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6호] 일본, 지상파 텔레비전의 디지털화와 지역 민방의 장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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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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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상파 민방 텔레비전으로서는 21세기가 될 때까지 앞으로 3년이 경영상 판단을 내리기 무척이나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다. 디지털 BS에 참여하는 문제는 계열의 운명이 달려 있고 계열 지방국도 전면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안되며, 지상파 디지털화라는 난제도 겹쳐 있기 때문이다. 실제적인 판단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주로 도쿄의 키스테이션이지만, 그 결과에 따라서는 지방국의 장래를 위태롭게 할지도 모른다. 1997년 3월 결산에서는 도쿄 키스테이션의 호조가 눈에 띄었다. 니혼TV의 12.3% 수익 증가, 후지TV의 10.2% 수익증가를 비롯해 신기록이 속출했다. 그러나, 지방국의 사정은 다르다. 민방련 집계를 보면,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지구를 제외한 지방국의 텔레비전 수입 신장률은 101사 가운데 75사(약 75%)가 4%를 최대로 마이너스 6%까지 기록하고 있다. 경제활동과 인구의 대도시 집중화가 진행됨에 따라 지방광고비의 신장은 둔화된다. 이처럼 지방국의 수입구조가 열악해지는 상황 속에서 디지털화를 맞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키스테이션의 CS 참여가 지방국에 미치는 영향 먼저 CS에 대해 언급하기로 한다. CS란 보고 싶은 사람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싶은 시간에 돈을 내고 보는 미디어이다. 광고에 전면적으로 의존하는 지상파 텔레비전과는 영업적인 면에서 전적으로 다른 존재로 새로운 수요의 창출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아날로그CS가 먼저 사업을 시작했지만, 대부분이 새로운 수요의 창출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으며, 거액의 누적적자에 허덕이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러한 시장에 디지털CS가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진출한 것이다. 디지털CS가 국제적 대자본을 배경으로 거액의 투자를 하더라도 어차피 하나하나는 전문채널이라는 미미한 존재로 살아갈 뿐이다. 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7채널 정도라고 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내용이 중시되고 선택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전문채널끼리 격렬한 경쟁을 벌인 결과, 빠르면 21세기 초에는 대부분이 도태되고 남는 것은 몇 안될 것으로 생각된다.디지털CS에 대한 도쿄 키스테이션의 움직임은 미묘해서, 그 의도를 일률적으로 추측할 수는 없다. TV아사히 그룹은 지금까지 CNN, 아사히 New- star 등에 거액을 투자하여 CS가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했음에도 디지털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후지TV는 JSkyB에 참여했다. 히에다 후지TV 사장은 "분명히 채산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소니와 머독의 소프트웨어에 후지TV가 가세하면 CS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다원적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지역뉴스를 위성으로 내보내면 계열국의 부수입이 된다. CS는 1채널 30만이면 채산성이 있다. 럭비를 비롯해 모든 스포츠를 장악하고 싶다. 단 한도를 넘는 고액물은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TBS는 PerfecTV에 자본참여하고 직원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NHK 조차도 에비사와 회장이 직접 "당장은 참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는데도, 유력 키스테이션이 새로운 진출을 의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진출은 대단히 위험한 부분이 있다. 지방 민방으로서는 지상파 네트워크에 미칠 악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1세기에 살아남을 CS는 몇 안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 나름대로 브라운관을 점령하기 때문에 지상파의 시청점유율이 서서히 낮아질 것이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민방련 연구소가 6월에 발표한 '2005년 방송 비전'에 따르면, 시청점유율은 2005년 지상파 전체가 74.7∼84.7%, BS 전체가 9.2∼11.5%, CS+케이블TV가 6.0∼14.0%가 되어, 지상파는 10 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또, 텔레비전 광고비의 신장률은, 지상파는 1995∼2000년이 4.3∼4.4%, 2000∼2005년이 2.1∼2.6%, 2005년 이후는 1.5%∼마이너스 0.8%로 전락한다.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같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부족, 양질 소프트웨어의 가격 상승이라는 영향이 지상파에 미쳐 과중한 부담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미 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지방국은 BS 참여를 목표로 자립해야 BS-4 후발기에 대해 전파감리심의회는 1997년 5월 30일의 답신을 통해 우정성의 방침을 인정했다. 그 내용은 ①디지털 HDTV를 중심으로 ②2000년 경 시작한다는 목표로 ③동시방송(Simulcast)용 '이행 채널'을 설치한다 ④수탁·위탁방송제도의 도입이다. 또, 전파감리심의회는 '기존 방송의 지속성'과 '방송사업자가 기술혁신의 성과와 미디어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그 이익을 시청자에게 최대한 되돌릴 수 있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NHK는 "시청자가 디지털의 장점을 실감하지 않으면 보급하지 않는다."고 하며, '이행 채널'에 대해 "현행의 위성방송, 하이비전방송의 일부 재편성이나 보완적인 데이터 서비스도 생각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어, 아날로그BS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행 채널'로 내보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하지만, NHK 채널이 늘어나는 결과가 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 이유는 당초 '난시청 해소'를 이유로 NHK에 할당된 위성파가 오늘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를 보면 분명해진다. 어쨌든 민방은 계열별로 BS에 참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거액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하나의 계산에 따르면, BS-4 후발기는 디지털, 하프 트랜스폰더로 NTSC 혹은 HDTV+데이터방송을 내보내고 NHK의 '이행 채널'은 불가결하다는 조건으로 초기투자 80억 엔, 위성 비용 연 7.5억 엔을 상정하고 있다. 또, 단순하게 생각하면 각 계열별로 지상파와 BS로 방송시간이 2배가 되고 소프트웨어의 양도 2배가 되는데, 계산으로는 BS 제작비에 연 200∼300억 엔을 투자하더라도 당초의 수익은 제로(0)이다. 게다가 종전과 같은 아날로그 하이비전방식이라면 방송개시 직후부터 NHK와 WOWOW에 의해 보급된 현재 100만 이상에 이르는 가입자에게 그 날로부터 프로그램을 보낼 수 있지만, 디지털BS는 수신기 한 대 없는 황무지에 전파를 보내면서 씨를 뿌려 키워야 한다는 신시장 개척의 부담을 안게 된다. 생존경쟁은 위성에 진출한 지상파 계열국끼리의 경쟁이며 NHK와 민방의 경쟁으로, 빨라도 2000년까지 앞으로 3년간은 NHK의 아날로그BS가 독주할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BS-4 선발기의 수명이 오는 2007년까지로 앞으로 10년이나 남아 있어 격차는 더욱 벌어질 뿐이다. 이는 텔레비전 역사상 유례가 없는 NHK·민방의 불균형이라 할 수 있다. 또, 전파감리심의회의 답신은 디지털HDTV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현재 실용화되어 있는 HDTV는 하이비전뿐이기 때문에 디지털 하이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디지털HDTV에 대해서는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방식도 있어, 각자의 의도대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 혼란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각사의 방식이 대립하고 복수가 되더라도 수신기는 칩 하나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디지털의 장점이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어느 정도 방식의 정리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2000년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계열 디지털BS에 지방국은 어떤 공헌을 할 수 있으며, BS로부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지역뉴스의 전국 발신 기회가 늘어날 뿐이다. 출자하더라도 이익이 돌아오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계열간 경쟁이 격화되면 장래 키스테이션은 계열국의 사정을 헤아리지 않게 되어, 지금처럼 계열 지방국이 전면적으로 네트워크에 의존해서는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 키스테이션으로부터의 네트워크 판매비가 삭감되는 사태를 상정하면, 현재의 네트워크 수입분을 자력으로 벌어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프로그램의 질이 저하될 우려도 있고, 질이 나쁜 프로그램을 판매할 각오도 필요하다. 또, 현재 지상파의 소프트웨어가 모두 위성파로 돌아가, 지방국은 스스로 조달해야 하는 경우도 생각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 네트워크 속에서 지방국의 무기는 무엇일까. 뉴스 취재의 거점이라는 점과 자사 제작능력뿐이다. 이 두 가지에 자신이 없다면 그 지방국의 존재는 경시된다. 키스테이션 의존형에서 제작면·경영면에서 자립을 꾀해야 한다. 지방국 모델로서 1현 4국 지구에서 4국의 영업수입 합계가 수십억 엔, 결국 센다이, 시즈오카, 히로시마, 오까야마·다까마쓰 지구의 1국과 거의 같은 규모를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 모델국의 영업수입은 80억 엔, 지역 수입 55억 엔, 네트워크 수입 20억 엔, 사업수입 5억 엔으로 한다. 네트워크 수입이 제로가 되는 사태를 가정하면, 수입은 25% 줄어 전체 75%로 축소된다. 프로그램이 보내져 오는 것을 전제하더라도 자력으로 20억 엔 정도를 벌어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하루 500만 엔 이상의 추가수입이 필요하다. 한편, 제작면에서는 현재의 마이크로, 프로그램 판매 등 네트워크 의존 프로그램이 90%이며, 자사 제작능력은 10%에 불과하다. 뉴스 취재의 거점으로서 보도 20여 명, 중계차와 SNG차 등의 기재가 있다. 이들을 무기로 삼아 당장은 적더라도 ①계열 BS의 부담은 어느 정도일까, 부담에 상응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 ②뉴스를 얼마나 팔 수 있을까. ③BS에 의한 키스테이션의 부담 증가로 프로그램의 양과 질이 저하한다든지, 소프트웨어가 지상과 위성으로 나뉘었을 때 독자적으로 어느 정도 자사제작할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워 둘 필요가 있다. [月刊 民放 '9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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