램 공급에 참여한다. Carlton의 마이클 그린 회장이 말한 것처럼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3개의 방송사업자와 BBC가 함께 한' 대연합으로 1997년 12월 19일에 정식으로 면허가 부여되었다. BDB는 당초 머독의 BSkyB를 포함한 3사의 컨소시움으로 설립될 예정이었지만, 면허신청 단계에서 ITC는 BSkyB를 주주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했다. 영국의 위성방송을 지배하고 있는 BSkyB가 지상파에서도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ITC는 프로그램 공급에서 탈퇴하는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지상파 디지털의 보급 발전을 위해서는 BSkyB의 영화와 스포츠 중계가 지닌 인기가 전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이다. BDB가 이 요구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면허가 부여되었다. BSkyB가 BDB에 관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 후 유럽위원회에서도 반경쟁적이라는 점을 들어 조사를 행했으며, 그 결과 면허를 부여할 때 첫째, BSkyB가 BBC와 맺은 프로그램 공급 협정의 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고, 둘째, BSkyB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그라나다의 회장을 그라나다의 임원 지위에서 내린다는 조건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BDB가 면허를 획득한 3개의 멀티플렉스에는 영국 제3의 케이블사업자 NTL의 DTN(Digital Television Network)도
면허를 신청했다. DTN은 프로그램의 창조성과 다양성면에서는 BDB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사업의 계속능력, 재정기반의 안정성면에서
조금 뒤처졌다고 한다. 또, ITC는, 3개의 면허를 분할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한 회사에 부여한 것은 디지털 방송이 순조롭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일관적이고 집중적인 추진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본지 97-13호 14∼20쪽 참조) BSkyB와의 관계에 어두운 그림자 BSkyB가 BDB로부터 배제된 것은 머독에게는 하나의 좌절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Time誌등 소유하고 있는 전국지의 점유율이 너무 크다는 등의 이유 때문에 지상파 텔레비전방송국을 법적으로 소유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1996년도 방송법의 새로운 규정에 따라 디지털방송에 대해서는 이 규정이 없어져, 오랜 숙원이었던 지상파 진출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 기회를 '집중배제'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규제에 의해 잃어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머독이 BDB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지만, 양자 사이의 관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 이미 불협화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BSkyB와 Carlton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보상금을 둘러싼 분쟁이 상징적이다. BDB는 BSkyB가 자본참가를 포기하는 보상으로써 합계 7400만 파운드를 받기로 약속했다. 이 가운데 선계약금으로 1400만 파운드가 지불되고 나머지 6000만 파운드의 절반을 1998년 Granada가 지불했으나, Carlton이 나머지 300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않고 있어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해 Carlton 측은, BSkyB는 BDB와의 프로그램 공급 협정에서 인기 스포츠인 프리미어링 사커의 중계방송을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그 지상파 방송권을 획득하지 못했다며, "BSkyB는, 우리들이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말한 다음에야 비로소 프리미어링의 방송권 획득에 나섰다. 우리들이 빨리 서둘러 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보상금의 지불은 방송권을 획득하고 난 다음의 일이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BSkyB측은 "우리들은 프로그램 공급 협정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Carlton 측의 태도는 우호관계를 구축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상대가 싸움을 바란다면 그것도 좋다."(마크 부스 사장의 2월 초 기자회견)고 밝힌 바 있으며, 양보하지 않고 소송 절차를 취했다는 소식도 있다. Carlton은 이제까지 BSkyB가 독점적으로 획득하고 있던 영화나 스포츠의 방송권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양자 사이의 조그만
분쟁이 앞으로 큰 싸움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BDB의 서비스 계획 BBC를 제외한 BDB 각사별 공급 채널과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 이것은 면허신청 당시의 내용이기 때문에 이후 추가 수정할 가능성은 있다. - Carlton Select * (드라마, 음악, 스포츠)
- Carlton Films (영화, 텔레비전 영화)
- Carlton Entertainment (드라마, 코미디, 토크쇼, 어린이)
- Public Eye (Sky News를 포함, 법과 질서관계의 드라마 등) - Granada Plus * (오락, 코미디, 드라마, 인기 소우프드라마)
- Granada Good Life * (건강, 인테리어, 원예, 요리, 자동차)
- Granada TV Shopping (텔레쇼핑, 가상 백화점)
- Granada Sports Club (스포츠와 음악)
- Sky One * (오락, 드라마, 코미디)
- Sky Movies * ☆
- Sky Movie Channel * ☆
- Sky Sports * ☆ (*은 현행 위성채널, ☆은 프리미엄 채널) BBC를 포함한 15채널은 이미 위성에서 방송되고 있는 것과 각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대부분이며,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모두 유료방송 채널이며, 이 가운데 3채널이 특별요금을 필요로 하는 프리미엄 채널이다. 요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BSkyB의 패키지 요금(기본 30채널에 월 약 12 파운드, 여기에 프리미엄 4채널을 모두 신청하면 약 30 파운드)이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 이행할 때까지 수신기의 보급 촉진
멀티플렉스 면허(상업 서비스용)를 부여할 때 DTT의 발전 촉진을 심사의 중요 조건으로 삼았으며, 수신용 기기의 보급을 촉진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느냐 하는 점을 특별히 고려했다는 사실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다.
1996년 방송법에는 수신용 기기의 "취득을 촉진 내지는 원조하는 신청자 제안"의 필요성이 명기되어 있다(제8조 2e). 여기에서 원조란
디코더 구입에 대한 보조를 말한다. 결국 멀티플렉스 면허를 취득한 BDB는 디코더 구입에 대해 보조하는 것을 당연한 사항으로 받아들여야
했다(의무시하지는 않았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당초는 제조 비용이 400 파운드 이상이 드는 디코더를, 그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시청자가 입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원조하는 것이다. 결국 관계자들은, 양산체제가 이루어지면 제조 비용의 저하를 꾀할 수 있으므로, 보조의 필요는 초기에 한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BDB는 아직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보조에는 첫째, BDB의 가입자(프로그램 시청 계약자)에 어떤 형태로든 보조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불하는 방법과 둘째, 제조업체에 제조 비용을 보장하는 방법 두 가지가 고려되고 있는데 첫 번째 방법이 유력하다고 한다.
BDB에서는 1998년 3월 초 일본의 소니, 도시바를 포함한 6개의 제조업체에 디코더를 발주했다. BDB에 따르면, 이 디코더는 어댑터를
장착함으로써 BSkyB의 디지털 위성방송의 수신에도 이용할 수 있다. 아날로그 폐지는 10년에서 15년 후에
디지털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이 예정대로 이번 가을 이후에 개시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인가, 그리고 언제 아날로그를
완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의 문제로 남는다. 영국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불필요하게 된 아날로그 주파수를 매각할 수도 있다.
영국정부는 1997년 이 문제에 대해 NERA(국민경제연구소)와 스미스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라는 2개의 컨설턴트회사에 조사를 위탁했다.
그리고 그 보고서 요약이 1998년 2월에 발표되었다. 이 가운데 수신용 기기의 세대 보급 예측을 정리한 것이 아래 <표>와 같다.
디지털 세대 보급 예측(NERA/SMITH)
상단 저속 시나리오
하단 고속 시나리오
(단위 : 1000)
2003년
2008년
2013년
디코더
1256
1926
1584
2347
1676
2417
수신기
476
1093
6374
11321
19500
23372
합 계
1732
3019
7958
13668
21176
25789
보급률
7%
13%
34%
58%
90%
100%
보급의 속도가 느린 경우와 빠른 경우로 나누어 상정하고 있는데, 디지털 텔레비전이 90%에서 100%까지 보급하는 것은 2013년 결국
방송개시 15년 후로 예측되고 있다.
또, 5년째까지는 디코더가 보급에 공헌을 하지만, 그 후는 새로운 통합형 수신기(Integrated Digital TV)가 주역이 되며,
텔레비전 교환 주기(8년)가 보급에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다.
보고서의 주요 결론은,
첫째, 아날로그 폐지는 10∼15년 후가 적당하다.
둘째, 폐지시기의 조기 발표가 보급을 촉진한다.
셋째, DTT의 전파가 미치지 않는 지역은 위성 디지털을 중심으로 하고 케이블도 병용하여 보완한다.
넷째, 상기 지역의 보완 대책에 아날로그 주파수 매각이익의 일부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한다.
이 가운데 둘째와 셋째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면, 우선 둘째에 대해 정부의 신문 발표에 따르면 조기란 말은 방송개시 후 2년 이내를 의미한다.
즉 2000년 이내라는 말이다. 이처럼 예측을 빨리 할 수 있으면 제조업체는 계획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수신기 가격의
저하를 앞당길 수 있다. 이에 맞춰 시청자의 구매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에 대해서는, DTT의 송신소는 81개로 시작하여 나중에 120개소로 확대되지만, 디지털 新서비스는 물론 공공 서비스 조차 볼 수
없는 지역이 인구비 5%에서 10% 정도가 남게 된다. 아날로그 방송이 전면 폐지된 다음 이 지역을 어떻게 구제하는가 하는 점이 커다란
문제가 된다. BBC에서는 이미 위성을 이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정부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민과 관계자에게 다음과 같이 의견을 요청했다.
<정부의 국민·관계자에 대한 자문사항>
- 아날로그 폐지 선언의 시기와 형식
- 정부가 취해야 할 수신기 보급 장려책
- 각종 방송사업자의 디지털 사업 전개 계획
- 위성과 케이블 사업자의 디지털 공공 서비스의 승낙 조건
(마감 : 1998년 9월 5일)
디지털 방송의 장래에 대해서는 제안자인 정부(당시는 보수당) 자신이 "성공 보장은 없다" "위험부담을 안은 투자가 필요하다"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면 보답이 있을 것"(1995년 방송법안 제출 당시 장관 발언)이라는 등의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리고 지금 크리스 스미스 문화장관은 "BBC와 ITV처럼 정평있는 방송사업자의 매력적인 무료 서비스에, 와이드 스크린의 영상과 CD
수준의 음질이 제공되므로, 국민은 디지털 수신기를 앞다투어 구입하고 싶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로써 진정한 의미의 다채널 시대가 모든 사람에게
찾아오게 될 것이다."며 기대섞인 예측을 하고 있다.
영국의 방송에는 주사선 405개의 VHF 텔레비전에서 625개의 UHF로 완전히 전환하는 데 20년이 걸린 역사가 있다. 그런 반면,
흑백 텔레비전에서 컬러 텔레비전으로의 전환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컬러가 흑백과는 다른 강렬한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텔레비전이 VHF에서 UHF, 흑백 텔레비전에서 컬러 텔레비전으로의 이행과 마찬가지로 되돌릴 수 없는 길을 걸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과연 어느쪽의 길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문화장관의 말처럼 컬러 텔레비전과 같은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UHF가
겪을 길을 걷게 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
NHK, 민방 뉴스의 월드컵 관련 영상 사용시간을 3분에서 5분으로 연장 NHK는 5월 20일, 프랑스 월드컵축구의 영상 배급 문제에 대해 민방의 뉴스에서 방송할 수 있는
시간수를 늘이는 안을 민방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의 방송 독점권을 독점하고 있는 NHK가 민방측에 제시한 안은 현재 3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는
영상 사용시간을 평일은 시합 다음 날 오후 10시 이후, 토·일요일에는 오후 11시 이후의 정시 뉴스, 스포츠 뉴스에서 단 한 차례
5분 이내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스포츠 보도센터의 쿠라미(倉見芳和) 부장은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현재 민방 각사의 희망을
청취하고 있는데, 각사가 일본전 3경기와 대회 전체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닛뽄TV의 하기와라(萩原敏雄) 상무이사 편성국장은 "NHK의 영상 사용 제한은 너무 지나치다."며,
"스포츠 뉴스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금까지 어떤 방송국이 방송권을 가지고 있더라도 시합이 끝남과 동시에 영상을 내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NHK의 경우처럼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영상을 사용할 수 없게 한 조처는 이상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우리의 <줌인!! 아침!!>을 망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産經新聞 5. 2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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