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9호] 프랑스, 정보 프로그램 출연자에 대한 고액의 출연료 논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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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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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텔레비전에서 프라임타임대에 편성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수가 점차 늘고 있다. 우선 France3 방송사는 지난 2월 10일부터 매달 화요일 <시리즈 외 프로(Hors Serie)>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프라임타임대에 편성했다. France3 측은 이에 대해 다른 방송사들이 픽션물들을 편성할 때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대응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Canal Plus나 France2 등의 방송사들도 오는 3월부터 프라임타임대에 다큐멘터리를 편성할 예정이다. 이들 방송사들은 다큐멘터리라는 프로그램 장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질이 우선적인 편성기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전체 프로그램 편성의 28.2%를 차지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비롯해 뉴스 프로그램의 출연자에 대한 고액의 출연료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제기되는 질문은 오락 프로그램이 아닌 뉴스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도 출연료를 지불해야 하는가이다. 더구나 이 출연료가 단순 시간당 출연료가 아니라 독점 인터뷰를 전제로 한 상당한 액수의 금액일 경우 순수 정보 제공이라는 뉴스 프로그램의 목적과 상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텔레비전의 뉴스 편집진들은 지나친 출연료 제공으로 생길 수 있는 뉴스의 상품화를 경계하고 있지만 각 방송사간의 지나친 경쟁은 이러한 윤리의식을 잠재우고 있다. 독점을 전제한 출연료 제공의 폐해에 위기의식을 느낀 각 텔레비전 방송사는 이미 지난 1992년 방송위원회(CSA)의 주재하에 '바른 행동 규정서'를 공동 제작하고 이에 동의한 적이 있다. 이 규정서에는 '한 운동선수가 방송사와 출연 계약을 할 경우, 그 계약서에는 다른 방송사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금지하는 독점 조항이 들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 규정서는 오늘날 거의 유명무실해 졌다. 지난 1997년 1월 7일 TF1은 요트로 단독 세계일주에 도전했다 배가 난파하는 바람에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조된 라파엘 디넬리를
저녁 8시 뉴스에 초대했다. 디넬리는 이 자리에서 난파 경위와 구조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TF1 8시 뉴스는 엄청난 시청률을 올렸고
뉴스의 지명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디넬리가 독점을 전제로 TF1에 출연하면서 받은 돈은 20만 프랑(약 5000만원)으로 당시 많은
빚을 지고 있었던 디넬리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수입이었을 것이다. 이보다 앞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Canal Plus는 미국 농구
선수인 샤킬 오닐을 인터뷰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지불했다. 정보의 오락화 문제 이러한 상황에 대해 많은 방송사 보도국은 유명인이 한 방송사를 선호해 출연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의 출연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방송사는 이미 스포츠계가 쇼 비즈니스 세계와 별반 차이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큰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중계권료를 지불해야만 하며, 스포츠 스타들은 가장 많은 돈을 주는 스폰서에게 자신들의 이미지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다국적 기업들에게 이미 자신들의 이름과 이미지를 팔고 있는 운동선수들이 텔레비전 인터뷰에 돈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용납될 수도 있을 것 같은 고액의 출연료는, 오락적 요소를 띠는 이들의 출연과 진지한 뉴스가 함께 섞이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가지게 된다. 즉 오락과 뉴스간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면서 미국식 인포테인먼트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미 1988년 TF1은 연예계의 스타들과 정치를 다루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정치적 사안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대가로 이브 몽땅에게 80만 프랑(약 2억원)을 지불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모든 것이 가능해(Tout est possible)>는 대표적인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이었는데 출연자에게 3만 프랑에서 10만 프랑을 지불했다. 이러한 높은 출연료 때문에 프로 축구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 중의 한 명인 크리스토프 로베르는 방송에 출연해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그의 집 정원에 25만 프랑이 든 봉투가 숨겨져 있었던 이야기를 상세히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출연료를 지불하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 방송사측 입장이다. 우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만들 경우, 촬영 주제가 되는 사람들을 촬영기간 내내 쫓아다니게 되는데, 이때 뺏기는 시간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라도 출연료 지급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프리랜서 기자인 크리스티앙 윌뢰는 탄자니아 국립공원에 있는 수의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었을 때 그 수의사에게 돈을 지불했다고
밝히면서, "수일 동안 그의 시간을 뺏으면서 영화를 찍었고 그가 20여 년 동안 축적해 온 성과물들을 이용했으니 돈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텔레비전이 흡혈귀처럼 다른 사람들의 작업을 대가도 없이 마구 프로그램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시간과 정보에 대한 당연한 대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영국의 방송사들은 출연료를 지불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도 점차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다. 북아프리카 지방 전문가인 벤자맹 스토라는 출연료가 없는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 요청이 왔을 때는 기분이 좋았고 종종 무료로 인터뷰에 응했었다. 하지만 계속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하면 인터뷰라는 것이 사실상 컨설팅 작업이고 그것은 내가 한 공부의 성과물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내 작업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방송사가 돈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들 외에 특종을 추구하는 욕심에서 주는 고액의 출연료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좀더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이야기를 부풀리거나 거짓을 지어내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France2 방송국이 첫회를 마지막으로 방영금지 조처한 <영상 증명(La preuve par l'image)>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파리 변두리 지역에서 벌어지는 무기 밀매에 대한 특종을 잡기 위해 한 기자가 그 지역 젊은이들에게 돈을 지불했고 돈을 받은 사람들은 거짓 무기 밀매를 연출한 것이다. 기자들이 외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도 비슷한 돈 문제에 연루된다. 한 기자는 러시아의 감옥에 대한 다큐멘터리 촬영을 떠올리며 한
감옥의 소장이 취재 전에 가격표를 제시했던 것을 기억한다. 우선 감옥 출입료가 있었고 교도관을 인터뷰하거나 수감자를 인터뷰하는 데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있었다는 것이다. <주형일/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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