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8호] 일본, 방송업계 재편 가속될 전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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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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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구조 개편', '합종연횡', 이런 어휘들이 올 일본 방송업계를 전망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런 대폭적인 환경변화의 결정적 계기는 물론 '디지털화'이다. '96년에 시작된 CS 디지털위성방송은 작년 12월에 방송을 시작한 DirecTV Japan에 이어, 올 봄에는 JSkyB도 출범해 비로소 300채널의 본격적 디지털 다채널 시대를 열 전망이다. 또 현재 아날로그 방식인 BS방송도 2000년에 발사될 BS4 후발기부터 디지털화할 예정이라, 올해에는 이에 대비한 준비회사 설립과 면허 신청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우정성은 당초 2005년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었던 공중파 디지털화도 계획을 앞당겨 2000년 무렵에는 디지털방송을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블TV분야도 기술 규격을 결정하는 등 디지털화 동향은 활발하다. 이와 같은 전 방송분야의 디지털화는 채널수를 급증시킬 뿐 아니라, 방송산업
전체의 구조 변화를 촉발시킬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 구체적인 움직임이 '빅뱅', '구조 개편', '합종연횡'이라는 등의 수사어구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CS디지털 위성방송은 2사 체제로 PerfecTV와 JSkyB는 작년 여름부터 수신 장치 공용화 등을 통해 제휴의 길을 모색해오다가 12월에는 대등 합병하기로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올 초부터는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 봄 무렵에는 합병이 성사될 전망이다. 그 동안에도 CS 방송분야는 업계 재편성 동향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89년 위탁, 수탁방송사업자 제도를 도입한 방송법 개정으로 통신위성을 이용한 방송이 가능해지자, 통신위성회사 3개사가 수탁방송사업자로 참여했고, 약 10여 개의 위탁방송사업자가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보급은 순조롭지 못했고, 위탁방송사업자들이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디지털화가 이루어졌고, 다시 CS방송 분야는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96년 10월 종합상사 연합 PerfecTV가 59채널로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미쓰비시 그룹, 미국의 휴즈 커뮤니케이션즈, CCC 등이 DirecTV Japan 계획을,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소프트뱅크는 JSkyB 계획을 발표했다. JSkyB는 중간에 공중파 키스테이션 TV아사히의 주식 21.4%를 매수했다가, 실제 모회사인 아사히신문 측에 되파는 등의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하기도 했다. JSkyB에는, 이후 소니와 후지텔레비전이 참여했다. 후지텔레비전의 CS방송 참여로 자극을 받은 TBS도 PerfecTV에 자본참여를 결정하고 CS의 뉴스전문채널을 발족시키기도 했다. 니혼TV도 작년 12월부터 DirecTV를 통해 뉴스전문채널을 방송하고 있다. 이로써 종합상사와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사, 미국의 휴즈 등 외자가 중심이 되었던 일본 CS방송 산업에 기존 공중파방송사, 가전업체 등이
가세한 구도가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구도하에서 소니, 마쓰시타 등의 가전업체가 중심이 되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배경에는,
그 동안 기술적 요인, 제도적 요인 등으로 방송, 통신, 가전 등으로 분리되어왔던 시장이 '멀티미디어'라는 거대한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있고, 그 새로운 시장은 소프트웨어로서의 미디어 시장인 동시에 새로운 거대 하드웨어 시장이라는 계산이 있다. 기존 방송사는 BS 참여와 공중파 디지털화로 투자에 부담 느껴 현행 BS방송은 NHK와 일본위성방송(WOWOW), 그리고 하이비전방송(일본의 독자적인 아날로그 방식 HDTV)의 4채널로 이루어지고 있다. 2000년부터는 차기 방송위성(BS-4) 후발기를 이용한 디지털방송 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으로, 채널 수는 현재보다 7채널 정도 늘어날 예정이다. 오래 전부터 BS진출을 염원해온 니혼TV, TBS, 후지텔레비전, TV아사히, TV도쿄의 민방 키스테이션 5개사는 '98년 7월 예정인 면허 신청에 참여할 것이 틀림없다. 우정성도 주요 민방계열의 참여를 허가할 방침이다. 이미 주요 민방은 이 신규사업을 위해 계열국 및 타업종과 제휴해, 200억에서 300억엔 정도의 자본금을 가진 새 회사를 설립했다. 방송이 본격화되면 '하루 1억엔'으로 전망되는 거액의 프로그램 제작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과제가 될 것이다. 도쿄의 키스테이션은 지금까지 축적된 자본으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해도, 상당수의 지역민방은 BS 참여에 따르는 비용 부담에 더해 새로운 매체 출현으로 인한 경쟁 상황이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된다. 더욱이 BS방송뿐 아니라 기존 공중파방송도 2년 후면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한 계열당 1000억엔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이런 업계 내부의 사정으로 인해, 민방업계에서는 '디지털화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지나치게 성급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일본흥업은행 조사부의 조사에 따르면, 도쿄와 오사카 지역의 키스테이션, 준키스테이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디지털화에 따르는 설비투자액이 순자산에 육박하는 정도이고, 일부 지역은 순자산을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앞으로 지역민방의 경영은 창업 이래 가장 어려운 국면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까운 장래에 디지털화의 영향으로 지역민방의 재편성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것이다. 현재 일본의 민방 계열은 도쿄의 키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면허 부여 단위인 도도부현(都道府縣)의 각 국을 산하에 둔 사실상의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예를 들자면, 니혼TV는 전국에 30개, TBS와 후지는 28개국의 계열국을 가지고 있다. 이는 우정성의 '1현 1면허 제도'에 따른 것으로, 전국 면허인 BS 방송이 확충되면 기존 면허제도가 가지는 의미는 약화될 수밖에 없게 된다. 계열국의 재편성은, 타계열과의 연합 이외에도 계열내의 복수현을 통합한 지역 블록화, 지역내 텔레비전 방송국 설비의 공동 이용 등 다양한 형태가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행정측의 면허제도 개정이 필요하다. 현행 현역 면허제도를 광역 또는 전국화하는 등의 유연한 운용이 요청된다는
것이 방송업계 일각의 주장이다. 은행과 같이 '본점/지점제로 이행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라는 지적도 있다. BS 방송 유료화 가능성 민방의 수입원이 되는 텔레비전 광고비가 작년 말부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흥업은행 조사부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광고방송 시장(라디오 포함)은 과거 30년 이상 국내총생산(GDP)의 0.5% 전후('95년도 1조 7513억엔)의 추이를 보여왔다. 기본적으로 광고시장의 전체 규모는 일정하며, 방송광고 시장은 현재의 공중파와 위성방송으로 포화상태라는 진단이다. 즉 디지털화로 방송매체가 다양화되더라도 방송광고 시장의 신장은 기대하기 어렵고, 따라서 매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뿐이라는 것이다. 만약 디지털 BS 위성방송이 광고수입만으로 운영되게 된다면, 거액의 투자비용을 부담하고 신규사업에 참여한 기존 공중파방송 사업자로서는 현재의 수입을 양분하는 결과를 낳을 뿐 경영면의 메리트는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로 참여하는 BS방송의 사업화 가능성은 유료화밖에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현재도 조심스럽지만 '유료화도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유료화를 검토하게 되면 NHK의 경영 형태를 포함해 다양한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NHK는 2채널의 BS 방송을 운용하고 있는데,
시청자는 별도의 시청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수신료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시청은 가능하고, 무료 시청자에 대한 제재 조치는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민방측에서는 현행 NHK의 수신료 제도에 대해 경쟁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기존 영업망을
통해 BS 수신료 징수를 추진할 수 있었던 NHK와 달리, 지금까지 유료방송의 경험이 없는 공중파 민방으로서는 시청요금을 어떤 방식으로
징수할 것인지, 그에 따른 비용은 얼마나 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프로그램 제작 산업도 재편 방송소프트웨어 산업은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거액의 자금, 인재를 투입할 수 있는 공중파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CS 디지털방송의 프로그램공급회사는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채널화는 방송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고조시키고 있고, 일부 매력적인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져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50만엔 정도의 제작비로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방송사측으로서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 해외 영화와 스포츠 등에 거액의 비용을 들이기도 하지만, 채산성 면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다. 언제까지 가입자 확보를 위해서 적자를 감수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제작업체가 육성되어 제작산업의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고, 현재 상황에서 문제 해결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민방과 독립프로덕션과의 관계이다. 기존의 하청산업적 관계가 계속되는 한, 프로덕션측은 자금력에서나 인재면에서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우월적 지위의 남용' 등의 관점에서 저작권, 2차 이용권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방송국측을 제한해 나갈 방침이다. 방송국측은 소프트웨어업계 진흥을 고려해, 프로그램 제작 계약 내용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한편, 니혼TV는 TV 프로그램 제작사들로 구성된 전일본TV프로그램제작사연맹(ATP)과 교섭해, 공중파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을 위성방송에
판매하는 등의 2차 이용이 행해질 때 제작회사의 관리권(창구권)을 경우에 따라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앞으로 저작권 운용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추진되면, 소프트웨어 유통이 촉진되어 제작회사의 의욕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불투명한 케이블TV업계 만성적인 적자 경영이 계속되고 있는 케이블TV업계는 더더욱 장래가 불투명하다. 대형 종합상사가 전국의 케이블TV의 계열화를 추진한 '96년까지가 재편성의 제1막이었다고 한다면, '98년 이후는 모든 세력이 재편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제2막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1막에서 등장한 케이블TV MSO는 이토츄 상사의 타이타스 커뮤니케이션즈와, 수미토모 상사의 주피터 텔레컴이 대표적이다. 각지의 케이블TV회사가 MSO의 산하에 들어가 자재의 일괄 조달과 간접부문의 효율적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타스와 주피터 2사가 요란스럽게 참여한 케이블 전화 서비스는 아직 이용가능지역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가입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통신업계의 재편 가속으로 기존의 전화회사들도 시내 전화, 장거리 전화 모두 요금 인하에 나서, 저렴한 요금의 메리트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 최첨단 케이블TV망을 도입한 탓에 투자액은 수백억 엔에 달하고 있어, 경영전략의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 자본의 영세한 케이블TV회사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반수 이상의 다채널형 케이블TV회사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앞으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소리도 높다. 규제완화도 재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성은 디지털 대응의 설비 투자 부담을 가볍게 하기 위해, 복수의 케이블TV사업자가 프로그램 송출 설비를 공용하도록 인정했다. 주변의 케이블TV회사들이 설비를 공동 운영하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제휴,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관계자도 많다. [황성빈/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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