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의 디지털화와 더불어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들의 중요성이 더해가면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 전문지 Media Perspektiven(1997년 8월)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프로그램 안내지는 독일에 방송이 도입된 1923년부터 이미 존재해 왔고 이때부터 전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편성은 전체적인 개괄이 가능했기 때문에 프로그램 잡지는 단순한 구도를 띠었다. 80년대 중반에 들어서 텔레비전 채널이 증가하면서 프로그램 잡지도 바뀌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잡지들은 분야별(예를 들어 영화, 정보, 스포츠 등)로 프로그램을 정리해 줌으로써 현저하게 확대된 채널 증가를 반영했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TV의 원시림을 헤맬 필요 없이' 개인이 시청할 프로그램을 찾도록 도와주고자 한 것이었다.

다양한 전문방송사와 프로그램 부케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텔레비전의 시대는 개인적으로 최신판 프로그램 가이드를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전자매체용 프로그램 가이드를 위한 비디오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고 온라인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 사업에 진출하는 잡지사와 텔레비전 방송사의 수도 증가 추세이다. 서비스 제공사들은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의 실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텔레텍스트를 통한 프로그램 가이드

텔레텍스트는 독일에서 이미 매스미디어로 자리를 잡은 상태이다. 전 가구의 50% 이상이 텔레텍스트를 이용하고 있다. 텔레텍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성으로, 방송 편성의 변화를 즉시 반영할 수 있다. 단점은 물론 지면의 한정성에 의한 제한된 수용능력이다. 텔레텍스트의 타이틀면이 더 많은 후속면을 가질수록 접속속도는 느려진다. 이 때문에 텔레텍스트의 지면들은 대부분 자사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만을 담고 있다. 공영방송사의 프로그램 가이드가 특히 그렇다. 또한 텔레텍스트는 목표한 정보를 직접 찾아갈 수 있는 검색 통로가 없다.

디지털 TV가이드

디지털로 전송된 모든 프로그램들은 현재 d-Box로 수신할 수 있다.(Euro -sport와 Euronews는 예외) 시청자들은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를 통해 단추를 눌러 원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개요, 관련정보를 얻게 된다. 서비스는 '드라마', '사랑', '범죄물' 등과 같이 분야별로 검색할 수 있다. 디지털TV 가이드는 아직 영상은 전하지 못하며 이틀간에 대한 예고만 해 줄 수 있다. ARD와 ZDF가 단독으로 개발한 프로그램 가이드는 아직 d-Box로 수신할 수 없다.

온라인 TV 가이드

이 가이드는 직접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프로그램 가이드이다. 이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온라인 미디어는 현재 개인적인 용도보다는 직업적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어 조만간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액티브 프로그램 서비스

이 서비스 역시 인터넷을 통해 불러올 수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자체 검색이 필요없다. 이용자는 자신의 시청습관에 대해 한 번 설명해 주기만 하면 된다. 이 설명을 토대로 개인의 프로그램 가이드를 설정해 주고 고객은 이용료를 내고 E-Mail이나 팩스를 통해 정보를 받게 된다.

이런 서비스 외에 모든 채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디스켓이나 CD-ROM들도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처럼 자체 채널 하나를 프로그램 가이드로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서비스의 가능성은 다양하다. 목적에 맞춘 메뉴 검색으로 특정한 프로그램을 원하는 개인의 성향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전자 TV 가이드들이 가진 장점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런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들이 인쇄형 프로그램 잡지들을 몰아내지는 않을 것이며 시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리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TV 가이드 시장에도 보다 강한 분야별·집단별 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Medienspiegel '97.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