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0호] 일본, PerfecTV와 JSkyB 제휴키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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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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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디지털위성방송을 둘러싼 움직임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8월 24일자 아사히신문 조간은 1면 톱기사로, 디지털위성방송 플랫폼 PerfecTV와 JSkyB가 제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두 플랫폼은 앞으로 일부 업무에서 제휴를 추진하고, 프로그램 공급측면에서도 공동보조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제휴 합의는 경우에 따라서는 제휴, 합병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로써 작년 말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일본에서 디지털위성방송 플랫폼 셋은 너무 많다. 둘이 적당하다.'는 2사 체제 통합설이 현실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시점의 양사 제휴 발표는 지난 7월 초에 예비면허를 받고, 7월 말에는 위성까지 쏘아올려 드디어 가을부터는 방송을 개시할 예정인 DirecTV Japan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강하다. 안테나와 수신기의 겸용화, IC카드 통합 계획 PerfecTV와 JSkyB는 우선은 안테나와 수신기(IRD) 겸용화를 추진하고, 아울러 시청자가 수신기에 세트해 사용하는 시청계약정보가 입력된 IC카드도 통합할 계획이다. 이로써 시청자들은 두 회사와 계약할 경우에 양사가 제공하는 200개 이상 채널을 자유롭게 선택, 조합해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양사는 우정성에도 보고를 끝낸 상태로, 8월 중에는 기본합의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아사히신문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양사는 이미 공동으로 겸용 수신기와 IC카드의 사양을 결정했고, 메이커측에도 기술 공개를 시작했다. 따라서 안테나는 곧 출하될 예정이고, 겸용 수신기는 JSkyB 방송이 시작되는 내년 봄쯤에는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겸용 수신기/안테나 세트는 시판중인 제품(PerfecTV 시청용, 시중가 약 4만엔)보다 만엔 정도 비쌀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는, 우정성의 지도로 디지털방송 3사 모두에 사용할 수 있는 '공동규격'을 마련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물론 DirecTV측도 이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공동규격은 전파로 정보를 보내 수신기의 소프트웨어를 전송하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IC카드는 1장밖에 들어가지 않고 플랫폼마다 별도로 발행하기로 되어 있어서, 시청자는 한 번에 한 곳의 프로그램밖에 시청할 수 없다. 이번 제휴에서 제시된 동시에 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은 고려되지 않았던 것이다. PerfecTV와 JSkyB의 제휴 합의에 따라 두 플랫폼과 계약하고 겸용 수신시스템을 구입한 가정에서는 일일이 IC카드를 바꾸어 넣지 않아도, 리모콘을 조작해 자유롭게 두 플랫폼에서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조합, 선택해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PerfecTV에는 월 단위로 십여 개 채널을 세트로 계약하고, JSkyB에서는 좋아하는 프리미엄 채널을 추가 시청하는 양사 혼합 시청방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양사는 기본 합의에 입각해, 시스템을 통일함으로써 시청료를 공동징수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고객 센터를 통합해, 계약 신청 접수를 일원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려중이다. DirecTV의 고립화? 일본의 방송계는 디지털기술 활용으로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주파수를 분할 이용하는 방법으로 기존 민방 등 일부 기업에 한정되어 있던 방송사업에 다수의 신규 참여자가 등장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시청자의 프로그램 선택 기회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의 계기가 된 CS(통신위성) 방송은, 일본의 대형종합상사 등이 중심이 된 PerfecTV, 미국 휴즈사 계열의 DirecTV Japan, 머독의 JSkyB가 참여를 선언해, 300여개 이상 채널이 되는 내년을 목표로 삼파전의 양상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당초부터 '일본에서 위성디지털방송 시장의 매출액은 1000억엔 정도가 한계로 3사가 이 파이를 나누게 되면 사업 전망은 어둡다.'는 분석을 근거로 '일본에서 세 플랫폼은 많다. 둘이 적당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사실 두 플랫폼의 제휴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예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DirecTV측과 JSkyB의 제휴는 처음부터 논외였다. 머독측과 미 휴즈사의 암스트롱 회장측이 손을 잡는다는 것은 미국내 업계 동향, 둘의 개인적 관계 등 여러 정황으로 보아 고려의 여지가 없었다. 문제는 어느 쪽이 PerfecTV와 연계하느냐는 점이었다. 미쓰비시 그룹이 참여한 DirecTV측과 PerfecTV의 제휴 가능성도 희박했다. '93년 8월 17일 일본통신위성(JCSAT)과 새털라이트재팬(SAJAC)의 합병으로 '니혼새털라이트시스템즈(JSS, 現 JSAT)'가 발족되면서, 미쓰비시그룹 '우주통신(SCC)'과의 2사 체제로 접어들게 되었을 때 이미, 미쓰비시측은 단독 강행한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JSkyB가 처음부터 JSAT측의 위성(JCSAT 4호)을 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겸용 안테나 채택을 주장했을 때, 제휴가 이루어진다면 PerfecTV와 JSkyB 사이에서 성사될 것이라는 예측이 짙었다.(PerfecTV는 동경 124도의 JCSAT 3호를 이용하고 있고, JSkyB가 이용하게 될 JCSAT 4호는 동경 128도에 위치해 있다.) 문제는 머독과 손 정의의 태도였다. 머독은 지금까지 상대국의 유력한 파트너와 손을 잡고 진출하는 패턴이 많았지만, 주도권을 쥐는 데는 상당한 집착을 보여왔다. 손 정의 또한 머독과의 양자간 합작사업이라는 점에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벽은 두터웠다. 지난 해 6월 TV아사히의 주식(약 20%)을 매입하며 일본의 공중파 프로그램 활용을 내세웠지만, '의외로' TV아사히측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주식을 되파는 등 프로그램 확보에서 난항을 겪었다. 또 지난 3월 PerfecTV의 추가채널 인가 때는, JSkyB측이 신청한 12개 채널 중 3채널이 '프로그램 공급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애매모호한 이유로 제외되는 등, 우정성의 견제라고도 볼 수 있는 움직임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몇 차례의 우여곡절 끝에 JSkyB에 소니와 후지텔레비전이 자본 참가하게 되었다. 제휴의 장애요인으로 지목되던 머독 색이 옅어진 점도 제휴를 촉진한 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7월 초에는 PerfecTV와 DirecTV가 합병할 것이라는 소문이 잠시 업계에 나돈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 합병설은 DirecTV의 통신위성 발사일이 다가오면서 급속히 잦아들고, 지난달 28일에 위성발사가 성공한 이후 물거품이 되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미국류를 주장한 DirecTV와의 (입장) 차이가 선명해지면서, 업무 제휴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지만, 배후에는 수많은 억측이 나돌았다. 도쿄신문(7월 30일 조간)은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보도한 바 있다. "합병설은 위성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DirecTV가 사용하는 통신위성이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에서 출발한 것이다. 또 DirecTV가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100채널 방송은 무리일 것이라는 소문에서 이야기가 확대된 것이다.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견제 차원에서 각사가 주고받은 소문이었을 것이다." 당초부터 예상된 대로 PerfecTV와 JSkyB의 제휴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일련의 소문을 분석해 보자면, 방송 개시를 앞둔 DirecTV Japan을 흡수 합병하거나 주저앉히려는 의도에서 유포된 소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PerfecTV측은 이 달 들어 프로그램공급업자들이 Direc- TV Japan에도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견제하는 입장을 취했다. 또 PerfecTV측이 JSkyB와의 제휴 또는 합병 교섭을 전개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하는 영향도 주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방송업계의 대폭적 재편을 향한 전주곡 일본에서 통신위성 디지털방송은 선행주자 PerfecTV(약 100채널)가 지난 해 11월 방송을 개시한 이래, 7월 말 현재 36만건 정도의 계약을 확보한 상태이다. 7월 한달간 3만 2000건이 증가해 지난달보다는 증가폭이 상승했지만, 여름 보너스 기간을 노려 스타를 기용한 대형 캠페인을 전개한 성과치고는 미흡하다는 평가이다. 따라서 금년도 목표 80만건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올 12월에는 DirecTV가 약 100채널로 방송을 개시하고, JSkyB는 내년 봄 이후에 최대 150채널로 참여할 예정이다. 새로 등장하는 플랫폼이 PerfecTV와 분명히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객 유인력을 갖추지 못하는 한, 각 플랫폼이 기대하고 있는 100만 가입건수 달성은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번 제휴는 이런 상황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일본 방송계에서 PerfecTV와 JSkyB의 제휴는 '동거'로 비유되곤 한다. 즉 결합이 강화되면 '결혼' 즉 합병도 가능하다는 견해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의 디지털위성방송 사업분야에서 'PerfecTV/JSkyB 연합'과 'DirecTV' 양진영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아울러 이번 제휴는 전면적인 디지털화를 앞두고 있는 일본 방송업계가 겪을 대폭적 재편의 첫걸음으로서도 주목된다. 8월 21일 일본 정부의 행정개혁회의가 발표한 성청(省廳) 재편안에서 통산성(경제성 또는 산업성으로 재편)이 우정성을 흡수하는 형태의 우정성 해체안이 제기된 상황은, 앞으로 더더욱 시장 논리에 입각한 미디어업계 재편이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설득력있게 한다. [황성빈/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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