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5호] 프랑스,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는 Canal Plu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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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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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1월 개국한 이후 거의 15년 동안 프랑스의 유료텔레비전 시장에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Canal Plus의 아성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Canal Plus보다 앞서 1982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유선방송은 경쟁의 대상이 못 되었다. 대도시에만 설치된 데다 지상파방송의 수신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주목적이었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보급률이 대단히 낮았다. 게다가 가입비마저 비교적 비싼 편이어서 영화, 스포츠 등을 독점 방송하는 Canal Plus에 대항이 되지 않았다. 실제로 유선방송이 보급되기 시작한 지 15년이 되는 1997년 말 현재 유선방송 가입자 수는 150만에 그쳤다. Canal Plus는 개국부터 정치권의 보호를 받고 성장했다. 1984년 11월 개국 당시에는 컬러 방송을 위해 새로이 재구성하던 TF1의 흑백 방송망을 무료로 인수받은 바 있다. 또한 개국한 지 몇 달이 채 되지 않아 심한 경영 위기에 몰렸을 때도 정부는 Canal Plus에게 원래 부과됐던 방송 허가 조항을 파기하고 광고를 포함한 프로그램을 특정 시간대에 방송하도록 허용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로 Canal Plus는 위기를 벗어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경쟁 방송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한 Canal Plus는
곧 독일과 스페인에 진출하면서 국제적 방송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누려온 독보적 위치로 말미암아 Canal Plus는 다가오는
뉴미디어 시대의 치열한 경쟁을 예견하지 못한 채 대비에 소홀하는 우(愚)를 범하게 됐다. 위성방송의 등장으로 경쟁 가열 위성을 통한 디지털텔레비전의 등장으로 방송계의 지형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위성방송 시장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관련 제품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싼 가격으로 제시되기 시작했고 각 위성방송사들은 가입비, 옵션, 선물 등으로 특혜를 제공하며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지상파방송의 수신 상태가 좋지 않은 중소도시와 지방 마을들을 중심으로 위성방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국가 독점 공영방송 체제가 끝나고 상업방송이 들어선 지 10년 만에 등장한 위성방송은 새로운 것을 찾고 있던 시청자들의 욕구와도 잘 부합했다. 더구나 '90년대 들어 가중된 경제적 침체 속에서 값싼 오락 수단을 찾는 대중의 필요 또한 위성방송의 성공 요인이 됐다. 자본의 세계화 경향으로 외국 자본들이 위성방송을 통해 프랑스 방송계를 잠식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국내 자본의 발빠른 대응 필요성 또한 커졌다. 전문화된 새로운 채널들이 계속 생겨나고 각 자본들간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졌다.
유선방송 사업에서는 대형 커뮤니케이션 그룹들이 지역을 분할하여 장악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위성방송의 경우는 잠재적인 시청자층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한 그룹들간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Canal Plus, 독점적 지위 잃어 위성방송의 등장으로 유료텔레비전 시장에서 구축한 Canal Plus의 아성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Canal Plus는 1996년 초에 CanalSatellite를 설립해 프랑스에서는 가장 먼저 위성방송에 진출했다. 첫해에 이미 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경쟁 위성방송사들이 곧 뒤를 이어 등장했다. 1997년 1월 TF1을 비롯한 지상파텔레비전 방송사들이 합작해 설립한 TPS와 프로그램 제작사인 AB Productions가 설립한 소규모 위성방송사 AB Sat가 Canal- Satellite와 경쟁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7년 한해 동안 위성방송에 신규 가입한 사람의 60%가 TPS에 등록했고
CanalSatellite는 선발 방송사임에도 불구하고 40%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TPS는 점차 CanalStellite가 선점한 위치를
잠식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1997년 말에 17만 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할 예정이었던 TPS는 두 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이유로 네덜란드의 은행 그룹인 ABN AMRO는 작년 말 Canal Plus 그룹에 대한 보고서에서 Canal Plus가 유지해 온 독점적
지위가 여러 부문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CanalSatellite와 제살 깎기 경쟁 또 하나의 문제는 자회사인 CanalStellite가 모회사인 Canal Plus의
시장을 잠식하며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Canal Plus 가입자 중의 상당수가 해약을 하고 채널과 프로그램이 다양한 CanalStellite로
옮아갔다. Canal Plus 그룹은 Canal Plus 가입비에 50프랑 정도를 더 내면 CanalSatellite에도 가입하게 해 주는
일종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50프랑으로 위성방송 비용을 감당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997년 6월에는 신규
가입자의 70%가 Canal Plus와 CanalSatellite에 동시 가입했지만 같은 해 9월에는 그 비율이 64%로 줄었고 12월에는
신규 가입자 중 48%가 CanalSatellite만을 택했다. 제작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감소 Canal Plus는 일반 지상파방송들과 경쟁하지 않고 보완한다는 전략으로 영화와 스포츠 중계에 중점을 두고 가입자를 확보해 왔다. 그러나 이 전략이 이제는 어느 정도 한계에 달하지 않았는가 하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위성방송의 등장과 성공으로 시청자들이 보다 다양한 주제의 방송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축구와 F1 자동차 경주는 TF1, 자전거 경주, 럭비, 테니스는 France Television, 서핑, 롤러 등은 M6에서 주로 방송하고 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전문채널인 Eurosport가 거의 모든 종류의 스포츠 분야를 다루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의 경우는 위성방송에서 여러 종류의 영화 전문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Canal Plus는 자신의 전략 프로그램인 주요 영화와 인기 스포츠 경기의 독점권을 보다 많이 확보해야 할 입장이고 이는 방송 제작비의 급증 요인이 되어 수익성 감소로 연결된다. 이에 따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Canal Plus는 가입자를 매년 10% 가량 증가시켜야 하지만 위성방송과의 경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1997년 말 Canal Plus의 가입자 수는 손익 분기점에서 필요한 수보다 3만 4000명이 부족했다. 불투명한 미래 Canal Plus 그룹은 현재 모회사인 Canal Plus의 영화, 스포츠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한편 위성방송 채널들을 강화하고 있다. Canal Plus 그룹은 일간 스포츠誌인 L'Equipe誌와는 스포츠 뉴스 전문채널을, 일간지인 Le Parisien과는 뉴스 전문채널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당 시청자가 돈을 지불하는 PPV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갖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모두 투자 자본이 많이 필요하고 수익성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PPV의 경우, 프랑스의 영화, 스포츠 시장이 미국의 시장처럼 넓지 않다는 점에서 성공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TPS와 CanalSatellite의 공조 체제 내지는 합병 문제가 수시로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타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주형일/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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