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6호] 미국 토크 라디오, 보수주의적 정치 색채 퇴조 경향 보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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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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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는 토크 라디오에 서서히 그늘이 지고 있다. 보수적인 언동으로 일세를 풍미한 랏슈 림보우(WABC 라디오)의 프로그램이 650국에서 600국으로 줄었으며, 1주간 청취자 총수가 2100만 명에서 2000명으로 줄었다. Avitron의 라디오 청취율 조사에 따르면, 뉴욕에서 림보우의 점유율은 5.5에서 3.8로 격감하고 있다고 한다. 토크 라디오의 점유율이 한 때의 16%에서 최근 13%대까지 떨어진 점을 볼 때, 이러한 현상은 림보우의 토크쇼만이 아니라, 전체적 경향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하여 포맷별 라디오의 점유율은 앨범 록 11.2, 컨트리 10.6 등이지만, 음악방송국도 부드러운 곡을 선호하여 소프트 록이나 올더 네이티브의 점유율이 늘고 있다고 한다. 토크 라디오는 1980년대 말부터 기성체제의 타파를 강하게 주장하는 논조의 인물들이 인기를 얻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이물로 랏슈 림보우, 돈 아이머스, 하워드 스턴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환경문제, 인종차별, 사회복지, 국가재정 균형, 가정 도덕, 임신 중절, 범죄/마약 대책 등의 문제로 자유주의자들을 철저하게 공격했으며, 특히 클린턴 정권을 극도로 매도하는 내용이 중산층의 불만을 대변하며 그 배출구가 되었다. 공화당의 정책 '미국의 계약'은 토크 라디오가 만들어낸 것이라 할 정도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1996년 봄, ABC의 라디오의 봅 그랜트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여 그 유체를 수사하고 있던 론 브라운 상무장관(흑인)에 대해 악의적인 매도성 비판을 한 것이 여론의 비판을 받아 해고됨으로써 토크 라디오는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그 후, 새클라멘토의 KSTE-AM에서 활약하고 있던 제프 캇츠가 멕시코계 이민을 공격하여 프로그램을 빼앗기는 등 방송국 자체가 그 대책에 애를 태우게 되었다. 미국의 경제가 호황기를 맞아 실업률이 낮아지고 범죄가 줄며 주가가 상승하는 등 국민 전체에 쌓인 불만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쳐 토크 라디오의 공격성이 약해졌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1996년에 라디오방송국의 소유제한이 철폐되어 라디오 자본이 거대화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캠프스턴 브로드캐스팅이 SFX를 2억 달러에 매수했는데, 그 결과 전미 914개 방송국을 산하에 두고 연간 매출 36억 달러에 달하는 대기업이 되었다. 상당수의 라디오 관계자는, 라디오가 매체로서 거대화하고 빅 비즈니스화함으로써 인신공격을 포함한 과도한 보수주의를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대신 인기를 얻고 있는 토크 라디오는 WABC의 로라 슐레진저 박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유명인의 가십, 건강, 의학, 체력관리, 육아, 성희롱 문제 등 생활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어투만은 토크 라디오의 전통을 이어받아 신랄하기 그지 없다. 슐레진저의 프로그램은 청취자 350만, 1주간 청취자 총수는 1450만이다. 림보우(청취자 500만)에 이어 고든 리디(500만), 마이클 레이건(레이건 대통령의 아들, 400만)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3년 전에 시작한 것에 불과하지만, 방송하는 방송국은 작년 250국에서 1997년에 들어 400국으로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래저래 림보우 자신도 프로그램이 폭을 넓힌다는 명목으로 정치 이외의 재료, 예를 들면 컴퓨터 기술이나 HDTV 등에 관한 화제도 채택하고 있으며, 워싱턴에서 토크 라디오를 하고 있는 이란 콘트라 사건의 영웅 올리버 노스도 프랭크 시나트라 특집을 하는 등 놀랄 정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미 1000여 국에 달하는 토크 라디오의 정치적 색채가 퇴조하고 있는 것이다. [GALAC '9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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