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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60호] 프랑스 라디오,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추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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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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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는 매스미디어 산업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높은 매체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경우, 광고시장의 7.4%를 점유함으로써 텔레비전, 신문, 포스터에 이어 4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97년 광고수입이 1% 감소하기는 했지만, 평균 순수익률은 8%로 많은 투자가들의 관심을 끄는 매체산업이다. 물론 모든 라디오 방송국이 이러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어 26%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는 NRJ그룹이 있는가 하면 RMC 방송사는 7000만 프랑이 넘는 적자를 냈다. 라디오는 초기 고정비용 이외에는 더 이상의 추가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매체산업이다. 따라서 일정 시점을 지나면 수익이 방송사의 규모에 비례해 급증하게 된다. 일단 수입과 비용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지나면 총매출액이 거의 순수익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만 프랑의 추가수입을 올렸다면 그 중 900만 프랑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문제는 바로 이 수입과 비용의 균형점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엄청난 적자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이 단계가 지나면 엄청난 수익이 보장된다. NRJ 그룹은 1억 1500만 프랑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고 RTL의 경우는 순수익이 1억 4000만 프랑에 달한다. 이러한 결과는 라디오방송사의 내부 부담 비용이 그리 크지 않고 추가비용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음악전문 라디오방송사의 경우, 전파 방송비용(전국을 커버할 경우, 2000만 프랑), 조직 비용, 인건비 그리고 앨범 사용비 등이 고정비용이고, 이 외에는 다른 추가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제한된 투자비용에 비해 높은 수익률, 재투자 비용이 거의 필요 없는 데 따른 수익자금의 활용 용이성, 위험도가 작은 사업 성격 등으로 인해 라디오는 유망한 투자업종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그렇지만 라디오에 대한 관심은 크기가 한정된 과자를 서로 먹으려고 덤벼드는 양상을
낳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민영 라디오방송은 12개의 전국 채널을 보유함으로써 유럽에서 가장 많은 라디오방송사를 가지고 있다. 이는 비교적
높은 라디오 청취율에서 기인하지만, 사실 NRJ이나 RTL과 같은 대규모 방송사를 제외하고는 높은 수익을 내는 방송사는 드물다. Europe2의
순수익은 3000만 프랑이고 Nostalgie는 최근 들어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900만 프랑을 올리고 있다. 한창 그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RTL2와 RFM은 이제 균형점에 도달했고 곧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파 송출 중단을 통한 비용 절감 그런데 이렇게 주제별로 특화된 FM 방송사들이 비교적 적은 제작비와 광고시장에서의 좋은 반응 때문에 쉽게 흑자 경영을 하는 데 비해 일반 종합 라디오방송사들은 점차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 종합 라디오방송사들이 경영난에 직면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유명 사회자들과 기자들의 고용에 따른 인건비가 많아서 운영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는 것이다. Europe1의 경우, 이미 1996년부터 전혀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인원을 감축하고 판공비를 줄이는 등 엄청난 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 또 오래 전부터 계획중이던 지역 방송국 설립을 백지화했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데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Europe1은 여전히 90여 명의 상근 기자를 두고 있고 예산의 3분의 1을 뉴스에 할당하는 기존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종합 라디오방송사들의 경영난으로 뉴스와 대화 그리고 의견을 제공하는 라디오의 존립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들린다. Europe1 그룹의 이사인 마르탱 브리삭은 "라디오가 모두 지역 방송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모든 종합 방송사들에게 전국을 커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을 제정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정보의 다양성을 유지시키기 위해 정부 보조를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로서는 음악전문 방송국들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종합 방송사들은 자신들의 존립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Europe1과 같은 큰 방송국은 대규모 커뮤니케이션 그룹에 의존함으로써 수익성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옛날의 라디오방송 송출시스템을 계승하고 있는 종합 라디오방송국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장파 송출을 중단하고 있다. 현재 종합 라디오방송국들은 장파와 FM 두 가지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5∼7년에 걸쳐
점차 장파 송출을 줄여갈 방침이다. 청취자의 절반 가량이 장파로 수신하고 있어 장파 송출을 중단하는 것은 곧 전통적 청취자 층이 줄어들게
됨을 의미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장파 방송 청취자들이 FM 방송 청취자들에 비해 구매력이 떨어지므로 장파 송출을 줄여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라디오 경영에 도움을 주리라는 판단이다. 두 방송국의 경영 일원화 그리고 각 라디오 그룹들은 그룹 내의 소형 라디오들을 하나의 경영체제로 운영함으로써 내부 경쟁을 방지하고 광고나 앨범 제작사들과의 계약 등에서 공동전선을 펴 나가도록 하고 있다. RTL의 경우, Fun Radio와 RTL2를 한 경영자가 운영하도록 했고 Europe1은 Europe2와 RFM을 한 경영체제하에 두었다. 그런데 이러한 경영의 중앙집중 현상은 각 방송국들간의 공동 프로그램 편성 현상을 초래함으로써 라디오방송의 다양성을 저해할 위험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성격과 청취자 층이 다른 두 방송국을 한 경영자가 운영하기 위해서는 우성 각 방송국의 특수성에 대해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송사 조직구조의 재조정, 비용 절감, 두 방송국들의 경영 일원화 등, 프랑스 라디오방송사의 수익성 증가를 위한 최근의 노력은 국내외 여러 투자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영이 최적화됐을 경우, 마진율이 30- 40%에까지 이르게 될 산업을 투자가들이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NRJ의 경우, 유동자본의 70% 가량이 미국 투자가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이제까지 주파수 분배 전쟁을 거치며 양적 팽창의 길을 걸어온 프랑스 라디오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추구로 서서히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주형일/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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