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7호] 프랑스, 라디오 채널 교통 정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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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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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방송위원회(CSA)는 지난 11월 19일, 472개에 달하는 라디오 주파수 채널에 대한 각 방송사별 재분배 작업을 매듭지었다. 우선 CSA는 상업 라디오방송국들을 지역과 전국 라디오방송국,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자는 Skyrock 방송사 등의 요구를 일축하고 모든 라디오방송국들을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카테고리 A는 협회 등의 비영리 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라디오방송사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방송을 통한 광고수입이 전체 수입금의 20% 미만이어야 한다. 이 라디오방송사들은 지역 공동체적, 문화적, 교육적 성격을 띤다. 따라서 아침 6시부터 밤 10시 사이에는 광고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성이 강한 프로그램으로 편성해야 한다. 이들은 프로그램 공급원으로 음악이나 전국 뉴스를 제공하는 외부 프로그램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 파리 지역에 있는 협회 성격의 라디오 방송국들로는 Radio Libertaire, Radio Notre-Dame이 있고 지방에는 RCF, Caylus FM, Radio Campus, Radio Clapas 등이 있다. 카테고리 B는 지역 독립 상업 라디오방송국들로 구성된다. 이 방송국들은 전국적인 성격의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는다. 소유자는 지역 독립회사이며, 거주민이 600만명을 넘지 않는 지역을 커버한다. 아침 6시부터 밤 10시 사이에는 지역적 특성을 지닌 프로그램을 매일 최소 4시간 방송해야 하고, 프로그램 은행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받을 수 있다. 주요 방송국들로는 Ou FM, Vibration, Forum, Radio Scoop, Radio Nova 등이 있다. 카테고리 C는 전국적 라디오방송사에 가맹된 상업 라디오방송국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거주민이 600만명을 넘지 않는 지역을 커버하는 지역 라디오방송국들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주제 전문 라디오채널의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이들은 전국적인 프로그램과 지역 뉴스나 지역 광고 등 지역적 특성을 가진 프로그램을 모두 방송한다. 대표적 방송국들로 Europe 2 Lyon, Nostalgie Marseille, NRJ Nantes 등을 들 수 있다. 카테고리 D는 전국을 커버하는 라디오방송국들을 묶은 것이다. 이들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주제전문 라디오방송국들이다. 대표적인 방송국들로 NRJ, RFM, FUN Radio, Skyrock, RTL 2가 있다. 카테고리 E는 전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들, 그 중 특히 뉴스를 많이 방송하는 라디오방송국들을 지칭한다. 대표적인 방송국들로는 Europe 1, RMC et RTL이 있다. 독점 방지와 라디오방송 부문간의 균형이 목적 1945년의 얄타 회담에 비유될 정도로 대대적이었던 FM 라디오 주파수의 영토권 재정리 작업인 이 주파수 재분배 작업의 궁극적 목적은 큰 라디오방송 그룹들의 지나친 독점을 방지하면서 전반적인 프랑스 라디오방송 부문의 균형을 바로 잡아준다는 데 있다. 따라서 CSA는 전국 상업 라디오방송국 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선 A 카테고리에 속하는 라디오방송국들에게 전체 주파수의 25%를 할애하면서 사회 문화적 다양성을 살리려 했다. 그러나 이번 주파수 재분배 작업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역시 각각 지역과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 라디오방송국들의 주파수 재분배 문제였다. 독점 방지법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큰 라디오방송 그룹들이 몰래 사들여온 지역 독립 라디오방송국들의 주파수 170개를 회수한 CSA는 이들 중 64개를 지역 독립 라디오방송국들에게 되돌려 줬다. 이와 동시에 이들 지역 라디오방송국들에게 지역적 특성을 가진 프로그램들을 더 확실히 규정하고 보다 알찬 내용의 프로그램들을 방송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적인 라디오방송 그룹들 또한 대체적으로 더 많은 청취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주파수 배분을 받았다. 한 예로 NRJ 그룹의 경우, 이번에 새로 배분받은 주파수 덕분에 잠재적인 청취자수가 800만명이 더 늘어나게 됐으며 37개 도시를 커버하는 방송망을 가지게 됐다. 그러나 CSA는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지역 독립 방송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 방송국들이 지역 광고를 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하기로 했다. 물론 이에 대해 전국 방송국들은 라디오를 통한 광고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엄청난 실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즉 라디오 매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강한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라디오 주파수 재분배에 대한 라디오방송 종사자들의 일반적인 의견은 CSA의 이번 작업이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면 별로 흠 잡을 데 없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라디오 매체의 전반적 발전에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더 이상의 주파수를 확보할 전망이 없고 독점 방지법 때문에 한 라디오 그룹당, 최대 청취자 확보 수가 1억 5000만명으로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 라디오방송사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이제 내부 조직의 합리화와 외국으로의 진출, 이 두 가지로 좁혀든 것으로 보인다. [주형일/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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