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5호] 미국의 인기 드라마 [E.R.]의 향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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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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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TV프로그램 중 가장 유명한 [E.R.]을 확보하기 위한 네트워크들의 경쟁이 막 시작되고 있다. 네트워크간 힘의 균형이 바뀔 기회가 적기 때문에, 히트 드라마인 이 경쟁에는 TV오락 산업계의 유명인사 이름은 모두 등장할 것 같다. [E.R.]의 가격도 TV시리즈물 중에서는 역사상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4년 전 처음 방송을 시작한 이래 [E.R.]은 NBC의 목요일 저녁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버팀목이었다. 이번 협상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경영진의 말에 따르면, 이 시리즈를 소유하고 있는 Warner Brothers는 한 에피소드당 1000만 달러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한다. 이 가격은 이전의 TV프로그램 가격에 비할 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금액이다.
NBC의 목요일 인기 프로그램중 하나인 30분짜리 시트콤 [Seinfeld]는 지난 봄 한 에피소드당 5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대개 1시간 짜리 드라마는 에피소드당 100만 달러 정도이며 현재 [E.R.]의 가격은 약 200만 달러 정도이다. 네트워크에서 방송되는 시리즈는 한 시즌에 통상 22개에서 25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제작된다. 전체적인 거래의 규모로 본다면, 어느 고위간부가 지적했듯이 "NFL 규모의 거래이다."
이번 계약을 스포츠와 비교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한 것이다. 왜냐 하면, NBC가 Warner Brothers와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NBC가 가장 강력한 무기를 유지하기 위해 돈을 들일 것으로 믿고 있다. 현재까지는 NBC를 제외한 다른 네트워크도는 제작사와 협상을 하지도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CBS Entertainment의 Leslie Moonves 회장, News Corp.의 Peter Chernin 사장, ABC Entertainment의 Stuart Bloomberg를 포함한 고위직들이 Warner Brothers의 협상담당자에게 관심을 표명해 놓은 상태이다. Warner Brothers측에서는 공동회장인 Bob Daly와 Terry Semel이 담당해왔고 결국에는 모회사인 Time Warner의 최고 경영자인 Gerald Levin과 Ted Turner가 참여할 것 같다. NBC측에서는 오락부문 사장과 Robert C. Wright 회장 뿐아니라 모 회사인 GE의 Jack Welch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Warner Brothers측은 1998년 2월 1일에서 3월 1일 사이에 NBC에게 독점적으로 계약 갱신을 협의할 수 있는 기간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때까지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Warner Brothers는 최종제시안을 내놓을 것이다.
Warner Brothers가 프로그램 중간에 1분 정도의 광고시간을 갖기를 바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실,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 광고시간은 Warner측에서는 대단히 가치있는 것이다. 매주 목요일 밤에 광고시간을 확보한다면, 주로 금요일에 개봉하는 새 영화를 광고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협상에서 기존의 규칙들이 무시되는 이유는 [E.R.]이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E.R.]은 매주 평균 23.9포인트의 시청률을 올리며 3500만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고, 그 시청자들 대다수는 광고주들이 좋아하는 젊은층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CBS는 아직도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젊은 시청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느라 애쓰고 있다. [E.R.]은 그런 CBS의 필요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11시의 지역뉴스에 시청자들을 끌어줌으로써 CBS의 방송국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NBC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CBS는 가장 유리한 입장이라고 여겨진다. CBS에서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Moonves는 몇 년동안 Warner Brothers TV의 사장으로 일한 적이 있고, 사실상 [E.R.]을 제작하기로 결정한 사람이다.
이년 전 Disney가 인수한 이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ABC는 [E.R.]을 확보함으로써 국면을 전환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은 Fox의 회장인 Rupert Murdoch이 [E.R.] 확보 전쟁에서 가장 적극적일 것으로 꼽고 있다. 그는 Fox 네트워크에 중요한 프로그램을 사들이는데 얼마의 돈이든 기꺼이 지불할 자세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Fox만이 그 엄청난 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Murdoch의 오랜 라이벌인 Turner를 거쳐야한다는 점이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일부에서는 Warner Brothers가 과연 [E.R.]을 다른 네트워크에 팔 생각이 있는지에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사실, 채널을 바꾼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시청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NYT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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