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데이터·다중방송의 서비스

(1) 데이터·다중방송의 특성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는 반드시 양질의 동화로 제공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정보는 문자나 도형, 간단한 스틸 화상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데이터 양은 적더라도 내용이 계속 갱신되어 새로운 것일수록 좋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는 전자적으로는 전화나 인터넷 등의 Pull형(사용자 인출형) 미디어를 이용하여 얻을 수 있지만, 리모콘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볼 수 있는 Push형(제공자 제시형)의 방송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데이터·다중방송은 바로 이러한 특성을 살린 방송이다.

문자다중방송은 텔레비전방송 영상전파의 미사용 부분(틈)을 이용하여 많은 문자와 도형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문자의 경우 신문지 1쪽 분량(약 2만 자)의 정보를 전하는 데 약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NHK 종합TV의 경우, 1채널 틈의 절반을 사용하여 다중되는 문자방송 프로그램은 뉴스, 경제, 재해, 기상, 교통, 생활, 취미, 소식 등 약 200 프로그램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교통정보 프로그램은 몇 개의 케이블TV에서 하나의 채널로 방송되고 있으며, 한신대진재 때는 복수의 재해관련 프로그램이 피해지의 케이블TV국에서 방송되었다. 이런 점에서 볼 수 있듯이 문자다중방송은 다채널방송이라 말할 수 있다.

뉴스나 주식정보, 기상정보 등은 방송과 마찬가지로 속보성이 있고 항상 새로운 정보로 갱신되고 있다. 또,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어느 때든 접근할 수 있으며, 정보를 텔레비전의 단말 메모리 부분에 기록·축적하여 마음대로 검색할 수도 있다. 게다가 디지털이기 때문에 One Source Multi Use, 미디어간 융통의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신대진재 때는 사망자 명부가 신호 변경되어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 전해짐으로써 커다란 반응을 일으켰다. 데이터방송 중에는 PC를 수신단말로 하여 정보를 보내는 것도 있어, 이 경우 인터넷등 통신과 조건없이 융합하게 된다.

데이터·다중방송은 속보성, 광역성이라는 방송의 특성을 지니고 있을 뿐아니라, 다채널의 개별·전문성에 수시성, 기록·축적성, 검색성, 그리고 융통성이라는 지금까지 방송에는 없는 특성을 갖춘 미디어라 말할 수 있다.

(2) 문자다중방송 프로그램의 종류와 구분

데이터·다중방송 프로그램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의 내용을 입체적, 중층적으로 보다 깊게 이해하기 위해 관련된 정보를 내보내는 프로그램과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전혀 관계없는 정보를 내보내는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양자의 비율은 독립된 데이터 채널을 사용하는 데이터 방송인지, 본방송의 VBI(수직귀선소거기간)이나 음성부반송파에 다중하는 방송인지, 아니면 방송국의 경영방침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

문자다중방송 프로그램도 크게 방송관련 프로그램과 독립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방송관련 프로그램은 관련 정도에 따라 방송을 보완하는 보완 서비스 프로그램, 프로그램에 연동하는 연동 서비스 프로그램, 자막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문자다중방송 관련 프로그램

① 보완 프로그램

보완 프로그램은 방송중인 프로그램에 완전히 연동한 것이 아니며, 또 그렇게 해야 할 필연성도 없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어, 예를 들면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메모 대신에 혹은 부가정보로서 이용된다.
NHK 정시 프로그램인 [오늘의 요리]의 재료와 조리법을 상세히 소개하는 문자다중 프로그램 [The Cooking],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같은 이름의 [퀴즈, 일본인의 질문], [생활 웃음 백과] 등이 있다.

② 연동 프로그램
연동 프로그램은 2 화면화가 가능한 와이드 텔레비전의 보급과 함께 개발된 서비스로, 스포츠나 게임, 쇼 등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진행에 연동하여 방송된다. 1995년 [대 스모 중계]에 연동한 [대 스모 흥미 가이드]에서 시작하여 [가요청백전], [고교야구], [애틀랜타 올림픽], TBS계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의 연동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프로그램이 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문자다중 프로그램도 생으로 동시진행된다.

③ 자막 방송
영화의 자막 방송과 마찬가지로 방송 프로그램의 컷과 대사에 연동하는 것으로 청각장애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각장애자를 대상으로 자막처리하는 부분을 부음성(副音聲)으로 음성다중하는 서비스가 해설 방송이다.

외국의 예를 보면, 문자다중방송은 자막 방송에서 시작한 케이스가 많다. 미국의 경우, 1993년 7월부터 13인치 이상의 텔레비전 수상기에는 문자방송 수신기능을 의무적으로 탑재하게 하고, 프로그램도 원칙적으로 자막처리하게 하여 4대 네트워크가 내보내는 방송 프로그램의 70%(1995년 FCC 보고)에서 실시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막방송은 문자방송과 동시에 시작했다. 그 후 차츰 늘어나고 '장애자 이용 원활화법'도 시행되어, 1997년 4월 현재 NHK 종합이 1주당 17 프로그램 약 21시간, 민방은 5개 키스테이션 합계 18 프로그램 약 11시간 실시하고 있다.

1997년 5월에는 청각장애자 대상 방송을 충실히 하기 위해 방송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방송사업자는 다중방송 면허 없이 자막 방송, 해설 프로그램 등 텔레비전방송을 보완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게 되었으며, 케이블 TV를 포함한 모든 방송사업자에게 자막 방송 실시 노력 규정이 부가되었다. 앞으로 장애자만이 아니라 고령화사회의 진전과 함께 자막과 해설 방송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문자다중방송의 독립 프로그램

독립 프로그램은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독립하여 방송된다. 프로그램이라 하지만 예술성과 창조성, 문화성을 지닌 작품이 아니라, 소식이나 객관적인 데이터를 나열한 정보 프로그램이다. 주요한 독립 프로그램에는 뉴스·기상등의 정보, 프로그램 가이드, 경제·금융정보, 경마등 레이스 정보가 있다.

① 뉴스·기상·재해관련 안부 정보
뉴스는 긴급뉴스를 제외하고는 대개의 경우 정해진 뉴스시간대에 방송된다. 이에 비해 문자다중방송은 이용자가 가장 편한 시간에 주요뉴스, 스포츠의 결과를 알 수 있게 하는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문자다중방송 뉴스에는 도쿄·JR야마테선의 전철 안에서 서비스되는 프로그램도 있다.

기상정보에는 통상적인 일기예보 외에 세계의 날씨, 관광지의 3시간 예보, 간토 레이더, 일기 캘린더, 골프를 위한 일기예보, 바다의 날씨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한편, 안부정보는 한신대진재 때 NHK계가 문자다중방송으로 사망자 명부를 방송하고 그것이 인터넷으로 재발신되어 문자다중방송의 평가를 높였다. 한신대진재 때 NHK에서는 교육텔레비전과 FM방송 2파를 통해 연 320시간에 걸쳐 안부정보를 내보냈는데, 5만 4000여 건이 신청된 가운데 3만 건 정도(52.4%)밖에 방송할 수 없었다. 그러나 데이터·다중방송에서는 대량의 안부정보를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는 형태로 방송할 수 있어, 시청자는 수시로 안부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② 프로그램 가이드
문자다중방송에서도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방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문자다중방송에는 NHK계의 종합텔레비전, 교육텔레비전, 위성방송의 프로그램 가이드를 포함하여 400개에 달하는 프로그램 가이드 프로그램이 있어 다채널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디지털CS방송이 늘어나고 또 지상파와 케이블TV가 디지털화하면 이용가능한 채널수가 1000개 이상이 되는 시대가 되어 신문의 라디오·텔레비전란에서는 그 프로그램을 모두 게재할 수 없게 된다. 그 경우, 시청자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서는 텔레비전 화면상에서 리모콘으로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검색시스템인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EPG, Electronic Program Guide)가 필요하게 된다.

③ 경제·금융정보
문자다중방송은 무료이기 때문에 직접 개인이나 기업의 경제활동과 연결된 경제·금융정보는 이용자면에서 볼 때 수익성이 높은 서비스라 할 수 있다.

1996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경제·금융정보의 이용률이 높아졌으며,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은 층일수록 이용률이 높았으며, 이용 만족도도 8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NHK계의 일본문자방송(텔레모 日本)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1996년도 조사)

④ 경마 등 레이스 정보
문자다중방송의 공영 레이스 관련프로그램은 3개국이 다루고 있으며 합계 43 프로그램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문자다중방송은 전화투표할 수 있는 경마·경륜·경정·자동차경주 등의 결과를 방송함으로써 보급이 촉진되었다고 한다.

⑤ 기타
기타 특색있는 문자다중방송의 독립 서비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NHK계는 [로우 윈도우 미미(청각장애자를 위한 생활정보)] [자치단체 소식], [영어 뉴스], [NHK 여론조사] 등이 있으며, 니혼TV계는 [가라오케], [캠퍼스 라이프 응원 미디어], [비지니스 항공 좌석 정보], <[레비전 워치(초단위까지 맞춰주는 시계)] 등이 있고, TBS계는 [캠퍼스 정보], [교통정보], 후지TV계는 [생활 수수께끼 사전], TV아사히계는 [국·사립중학 합격가이드], [STOP AIDS], [바둑정보], TV도쿄계는 [인기상품 가격정보], [영문 뉴스], [주택전시장 가이드] 등이 있다.

(3) 기타 데이터·다중방송

지상파 데이터 방송

① IT Vision(Intercast)
TV도쿄는 1996년 10월 1일, 간토지방 대상으로 IT Vision의 방송을 시작했다. IT Vision은 Intercast방식에 의한 세계 최초의 지상 데이터다중방송이다. 지상파의 전파 틈(VBI)에 문자나 도형 등의 데이터를 다중하여 방송한다. 튜너에 가정의 텔레비전과 전화회선을 연결하여 시청자가 리모콘으로 방송국측에 간단한 정보를 발신할 수 있는 쌍방향성을 갖고, 프로그램에 연동한 프로그램과 독립 프로그램이 있다. 경비면에서의 부담은 방송국측이나 시청자측 모두 가벼운 편이며, IT Vision은 문자다중방송도 수신할 수 있다.

② E-NEWS(전자신문)
후지TV는 1996년 10월부터 신문기사를 텔레비전 전파에 실어 보내는 전자신문 'E-NEWS' 방송을 시작했다. 후지TV, 산케이신문사 등이 설립한 (주)전자신문의 이 서비스는 후지TV의 전파 틈(VBI)을 사용한 전용 휴대단말형 유료 전자신문이었다. 그러나, 가입자가 늘지 않아 반년 후인 1997년 3월에 유료방송을 중지했다. E-NEWS는 산케이신문과 잡지 '삐아' 등의 기사 데이터를 (주)전자신문을 통해 후지TV에 보내고 VBI에 다중하여 방송한 것이다. 1일 1회 이른 아침 각가정에 설치된 수신장치에 기사를 보내면 이용자는 그 기사를 휴대형 단말에 옮겨 이동중에 읽을 수 있었다. 1997년 4월부터는 업무 전반을 후지TV로 이관하고 1년 동안 신문기사(방송 프로그램란과 주식을 제외)를 무료로 방송하고 있다.

유료방송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원인은, E-NEWS의 기사 내용이 1일 1회(조간)만 갱신된다는 점과 휴대단말에 일람성, 검색성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후지TV는 1998년부터 텔레비전 지상파의 음성부반송파를 사용한 데이터 방송을 새로이 시작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식이면 이동·휴대단말에 직접 정보를 보낼 수 있게 되어 뉴스 속보등도 가능하게 된다.

③ ADAMS
TV아사히는 ADAMS(TV Asahi Data And Multimedia Service)를 1997년 6월에 시작했다. ADAMS는 텔레비전 전파의 틈(VBI)을 이용하고 PC를 수신단말로 하여 일반 뉴스(아사히신문사의 asahi.com의 정보를 가공, 수시 갱신), 스포츠와 예능, 기상정보, TV아사히 프로그램관련 정보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ADAMS의 정보는 인터넷의 HTML형식이며, 인터넷과 이음매가 없기(simless) 때문에 상방향 회선으로써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으며 쌍방향성을 갖는다. 따라서 정보제공자는 E-mail 기능을 이용하여 시청자의 반응을 알 수 있다. 또, 이용자는 화면상의 CM란을 클릭하면 스폰서 회사의 홈페이지로 들어가 제품과 서비스의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이 인터넷 결합방식은 스폰서와 이용자 쌍방 모두에게 이용가치가 높은 방식이다.

ADAMS는 1998년도 봄에는 2단계로서 텔레비전 음성부반송파를 이용하여 자동차자동항법장치(Car Navigation)나 휴대단말에 정보를 보낼 계획이다. 또, TV아사히는 VBI를 이용하여, ADAMS와는 별도로 주로 법인을 대상으로 경제·금융정보(로이터통신의 환율·주가 등)를 제공하는 사업을 유료로 시작했다.

④ Bitcast
'Bitcast'는 벤처기업인 (주)Infocity가 개발한 PC대상 데이터·다중방송으로 ADAMS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것과 같은 언어(HTML)로 만들어진 정보를 지상파의 VBI에 다중하여 방송한다. 이용자는 PC상에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프로그램관련 정보나 독립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인터넷이 접속되어 있는 경우에는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Bitcast와 ADAMS가 다른 점은 Bitcast가 특정 열람 소프트웨어(브라우저)를 가지고 있으며, 화면형식이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방식을 사용하여 TBS는 윈도우계 PC를 대상으로 1997년 7월부터 무료방송을 실시하고 1998년 4월부터 신문정보, 경제정보 등의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음 호 계속)

[送硏究と調査 '9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