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9호] 중국, 외국 프로그램에 점차 문호를 열 조짐 보여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10억이 넘는 인구와 3억 5000만 이상의 가구가 TV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닌 TV 시장이지만, 그 시장에 뛰어들어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아직 넘어야 될 험난한 과정이 많다. 영화든 TV든 외국 미디어는 이미 중국의 폭넓은 시청자가 주는 매력을 느껴 보았다. 상하이의 교육TV를 통해 여름기간 동안 방영될 때 평균 11%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미국의 인기 싯콤 이런 성공을 보며 외국의 프로그램 공급자들은 거대한 잠재시장으로써 중국의 가능성을 꿈꾸지만, 중국의 라디오·영화·TV성(MRFT)이 부과한 수입규제 때문에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기란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TV방송국의 외국 프로그램 방영비율은 주시청시간대가 15% 이하, 전체 방송시간의 25% 이하로 제한받고 있으며, 중국 전체에서 1년에 10편의 외국영화만이 상영되도록 제한되어 있다.
프로그램 사용료 대신, 광고시간을 바터제로 제시하는 경우 많아
Cinecrown International의 책임자인 메이 렁에 따르면, TV프로그램 공급자가 중국 지상파 방송국을 상대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프로그램을판매할 통합된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이라며, "통합된 프로그램 배급 채널이 없다는 것은 배급자들이 직접 각 방송국들과 개별적으로 거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또한 방송국이 제시하는 사용료(Licence fee)는 매우 낮아 다큐멘터리의 경우 전국 방영권이 평균 1000달러에 지나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 프로그램을 팔 때 그 대가를 '바터'제로 해결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형적인 형태는, 방송국이 프로그램을 공짜로 받는 대신 배급자에게 그 프로그램의 방영시간 전후에 광고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국에 통합된 TV 구매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은 배급자가 각각의 TV방송국과 개별적으로 협상해야 하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함을 의미한다.
TV 광고요율 또한 바터제 협상시 TV프로그램 배급자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중국의 방송국은 이전에는 자체적인 광고요율을 적용했다. 따라서 배급자는 이 점을 반드시 인식하여 방송국이 제시하는 광고요율이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급자는 터무니없는 광고요율에 당혹하게 된다.
중국에서의 바터제는 배급자의 성공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악명이 높다. 광고을 잘 모르는 배급자는 바터제의 실상을 알기가 어려워 대부분의 경우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싼 값에 계약을 맺기 일쑤다.
또한, 중국으로 수입되는 외국 비디오테입에 적용되는 50%에 달하는 무거운 세금은 프로그램의 원활한 배급을 막는 또 다른 장애물이다. 일부 배급자는 위성으로 전송하면 이처럼 과도한 수입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판매한 프로그램을 업링크하여 방송사에 직접 전송함으로써 굳이 테이프를 가지고 세관을 지나야 할(따라서 수입관세를 물어야 할) 요인을 없애고자 한다.
한편, 일부 배급자들은 중국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원활한 배급을 막는 최대의 요인은 검열기관의 존재라고 말한다. 홍콩의 Adda Audio Visual의 대표이사인 조셉 라이는 "중국에서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검열은 중대한 문제로 다음 세 단계가 있다. 먼저 프로그램을 저작권 기관에 신고한 다음 내용 검열기관에 제출해야 한다. 그런 다음 마지막으로 영화는 프로그램이 중국에 이로운 것인가를 판정하는 '문화 검열기관'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상당한 시간이 걸려 보통 4∼6개월이 소요된다.
미디어 산업에 대한 MRFT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에서는 만약 시장이 요구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시점이 되면)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96년 9월 베이징 TV, 상하이 TV, Hujian TV, 광동 TV, Oriental TV 등 이른바 지역 방송국 'Big Five'는 1996년 7월에 취소되었던 MRFT의 검열 확인 없이 프로그램을 수입할 수 있는 권리를 되돌려받았다. 이는 MRFT의 지나치게 긴 검열기간에 불만을 지닌 지역 방송사업자들의 대규모 로비활동의 결과였다.
다른 지역 방송사업자들도 수입 프로그램에 대한 자체 검열권을 요구하며 MRFT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시청자, 자신들의 생활과 관련이 있는 프로그램을 선호
중국에 외국 프로그램이 수입되는 주요 경로는 상하이와 쓰촨에서 교대로 매년 열리는 국제 프로그램 견본시이다. MRFT의 차관인 통 시안롱은 1996년 7월, 상하이와 쓰촨의 TV Fairs를 중국 프로그램 유통의 주요 경로로 삼을 생각이라고 발표했다. 이 사실은 쓰촨 텔레비전 페스티벌 인터네셔널의 연락사무관인 루 리양이 "쓰촨에서 국제 프로그램 견본시를 개최하는 MRFT의 정책은 중국 서부지역에 있는 수백 개의 방송국들이 국제적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견본시로서 MRFT의 관리들이 직접 참여하여 승인 과정에서 배급자들을 안내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수입과정이 대단히 합리적이라는 점이 커다란 장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확인되었다.
국내 견본시 외에도 중국의 주요 방송사들은 칸느의 Mip-TV나 홍콩의 MipAsia와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견본시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에서는 텔레비전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자신들이 시청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기를 바라는 고급 시청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May Leung은, 중국의 시청자들은 자신들과 관련성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며, "이 점은 프로그램의 내용이 전적으로 중국적이지 않더라도 최소한 아시아적인 풍취를 살리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재편집 또한 중국의 방송사업자들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오리지널 컷에서 프로그램의 길이에 변화를 주는 것은 중요하다. 서구의 경우, 프로그램은 대개 일정 길이가 있고 정시에 맞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배급자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논쟁적 요소가 없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정치적인 요소나 논쟁적 요소가 있다고 해석되지 않을 주제를 택하는 것이다. 스포츠, 교육, 어린이 프로그램은 쉽게 검열을 통과할 수 있으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방송사업자들의 요구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1996년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전체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가운데 80%가 외국에서 수입된 프로그램이었다.
온갖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은 외국의 프로그램공급자에게 아주 밝은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몇 년동안 중국의 채널 용량은 급속한 케이블 네트워크의 구축과 함께 엄청난 규모로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여분의 채널을 채울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중국에서의 프로그램 배급에 대한 절차와 규제가 아직까지 간소화되거나 완화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실정에 대한 지식을 갖고 그러한 점을 이해하기만 한다면 적절한 상담을 통해 프로그램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Television Asia '97. 12.]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