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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61호] 프랑스, 스포츠경기 중계로 고시청률 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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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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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축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높은 나라이다. 따라서 스포츠경기 중계는 프랑스 텔레비전의 프로그램 중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인기있는 스포츠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방송사들이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1984년 상업방송국인 Canal Plus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한 스포츠경기 중계권 독점 경쟁은 1987년 TF1의 민영화로 증폭됐고, 디지털 위성방송의 등장으로 중계권료를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다. 1997년 프랑스의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축구경기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쏟아 부은 돈은 12억 프랑으로 정부의 청소년·체육부의 총 예산인 29억 프랑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가입비에 의존하는 디지털 위성방송은 인기있는 스포츠경기의 독점 제공이 가입자 수를 늘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곧 깨달았다. 1996년 4월 출범한 Canal Plus의 디지털 위성방송 Canal Satellite는 출범 두 달 전인 2월 16일 프랑스 축구선수권경기 중계권을 사들였고 그보다 7개월 늦게 출범한 TPS는 이를 두고두고 이쉬워해야 했다. Canal Plus는 이처럼 축구경기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리 축구계 이곳 저곳에 많은 선심을 배풀었다. 1부 리그에 진출하는 마르세이유의 OM 축구팀이 우수 선수 확보에 애를 먹자, Canal Plus는 선뜻 2800만 프랑을 빌려주었으며, 예전의 스타 축구선수들이 일자리를 구할 때 쉽게 축구 해설자 자리를 제공했다. 게다가 Canal Plus는 프랑스의 명문 축구팀인 PSG를 소유하고 있다. 일종의 표밭 가꾸기 전략을 펴온 Canal Plus가 프랑스 축구계 인사들과의 돈독한 친분관계를 통해 대부분의 빅 이벤트 경기들에 대한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Canal Plus가 한 시즌에 축구경기를 350번 제공하는 데 반해, TPS는 프랑스컵과 챔피언 리그의 일부 경기들만을 중계할 수 있다.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TPS는 일종의 가격파괴 전략을 내놓았다. Canal Satellite가 한 경기당 50프랑씩 받고 있는데 비해, TPS는 한 경기당 34프랑의 시청료를 제시했다. 심지어는 특정 경기들을 무료로 방영할 것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군소 위성방송국인 ABSports는 브라질이나 미국, 모로코 등 다른 나라의 축구경기나 월드컵 예선전들을 중계하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외국 경기나마 축구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는 점에 오히려 기뻐하고 있는 형편이다. 스포츠의 상품화 축구 외에 디지털 위성방송국들이 경기 단위로 시청료를 받으며 중계하는 스포츠 종목들로는 테니스, 럭비, F1 자동차 경주가 있다. 오랫동안 인기를 누렸던 권투는 시청률 저하로 격투기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스포츠 종목들 외에 시청률이 저조한 경기들의 경우 텔레비전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비인기 종목들은 오히려 방송사에서 해당 스포츠협회에 경기 중계료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프랑스 배구 챔피언 팀인 PUC는 주요 경기의 생중계를 조건으로 방송사에 7만 5000프랑을 지불했다. 스폰서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경기가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인기 종목들은 새로운 체육법에 의해 보장된 스포츠 방송 중계 기금, 즉 인기 종목의 중계 방송으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비인기 종목에 투자하도록 하는 기금의 혜택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이 조항도 법안 최종 심의 때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러한 이유로 텔레비전 없이는 스포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텔레비전으로 경기가 생중계되면 관중 수가 줄어든다는 걱정은
옛 말이 됐다. 오히려 경기가 텔레비전을 통해 중계됨으로써 해당 스포츠 종목 표) 프랑스 텔레비전방송사들의 중계 방송 시간량에 따른 스포츠 종목 순위 (1992∼1995)
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카메라를 의식한 선수들이 반칙을 자제하는 등 경기의 질 자체도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방송사 또한 카메라 움직임이라든가 편집 등의 개선을 통해 경기의 멋진 장면들과 보이지 않던 새로운 모습 등을 부각시킴으로써 재미를 높이는 데 일조하게 되고 이것이 또한 관중 수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방송과 스포츠의 결합은 많은 부정적인 면도 내포한다. 인기 종목의 중계권료를 둘러싼 방송사들의 경쟁과 이를 이용하려는 스포츠 협회들의 돈 욕심이 폐해를 낳고 있다. 독일의 Kirch 그룹과 FIFA의 독점 중계권 계약으로 2002년과 2006년의 월드컵 경기 중계료가 터무니없이 상승했다. 또한 시청자 수가 한정된 디지털 위성방송국이나 유선방송국이 중계권을 독점할 경우, 많은 사람들에게 시청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셈이 된다. 이러한 일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특정 스포츠의 발전을 막는 일이다.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권전이라는 영국 윔블던 국제 테니스 경기가 위성과 유선방송국을 통한 독점 중계로 일반 시청자들의 시야에서 멀어지게 됨으로써, 지상파를 통해 유럽 각국으로 방송되는 롤랑 가로스 국제 테니스 선수권전에도 밀리게 된 것이 그 한 예이다. <주형일/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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