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1호] 중국, '98년 초부터 HDTV 시험방송 실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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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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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마침내 HDTV(High Definition Television: 高淸度電視)의 시험방송 시기를 결정했다. 중국은 내년 초에 HDTV 시험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방송과학원(Academy of Broadcasting Science)의 두바이춘 부원장은 "중국은 현재 중국에 가장 적합한 HDTV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CCTV가 최소한 내년 초에는 HDTV 시험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방송정책 관계자가 HDTV의 시험방송 시기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화질·고선명의 HDTV는 차세대 텔레비전시장의 총아로 각광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은 HDTV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선두주자에 서 있는 일본은 70년도부터 개발을 시작해 현재 이미 실용화 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일본이 선뜻 HDTV를 대량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일본이 선택한 방식으로는 현재 사용중인 TV와 겸용을 할 수 없다는 치명적 결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레카 95 계획'을 확정하고 HDTV 개발에 나선 유럽은 현재 일본보다 더 곤란한 상황이다. 先디지털화 後HDTV 개발 식의 점진적 개발방식을 택했지만 미국이 기술적으로 훨씬 앞선 디지털화된 HDTV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 같은 판도 속에서 독자개발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이미 상당부분 기술축적이 이뤄진 다른 나라의 방식을 따를 것인지 심각한 고민을 해왔다. HDTV 개발 전담팀을 국무원 산하에 두고 작년 4월부터 자체적인 HDTV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두바이춘 방송과학원 부원장의 언급은 중국이 내년 초에 시험방송을 할 정도로 어느 정도 기술이 일정한 수준에 와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시험방송할 HDTV의 기술 표준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방식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의 방식을 따를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중국의 HDTV 개발방향은 몇 가지 점에서 다른 나라들과 다른 특징을 보여왔다. 첫째는 디지털화되고 위성을 통한 직접 전파망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일반 채널과 겸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왔다. 따라서 중국이 이와 같은 독자적 방식의 HDTV 기술을 개발할 경우 그것은 전세계 HDTV 시장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가능성이 있다. 왜냐 하면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TV수요가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HDTV를 개발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은 중국시장의 동향을 가장 민감하게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유명 가전업체들은 온통 중국쪽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독자적 방식을 택할 경우 세계시장의 판도를 결정 세계적인 HDTV 기술 개발업체인 미국의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 Committee)가 8월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HDTV 시연회를 처음으로 가진 것도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ATSC는 북경 중앙텔레비전 타워에서 55킬로미터 떨어진 만리장성 지역에서 송출한 시그널을 받아 중국인들에게 HDTV 기술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ATSC의 회장인 로버트 그래이브스씨도 중국시장을 겨냥해 왔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HDTV의 도입은 TV메이커와 시청자들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말하고 "중국을 가장 잠재력이 큰 HDTV시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ATSC의 시연회를 계기로 미국방식을 선택할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중국이 일반TV와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HDTV 기술 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국내 TV산업 보호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국의 개혁개방과정에서 국민들의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컬러텔레비전은 중국인들의 재산목록 1호가 되었다. 현재 중국의 TV보급률은 약 2억대 정도로 추산된다. 중국 TV 내수시장에서 중국 TV메이커의 점유율은 약 65%이다. 약 35%는 일본의 SONY와 히다치, 네덜란드의 필립스, 한국의 삼성 등 외국업체들이 나눠 가지고 있다. 대부분 국유기업인 중국의 TV메이커들은 내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여왔다. 적은 오히려 내부에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TV생산업체인 長虹TV는 '96년에만 450만대의 TV를 생산했다. 그러나 2년 동안 세 번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수익률은 더 떨어졌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21세기에 전세계 TV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디지털 HDTV의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의 종속화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보다 기술개발 착수에는 늦었지만 중국은 어느 쪽에 편입되기보다는 홀로 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술기초가 빈약하고 가장 중요한 자금부족 현상으로 독자적인 중국방식의 HDTV 개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기술적으로 이미 앞서나간 다른 나라들의 견제가 심한 상황 속에서 핵심부품의 수입 등이 여의치 않아 독자개발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에 미국 ATSC의 시연회도 기술이전을 바라는 중국과 중국시장을 겨냥해 선점하려는 미국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만 ATSC의 기술적 어드바이스가 과연 중국이 원하는 만큼의 수준에 이를지는 미지수이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 초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HDTV를 선보인다는 것은 물리적, 시간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적 시각이다. 중국 방송관계자의 호언장담이 과연 현실로 이뤄질지 전세계 관계자의 관심이 되고 있다. [민경중/중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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