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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49호] 미국의 PBS, 상업화 논쟁 가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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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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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348개 공영방송사들로 구성된 PBS의 고질적인 문제는 어떻게 충분한 예산을 확보할 것인가이다. 특히 다채널시대라는 새로운 방송환경과 정부지원 축소의 분위기 속에서 존속을 위한 대안 찾기에 여념이 없다. 최근 일부 공영방송사들 사이에서 제기된 본격적인 상업광고 도입 주장은 부분적인 상업광고의 인정만이 공영방송의 재정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사실 논쟁의 핵심은 상업주의의 인정 여부가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 인정할 것인가이다. 디지털방송 시대의 개막은 PBS의 경제적인 고민과 관련하여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방식에서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게 되면 각 공영텔레비전 방송사들은 배분받은 주파수대를 이용하여 다섯 개 내지 여섯 개의 채널들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여분의 채널들을 활용하여 공영방송사들의 재원을 마련하자는 안이 제기된 것이다. 즉 여러 개의 채널 중에서 한 개의 채널은 종전과 같이 광고가 없는 프로그램들을 시청자들에게 공급하는 통로로 이용하고 나머지 채널들은 상업적인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FCC를 통해 모색하고 있다. FCC는 현재 이러한 제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금년 말까지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여분 채널을 활용, 재원 마련 모색 논의되고 있는 상업적인 수단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채널대여 방식과 유료채널 방식이다. 채널대여 방식은 공영방송사의 여분의 채널들을 다른 상업방송사들에게 대여하여 고정적인 임대수입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때 채널을 임대한 방송사들은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광고의 게재 여부에 간섭을 받지 않는다. 유료채널 방식은 현재 PBS의 프로그램들 사이에 방송되는 기업협찬 고지나 기부금 모금 광고를 없애는 대신에 채널을 유료화하여 시청자들로부터 가입료를 징수하는 방안이다. PBS와 203개 공영방송사들을 대표하는 로비집단인 APTS(America's Public Television Stations)는 부분적인 상업주의적 재원조달 방법이 공영방송사들 사이에 일반화된다 하더라도 PBS 연간수입의 14%를 차지하는 2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재정지원은 공영방송의 존속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지원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은 시청자들의 기부금, 기업들의 협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공영방송의 부분적 상업방송화 주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먼저 사회여론이 공영방송의 기본적인 존립기반을 흔드는 상업화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PBS는 디지털방송의 개시는 공영방송의 공익성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디지털방송으로 가능하게 된 복수채널방송(Multicasting)은 보다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동시에 공급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즉 모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반 채널과 특정한 시청자층을 대상으로 한 특수채널, 즉 어린이 채널, 성인교육 채널, 실습채널(How-To Channel) 등을 동시에 방송함으로써 소외된(unserved) 시청자층이나 경시된(underserved) 시청자들의 이해를 보다 잘 대변함으로써 방송의 공익성을 신장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잉여채널들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이러한 공익성 약속들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법률적인 측면에서도 공영방송의 상업화는 난관에 처해 있다. 1967년에 제정된 공영방송 관련 법령에 의하면 공영방송사들에게 할당된 주파수대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이 법률 제정 당시에는 복수채널의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한 점도 있기는 하지만 상업적인 목적으로 주파수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FCC의 법률유권해석을 거쳐야 할 형편이다. [윤은상/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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