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0호] 일본,어린이 프로그램 연출기준 마련에 부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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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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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말 TV도쿄계의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의한 대규모 광과민성 발작 사건 이후, 일본 방송계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관련회사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독자적으로 잠정적인 연출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번쩍이는 섬광이 소동의 원인이라고 판단한 제작현장도 섬광장면에 초점을 맞추어 대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TV도쿄는 잠정기준으로, 빛나고 있지 않은 화면에서도 장면 변화가 1초에 3회를 넘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 "상상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생각이다. 잠정기준은 국내의 전문가의 조언이나 몇 년 전 이와 비슷한 사건을 경험한 영국의
지침 등을 참고하고 있다. 영국의 지침은 섬광만이 아니라 줄무늬나 소용돌이와 같은 특정 모양의 위험성도 지적하고 있다. 제작회사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확산 일본민간방송연맹과 NHK는 애니메이션 연출기준안등을 모아 3월중에 텔레비전업계 전체의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때까지는 각 방송국이 영국의 지침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방송 전에 프로그램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측정장치에 걸어 느린 재생을 통해 1화면씩 눈으로 확인하느라 30분 프로그램에 4,5시간이 걸린다는 점 때문에 "이러한 작업을 의무화한다면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오사까의 요미우리TV는 뜻하지 않은 계기로 영상점검 반자동화에 성공했다. 이 방송국은 옴진리교의 전 교조 영상이 TV애니메이션에 섞여 들어 커다란 문제가 된 이후 1995년 순간적으로 다른 영상을 끼워넣어 잠재의식에 영향을 주는 기법인 서브리미널(subliminal) 화상을 검출하는 장치를 개발했는데, 이 장치가 단시간에 격하게 변화하는 화면을 골라내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기술개발센터 우에다(上田孝爾) 씨에 따르면, 현재 요미우리TV의 애니메이션과 CM은 모두 이 장치로 조사하고 있으며, 키스테이션인 닛폰TV에서도 구입을 문의한 바 있다고 한다. <포켓몬스터> 사건 직후 자국의 애니메이션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던 사실을 표면화한 NHK는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3월 방송분까지의 수백 편을 조사하여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의 밝기를 낮추는 등 수정을 가했다. 프로그램제작국의 니노미야(二宮文彦) 제작주간은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NHK 안에서는 어린이에게 자극을 주는 연출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논의가 제기되었다."며, "최근 화면 변화가 적은 프로그램은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향 탓이지 전체적으로 과도한 연출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NHK의 애니메이션 대부분이 교육채널 대상으로 '어린이의 정서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 만큼 그 본래 의도를 최대한 살려가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NHK는 이러한 생각을 4월 방송분인 프로그램를 선별할 때 반영시키기로 했다. 민간방송연맹은 지침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을 설치하여 검토하고 있으며, 기준을 제시하는 방법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영국처럼 세세한 수치까지 제시하는가, 강제력은 어느 정도 갖게 하는가 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의론은 분분한 실정이다. 우정성이 <포켓몬스터> 사건을 계기로 설치한 '방송과 시청각 기능에 관한 검토회'의 회원인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도에이(東映)동화의 야마구찌(山口康男) 이사는 1997년 말 제1회 회합에서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안전선언을 마련할 것"을 주장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은 위험하다는 이미지가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업계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포켓몬스터> 소동이 구미의 뉴스에서도 크게 다루어지면서,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방송되고 있는 일본의 유력 수출품에 '위험'이라는 딱지가 붙어 해외시장을 위축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업계에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논의의 초점의 규제대상의 범위에 모아져 영국독립텔레비전위원회(ITC)의 지침은 세세하게 수치를 설정하고 벌칙까지 있는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제 운용은 아주 유연하다. 우정성 방송소프트웨어 진흥실 요시자끼(吉崎正弘) 실장은 "영국의 기준은 분명히 참고가 되지만, 운용면을 생각하면 간단히 모방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한 지침에 대해 "위험한 이미지를 완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는 반면, "수치를 제시할 것이 아니라 '배려한다'는 등의 표현으로 그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초에 ○○회 이상 금지' 하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결정하면 CM과 같은 다른 영상분야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민간방송연맹은 "지침의 대상은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에 한정한다"고 보고 있으나, 우정성측은 "후생성의 연구보고를 보아야 하겠지만, 일어나는 조건은 애니메이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영상표현 전체를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CM제작 20년의 경험을 지닌 디렉터는 "애니메이션에 국한하지 않고 CM이든 음악 비디오든 모든 텔레비전 영상물들이 과도한 장면 변화라는 점에서는 거의 한계점까지 간 상태이다."며, "<포켓몬스터>가 이러한 현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제가 일어난 이상 어떤 형태든 제재가 가해지지 않으면 안되지만, 그것이 영상표현 전체를 속박하는 형태여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朝日新聞 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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