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1호] 미국과 유럽, 디지털 표준을 둘러싼 각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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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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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국가들에 자기 기술을 공급하려는 미국과 유럽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기존의 방송방식과는 호환되지 않는 디지털 방송기술을 각각 개발했다. 그 결과, 양측의 방송사업자들과 정부관리는 한국과 브라질,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지에 자신들의 기술표준을 판매하기 위해 세일즈에 열을 올리고 있다. 8월 중순에 양측은 모두 중국의 베이징을 방문했다. 미국의 대표단은 중국에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만리장성에서 고화질TV 실연회를 열었다. 유럽도 물론 자신들의 기술을 소개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 어느 쪽도 결정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뉴질랜드는 유럽의 시스템을 선택할 것처럼 보이고, 한국은 미국의 시스템을 선택할 것 같기는 하다. 유럽의 시스템을 홍보하는 임무를 맡은 David McAvock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는 아직 디지털TV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것은 엄청난 이익 뿐아니라 자국의 명예가 걸린 문제가 되었다. 몇몇 회사가 각 시스템의 핵심특허를 쥐고 있다. 미국에서는 Grand Alliance System이, 유럽에서는 Digital Video Broadcasting system(DVB)이다. 앞으로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 방송사업자들은 디지털 방송설비를 갖추어야하고 소비자들은 디지털 수상기를 사야한다. 미국과 유럽의 기기제작사들은 이 엄청난 전 세계의 디지털 시장에 자신들의 장비를 팔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차이점과 유사점 양측이 겹치는 부분도 있다. IBM이나 Hewlett-Packard같은 미국회사는 DVB그룹의 중요한 멤버이다. 유럽회사인 Thomson과 Philips는 양쪽의 시스템 개발에 다 참여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 다른 오디오시스템 및 전송시스템을 채택했다. 그러나 양측은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이 더 많다. 오랫동안, 미국은 마케팅에서 명백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국의 시스템만이 고화질TV 전송이 가능했다. 유럽의 시스템은 일반화질 디지털 방송만 가능했다. 유럽에서는 고화질TV에 대한 요구를 묵살했다. 그러나 금년 봄, 오스트레일리아의 방송사가 고화질TV를 지원하지 않는 시스템은 선택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밝히자, 갑자기 유럽측에서는 방향을 바꾸어 자신들의 시스템으로도 고화질 방송이 가능하다는 서류 초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유럽에서는 자국내에서 고화질TV를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 "우리는 고화질TV에 대한 보증없이는 세계적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라고 DVB 그룹의 Forrest가 말했다. 미국에서는 일단의 그룹이 지난 10년간 정부가 지원하는 고통스러운 개발과정을 거쳐 Grand Alliance 표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그 이후 몇 년동안이나 디지털TV에 관해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유럽 국가의 정부는 기존의 아날로그 전송방식을 이용한 고화질TV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체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다가 마침내 1993년에 유럽도 아날로그 고화질TV가 한물갔다는 점을 인정하고, 연구를 포기했다. 그 다음해부터, 방송기술분야에서 DVB로 불리게 된 한 그룹이 자체적인 디지털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작업팀이 개발을 완료하고 마케팅을 시작했던 것은 마침 미국의 Grand Alliance 시스템이 컴퓨터 산업계의 거센 항의에 부딪쳐 주춤거릴 무렵이었다. "우리는 거의 한해를 허송세월했다."라고 AT&T의 국장 Robert Graves는 회상한다. "우리가 컴퓨터와의 호환성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 동안 유럽에서는 우리가 개발해 놓은 것을 빠르게 뒤따라 잡았다." DVB의 Forrest는 이점을 인정한다. "미국은 거의 전적으로 내부 문제에 신경쓰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작업은 우리가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그들은 전적으로 고화질TV에 촛점을 맞추고 있었다." 어쨋거나, Grand Alliance가 컴퓨터 산업계를 달래기 위해 자신의 시스템을 수정하고 있는동안, DVB 컨소시엄은 자신의 시스템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Forrest는 유럽의 컴퓨터 산업계가 자신들에게 어떠한 압력도 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시장에서 DVB는 미국의 EchoStar를 포함하여 세계의 직접위성 방송회사를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제 진짜 전투가 시작되었다. 전세계 시청자의 반 이상이 케이블이나 위성이 아니라 지상파로 시청하고 있다. 이 지상파 시청자들이 디지털TV 개발팀의 목표인 것이다. 유럽의 관리들은 HDTV방송을 위해 기술적 매개변수를 추가함으로써 가장 큰 결점을 보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측에서는 이것을 겉만 그렇게 꾸민 것 뿐이라고 말한다. AT&T의 Graves는 HDTV를 가능하게 하는 진짜 기술은 단 한 개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Forrest는 자신들이 이미 위성시장을 잡았으며, 따라서 지상파는 보조를 맞추려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NYT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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