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60호] 미국, 방송 프로그램 가격 폭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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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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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인기 프로그램인 드라마 프로그램 가격(중계권료)의 폭등은 네트워크 방송사들이 몇몇 스타, 혹은 인기 프로그램,
스포츠경기 중계 등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수 인기인 혹은 특정 프로그램에 대한
의존이 심화됨에 따라 방영권을 유지하는 데 사활을 걸게 되고, 결국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천문학적 액수를 지불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사실 NBC는 히트작들로 계속 이어지는 프로그램 편성방식을 이용하여 최고 네트워크 방송사로 부상할 수 있었다. 이번에 한 편당
13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Fox사도 이러한 투자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1994년 Fox사는 NFC
미식축구 중계권료를 15억 8000만 달러에 사들임으로써 전통적인 네트워크들의 경쟁시장에 끼어드는 계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방송사들은 이러한 투자의 부가가치를 광고수입이라는 측정 가능한 부분의 이익과 방송사의
이미지 제고라는 양으로 환산할 수 없는 측면의 이익으로 구분하여 계산하지만, 실제로 특정 프로그램에 집착하는 이면에는 다른 경쟁사들에게
인기 프로그램이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려는 동기도 작용한다. 일부 미디어 분석가들은 NFL 계약이 각 네트워크 방송사당 1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한다. 미식축구 경기 시청자수가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 볼 때, 시청률 하락은 방송사의 주수입원인 광고수입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결과적으로 방송사들은 보다 적은 수의 시청자들에게 도달하기 위해 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시청료와 광고료 인상으로 시청자의 부담 증가
네트워크 방송사들이 늘어난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첫번째 대책은 광고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체결된 NFL 미식축구 중계권 계약은 각 경기마다 56개로 제한되던 30초짜리 광고를 3개씩 더 허용하고
있다. 방송사들은 또한 AFC 중계권자가 됨으로써 지역 제휴 방송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즉, 지역 방송국들에게 광고료를
인상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프로그램 가격 인상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인기 프로그램을 사는 데 들어간 지출을 메우기 위해 무엇보다 주시청 시간대에 네트워크 소유의 매거진 쇼가 많아지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왜냐 하면 외부 제작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의 절반 정도면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작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좀더 많은 자사 제작 시리즈물을 방영하는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비용이 적게 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예컨대
프로그램 가격 인상과 관련, 스타들의 지나친 대우 요구도 방송사들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대해 방송사 관계자들은 특히 앙상블 드라마(소수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출연진들간의
전체적인 조화를 중시하면서 매회 중심 인물이 바뀜)의 경우,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컨셉트와 극본이지 특정인물이 아니라는 점, 따라서 캐스팅
교체가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일부 스타들의 요구에 경고를 보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TV Guide가 전국의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이 프로그램 가격의 폭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30세 이상 시청자들은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은 케이블 시청료를 인상할 계획이고, 보다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광고주들이 광고료 인상에 따른 부담을 상품가격 인상으로 충당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시청자들의 경제적인 부담만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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