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6호] 영국, BBC/Flextech의 유료채널 UKTV 개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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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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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BBC와 Flextech가 공동 참여한 유료TV 채널 UKTV가 지난 11월 1일 첫 방송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영국에는 1996년 10월 1일에 출발한 Granada Sky Broadcasting(GSkyB)과 1996년 1월에 Carlton Food Network와 Select TV가 합병하면서 성립된 Carlton Select 등 2개의 유료채널이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유료채널이 형성한 유료TV 시장은 매우 빈약한 것이었다. '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열악한 제작 조건, 예산 부족 및 인적·물적 자원 부족은 심각한 지경이어서, 지상파방송의 유료화 움직임은 방송의 '자연적'인 진화 과정이라고 여기던 낙관론자들에게조차 경고적인 수준이었다. 특히 영국의 유료TV 채널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공영방송 체제에 익숙해 있는 영국 사회에서 TV 프로그램에 요금을 지불하고 구입하여 본다는 시장 원칙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기가 어렵다는 사회·문화적인 요인에 근거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유료채널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오락(예: Granada Men & Motor), 퀴즈쇼(예: One quiz show ), 여성 대상 프로그램 (예: The Zest Beauty Show), 생활 가이드 프로그램(예: Food and Wine) 등 주로 시청률을 의식한 장르의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영방송 시스템에 익숙한 영국 시청자들에게 가외비용을 지불하도록 호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BBC가 유료TV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 시도만으로 엄청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UKTV의 미래에 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과 비관적인 견해가 양립하고 있고, 보다 장기적으로는 영국 매스 미디어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방송(British Digital Broadcasting)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 작업이 따르고 있다. UKTV의 조건은 GSkyB 및 Carlton Select보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채널의 경우 단위 시간당 겨우 4000파운드(한화 약 600 만원) 정도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는 데 비해, UKTV는 약 1만 파운드(한화 약 1500만원)가 된다. 프로그램 공급원면에 있어서도 Lion TV, Mentorn Barraclough Production 등 두 개의 독립 프로덕션 및 8개의 BBC 자체 제작부가 참여함으로써, 역시 지상파방송 프로그램 제작사인 Garanada 및 Carlton에 근본을 두고 자급자족 체제에 머물러 있는 두 채널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 Turner Broadcasting System의 부사장인 Andy Bird 역시 유료TV 시장에서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황금률은 브랜드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점에서 UKTV는 실질적으로는 ITV의 일부로 소속되어 있는 상대 방송 채널들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열악한 유료TV 시장 그렇지만 앞에서도 이미 강조했듯이, 이전의 유료TV 시장이 '자유방송세계(free-air-world)'이기보다는 '목 자르기(cut throat)'라는 비유를 스스로 사용할 만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유료TV 채널의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크게 대두되는 문제점은, 기본적으로 비선택적인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매스' 미디어인 지상파방송적인 개념을 고수하는 상태에서 선택적인 소수를 목표로 하는 유료TV 시장에 대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GSkyB나 Carlton Select가 기업적인 차원에서 유동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예컨대 최근에 GSkyB의 한 계열인 Granada Plus와 Carlton Select는 축구 경기를 연합하여 생방송 중계하는 선례를 남겼고, Granada사가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예술 및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편성 기획에서 탈락시킨 반면, 성인 오락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하게 되는 경향 등은, 결국에는 방송사의 경제적 이익의 수치로 기록될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사투인 것이다. 미디어 관계자들은 현재 유료TV 채널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을, 다매체 다채널의 시대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경험에서 개발되고 발전해나갈 기술과 전문성만이 국제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생존해나갈 수 있는 자원이 되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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