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2호] 독일의 ZDF, 시청자 확보를 위해 편성 방향 수정 | ||||||||||||||||||||||||||||||||||||||||||||||||||||||||||||||||||
---|---|---|---|---|---|---|---|---|---|---|---|---|---|---|---|---|---|---|---|---|---|---|---|---|---|---|---|---|---|---|---|---|---|---|---|---|---|---|---|---|---|---|---|---|---|---|---|---|---|---|---|---|---|---|---|---|---|---|---|---|---|---|---|---|---|---|---|
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
||||||||||||||||||||||||||||||||||||||||||||||||||||||||||||||||
공 민영방송을 막론하고 각 방송사들이 가장 추구하는 것은 더 높은 시청률이다. 공공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공영방송사는 광고에 방송사 자체의 경영을 의존해야만 하는 상업방송사들보다 덜 할지는 몰라도 시청률 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분기별 시청점유율에 대한 추이는 항상 각 방송사들의 관심과 주시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프로그램 편성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되기도 한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민영방송의 강력한 세력 확장과 함께 벌어진 텔레비전 방송사들의 시청점유율 주도권 싸움은 공영방송사인 ARD, ZDF와 민영방송사인 RTL과 Sat 1의 4파전에서 1993년 이후에는 그 세력이 급성장한 Pro 7까지 뛰어든 5파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표1 참조) <표 1> 1990년대 텔레비전 방송사 시청률 추이(%)
쇼 프로그램이 문제 표에서 보듯 ZDF는 그동안 2위 자리를 줄곧 고수했다. 그러나 이러한 양상은 올해 들어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1997년 전반기 각 방송사 시청점유율 조사에서 ZDF는 Sat 1에 이어 4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물론 수위는 민영방송사인 RTL이었고 그 뒤를 ARD가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격 받은 ZDF의 사장 Stolte는 지난 7월 말 ZDF 텔레비전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잃어버린 시청자를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ZDF의 프로그램 전반에 걸친 방향의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Stolte는 이후 쾰른의 미디어 조사연구 기관인 HMR 인터내셔널사에 ZDF의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1차 조사를 의뢰했다. 이 조사에서는 현재 ZDF가 안고 있는 커다란 문제점으로 다음 2가지가 지적되었다. 그 첫번째는, 현재 ZDF의 쇼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케케묵은 데다가 신선함이나 재미도 별로 없는 <표 2> 방송사별 시청자 연령 분포(%)
포맷 개선과 토크 쇼, 서비스 매거진, 퀴즈 쇼 강화
위의 조사를 토대로 하여 ZDF는 새로운 편성전략을 구상했다. 첫째는 낡고 노후한 프로그램들에 대한 전면적인 포맷 혁신을 단행해야 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토크 쇼와 매거진 그리고 퀴즈 쇼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위의 프로그램들은 민영방송사들의 성공적인 시청률 확보에 견인차 역할을 한 핵심들이기도 하다. 이 계획은 단순한 프로그램의 신설이나 타이틀의 변경이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자의 새로운 영입에서 부터 프로그램 포맷의 완전한 혁신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형태로 추진될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앞에서 거론된 세가지 프로그램 유형이 시청자들에게 성공적인 것이긴 하지만 단순히 재미없고 구태의연하기만한 포맷으로는 시청자들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전략 이면에는 프로그램의 젊고 신선한 변화를 통해 보다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하며 아울러 이를 통해 시청자의 연령층도 낮추어 보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기도 하다.
ZDF의 사장 Stolte가 프로그램 편성에서 고심을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시간대이다. 다른 방송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후 시간대에 시청점유율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아래의 (표 3)에서 보듯 저녁 시간대에 비해 오후 시간대의 시청점유율은 매우 낮아 겨우 11.9%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표 3> 1997년 1월부터 8월까지의 시간대별 시청점유율 평균(%)
어린이 프로그램 종결을 두고 갈등
그러나 오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새로 편성될 프로그램을 넣기 위해 지금까지 고수해 오던 오후 시간대(13:45∼15:00) 75분간의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의 종결을 계획하고 있는 Stolte의 의도는 ZDF 텔레비전위원회내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원회의 여성위원이며 어린이 청소년 보호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이기도 한 Maria B hmer는 "공영방송사로서 ZDF는 주중의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을 절대적으로 유지해야만 한다."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고 니더작센주의 청소년보호 위원회 위원장이며 역시ZDF의 어린이 청소년 보호위원회 상임위원이기도 한 Andrea Urban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tolte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어린이 전용채널을 이유로 해서 주중의 오후 어린이 프로그램을 중단할 생각이긴 하지만(ARD는 3년 전부터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는 오후 어린이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지 않음) 실제로 어린이 전용채널의 기술적 전파도달 범위가 전국의 56%에 그치고 있는 현실은 이에 대한 충분한 명분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Stolte는 3704명의 직원을 거느린 ZDF를 명실공히 유럽 최대 그리고 최고의 단일 방송사로 키우기 위한 전면적 혁신을 단행하려 한다. 그러나 공영방송사로서 좇아야 할 공익을 위한 질 높은 프로그램 편성과 보다 높은 시청률 확보라는 두마리의 토끼가 과연 어떠한 역학관계 속에서 ZDF의 미래를 이끌고 갈지는 주목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ZDF가 견지해야 할 최저 시청점유율은 15 %이다. [박노성/독일통신원]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