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6호] 독일, 스포츠 중계와 유료TV에 대해 잠정 합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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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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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 방송위원회의 위원장이자 라인란트-팔츠 주의 총리인 Kurt Beck (SPD)은 지난 10월 9일 스포츠 연맹, 미디어 기업, 텔레비전 방송사들과의 마인츠 회합에서 각 주의 방송위원회가 주요 스포츠 행사의 무료 및 유료텔레비전에 대한 생중계권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은 12월 18일에 내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번 합의의 요체는 Kirch그룹과 Bertelsmann이 '자발적인 의무를 진다.'는 것으로, 일차적으로 2002년까지만 효력을 가지게 된다. 이로써 디지털텔레비전 분야에서 공조 관계에 있는 이 두 미디어 기업은 스포츠 중계권 문제가 국가협약적인 규정으로 비화되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한다. 국가협약 차원의 규정이 제정된다는 것은 유료텔레비전의 독점이 허용되지 않고 무료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어야 할 스포츠 행사의 리스트를 확정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위원회는 올 2월 초에, 유럽연합의 각 회원국들은 무료로 수신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할 스포츠 (및 문화) 행사에 대해 자체 리스트를 확정할 수 있다고 규정했었다. Beck는 회합을 마친 후, 국가협약적인 규정을 마련하는 문제는 자의로 이루어진 이번 합의가 실현되지 않을 때에나 고려되어야 할 것임을 환기시켰다. 합의에 따르면, 월드컵 축구전과 유럽 축구전의 경우 개막전, 준결승, 결승만이 무료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다. 4강전에 대해서는 아직 더 협상을 해야 한다. 이 합의는 독일 내의 경기와 차기 올림픽 경기에도 유사하게 적용된다. Beck는, 공·민영방송사간에 월드컵 녹화 중계권에 대한 협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 합의로 확보된 무료텔레비전의 생중계권은 실질적으로 보면 스포츠 중계권자의 허가를 끌어낸 것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그다지 의미가 없다. 형식적인 합의에 불과하다고도 할 수 있다. 세계 축구연맹 FIFA가 2002년과 2006년의 월드컵 텔레비전 중계권을 Kirch 그룹에 판매할 때 이미 개막식과 준결승전, 결승전에 대한 무료텔레비전의 생중계권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형식적인 합의에 불과할 수도 미디어 기업측의 양보가 일보 전진인지 아니면 구속력있는 규정의 제정을 제지하기 위한 전략적 제스처인지, 그리고 회합에서 정말 타협안을 끌어낸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다. 북독일방송사(NDR) 사장 Jobst Plog은 회합을 가진 다음날 '마인츠의 합의는 일부 기업가들의 결정에 대한 정치의 굴복'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규정은 1998년 프랑스에서 개최될 월드컵 경기와 2000년의 유럽 축구 선수권 경기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공영방송사들은 이미 그에 대한 중계권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올림픽 경기와 독일 프로축구 결승전의 경우도 유사하다. 이번 합의 내용은 이 경기들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사실 마인츠의 합의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 합의 사항은 2002년의 월드컵에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미디어 기업들이 정치가들을 '구워 삶아' 다시금 새로운 요소를 창출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Kirch와 Bertelsmann의 (디지털) 유료TV 계획을 위해서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Uefa컵, 선수권 리그에 대한 중계권이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더 중요하다. 반면에 유럽 및 세계 선수권은 4년마다 개최되고 장기적으로 볼 때 충분한 가입자를 확보하기에는 어렵다. 마인츠 협상의 참가자 중 일부는 편한 감정은 아니다. 사민당(SPD)이 주도하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브란덴부르크, 브레멘, 헷센, 작센-안할트, 자르란트의 수장들은 지난 10월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주요 스포츠 행사의 중계 문제에는 의견의 다양성 보장과 '미디어 2급 사회'의 저지라는 기본 이슈도 걸려 있음을 지적했다. 따라서 시청자들의 정당한 권리와 독일의 시청각 산업이 일부 기업들의 상업적 이해에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이 성명은 흥미롭다. 첫째는, 마인츠의 회합에서 각 주 대표들은 Beck의 발표에 왜 반대하지 않았는가라는 문제이다. 둘째는, 모든 SPD州들이 서명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그 중에는 Bertelsmann이 자리하고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과 디지털 유료TV의 장래를 결정하게 될 Premiere의 본부가 있는 함부르크가 들어 있다. 이들 州는 그동안 미디어 정책적인 결정을 내릴 때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비중을 두어 왔다. 일부 연방의 정치가들도 마인츠의 합의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연방의회의 SPD 의원인 Peter Struck은, 어떤 일이 있어도 주요 스포츠 행사에 대한 목록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방 정치가들의 입장도 시청자들의 이익보다는 이번 기회에 방송을 연방의 사안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가 더 지배적일지도 모른다. 디지털텔레비전 컨소시엄인 Bertelsmann과 Kirch는 한편으로는 주요 경기의 생중계권을 자회사인 RTL과 Sat1에게 부여할 수 있으므로 팬들은 앞으로도 축구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 중계권의 일부를 ARD와 ZDF에 매각할 수도 있다. [Funk-Korrespondenz '9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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