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3호] 스페인의 위성방송시장과 미국의 영향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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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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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장의 측면에서 볼 때 유럽에서 가장 뒤진 스페인의 문호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방송사업자들의 성패는 헐리우드의 프로그램 공급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프로그램 공급망을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페인은 30년 동안의 국가주도 방송통제가 종식된 이후 7년이 지났지만, 두 개의 민간채널이 공중파방송을 주도하고 있으며, 케이블 보급률 또한 3.6%에 불과한 형편이다. 여기에 시청자가 23달러의 가입비를 내야 하는 공중파 유료TV, Canal Plus Spain이 있다. 그러나 위성방송의 보급률은 8.2%에 육박하고 있어 위성방송 시장의 가능성이 돋보이고 있다. 위성방송의 선두주자는 지난 1월부터 방송을 시작한 Canal Satellite Digital(CSD)이다. CSD는 Canal Plus France와 스페인의 미디어기업인 Prisa가 주도하고 있는데 현재 15만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지난 9월에는 Via Digital이라는 제2의 위성방송이 시작되었다. 여기에는 스페인의 통신그룹 Telefonica, 국영방송사 RTVE와 멕시코의 미디어기업 Televisa,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큰 위성방송사인 DirecTV가 참여하고 있다. Via Digital은 후발주자인 만큼 금년 말까지 가입비를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 1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위성방송과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 또한 위성방송사와 스페인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부문이다. 스페인 정부는 원래 '디지털 법령'을 통해서 모든 위성방송 수신기는 정부의 사용허가를 받아야 하고 위성방송 서비스 또한 정부의 허가대상이라고 명시하였다. 그러나 지난 1월에 출범한 CSD의 경우는 사용하는 위성수신기의 기종이 유럽공동체 국가인 독일이나 프랑스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또다시 허가를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규제의 망을 빠져나갔다. 어쨌든 이 법령은 유럽공동체의 정책기구인 EC(European Commission)의 기본정책에 벗어난다는 이유로 수정될 단계에 놓여 있다. 스페인 정부는 룩셈부르크의 위성시스템을 이용하는 CSD보다는 자국의 위성시스템을 임대 이용하는 Via Digital에 더욱 호의적이다. 스페인 정부는 DirecTV와 함께 새로운 위성시스템을 건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스페인 방송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축구경기 중계이다. 현재 두 위성시스템은 축구중계권을 놓고 법정투쟁을 통해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 Via Digital의 대주주인 Telefonica가 민간TV 채널인 Antena 3를 매입하고 이에 따라 Antena 3가 소유하고 있던 축구중계권의 40%를 차지하게 됨에 따라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였다. 지난달 말경에는 무장경호원이 CSD의 축구중계를 방해함에 따라 양사간의 갈등이 극도로 첨예화되었다. 축구중계권과 헐리우드 프로그램 확보가 관건 영화채널을 가지고 있는 위성방송사에게 있어 축구중계권과 더불어 헐리우드 프로그램 확보는 사활이 달린 문제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는 CSD가 앞서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7년 동안 공중파 유료방송인 Canal Plus Spain은 헐리우드의 프로그램을 놓고 경쟁을 벌일 스페인의 방송사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그램 제작자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현재 CSD는 Warner Bros., Universal, Disney, DreamWorks, Columbia Tristar, Polygram Filmed Entertainment 등과 관계를 맺고 있는 반면 Via Digital은 헐리우드의 메이저들과 아무런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Via Digital사는 11월경에 두 개의 영화채널을 시작하며 향후 10년 동안 20억에서 30억 달러를 프로그램 확보에 투자할 작정으로 있어 '오랜 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로그램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미국의 헐리우드 제작자들도 스페인에서 출범 단계에 있는 유료위성방송에 관심이 크다. 금년도 유럽시청각전망기구(European Audiovisual Observatory)의 연차보고서에 의하면 80년대 중반 이후 연간 평균 32.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유럽의 유료TV 시장이 헐리우드의 주요 수입원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세계적인 차원에서 볼 때 유료TV 시장 또한 성장일로에 있다. 1986년에는 헐리우드의 스튜디오들이 유료TV사들에게 프로그램 방영권을 판매하여 무료TV 방송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한 3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지만, 금년에는 무료TV로부터 얻는 수입의 반에 해당하는 6억 2500만 달러 정도를 유료TV사들로부터 벌어들일 전망이다. 아직도 발전단계에 있는 스페인의 방송시장이 2개의 위성방송사들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두 시스템의 불확실한 앞날을 예고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두 위성방송사는 희망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Via Digital의 경우 앞으로 3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CSD는 4년이나 5년 이후, 100만 가구 이상을 가입자로 확보하면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위성방송 시장인 독일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두 위성방송사들의 합병을 통한 위성방송시장의 구조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여은호/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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