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4호] Fox신화의 주인공 Diller, Universal Studio의 TV부문 인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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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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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Fox를 명실상부한 방송네트워크의 반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헐리우드의 전설적인 경영자 Barry Diller가 오랜 물밑작업 끝에 미국 방송계에 커다란 구조변동을 예고하는 첫발을 내딛었다. Diller가 운영하는 Home Shopping Network(HSN)사가 지난 20일 헐리우드의 대형 프로그램 제작사인 Universal Studio의 주요 텔레비전 부문 자산을 41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Universal사의 실제 소유주인 Seagram사는 12억 달러를 현금으로 받고, HSN 주식의 45%를 양도받는 한편, Diller가 HSN을 떠나게 되면 나머지 지분의 우선 인수권을 갖게 된다. Universal의 완숙한 프로그램 제작능력과 Diller의 노하우가 결합하게 되는 이 거래는 주식시장에도 기대감을 불어넣어 Seagram의 주식이 주당 2.81달러에서 35.25달러로, HSN의 주식은 주당 3.25달러에서 41.88달러로 폭등하였다. Diller는 Seagram사의 이사 자리를 확보하게 되었고, Seagram사는 HSN의 이사 자리 세 개를 이양받게 되었다. Universal은 캐나다의 Seagram사가 1995년에 인수하였으나 외국인 투자제한조항에 걸려 본격적인 방송망 확충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거래로 Diller의 HSN이 텔레비전 부문의 운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공격적인 방송망의 확장작업이 예견된다. 헐리우드의 대형 제작사들 중에서 제대로 된 방송망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Universal이나 Sony 등은 Warner Bros., Fox, Disney 등이 자신들의 공중파나 케이블 등의 보급망을 배타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시달려 왔다. Diller와 거래하게 될 경우, Universal은 방송시장에서의 패배를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헐리우드 관계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Seagram의 회장 Bronfman이 거래를 성사시키게 된 배경에는 배포망을 구축하지 못한 제작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ronfman은 확실한 이윤이 보장된 DuPont사의 주식을 매각하면서까지 Universal Studio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부족한 보급망에 따른 불확실성은 남다른 고민거리였을 것이다. 공중파방송과 케이블방송을 양 축으로 하는 네트워크 구성 Universal과 HSN의 합병은 USA Network Inc.이라는 새로운 회사로 구체화될 전망인데, 이 네트워크사는 기존의 방송 네트워크들이 주로 공중파방송망을 축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공중파방송과 케이블방송을 양축으로 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Diller의 복안도 Universal에서 제작된 오리지날 프로그램을 공중파방송과 케이블을 통해 동시에 방송함으로써 접근가능한 시청자수를 최대화시킨다는 것이다. 현재 HSN의 자회사로 UHF 방송사들로 구성된 Silver King사는 미국 전체 가구(약 1억 가구)의 30%에 도달할 수 있고, 미국의 케이블채널 중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USA Network은 7000만 가구에 도달한다. 비록 두 방송사가 지역적으로 서로 중복되는 부문이 있기는 하지만 도달률의 측면에서만 보면 기존의 방송네트워크에 버금가는 것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도달률은 광고료 수입과 직결되는 것으로 USA Network Inc.의 광고료는 NBC, ABC, CBS, 그리고 Fox와 같은 기성 네트워크들과 비슷한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Bronfman도 Diller의 양축 전략에 동의한다. 비록 USA Network가 자매 케이블채널인 Sci-Fi(4500만 가구에 도달)와 함께 케이블채널들 중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방송시장의 기류가 복수채널을 통한 프로그램 보급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채널만을 중심으로 한 보급망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Diller는 오랫동안 방송네트워크 꿈을 키워왔다. HSN을 운영하면서 Silver King사를 의도적으로 분리하여 지역뉴스나 오락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도록 함으로써 방송네트워크의 경험을 쌓도록 한 것이나,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Paramount를 인수하려고 했던 시도는 방송네트워크에 대한 그의 집념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Diller의 다음 공격 목표는 CBS일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그 동안 Diller는 지속적으로 CBS에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번 Universal과의 거래로 그의 방송네트워크 운영역량이 더욱 강화된 반면, CBS는 지난 몇 년 동안 때로는 Fox에게까지 뒤지는 부진한 결과를 보여왔기 때문에 Diller로서는 오랫동안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에 CBS가 적극적으로 많은 라디오 방송사들을 인수하여 미국 최고의 라디오 방송사로 올라선 데에는 합병 위협을 의식한 몸불리기 작업의 하나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산이나 부채가 커지면 합병에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인수 희망자들을 따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은상/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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