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8호] 영국, BSkyB의 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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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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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의 상업방송사라고 할 수 있는 BSkyB가 근래 몇 달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의혹은, 영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호기를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BSkyB의 주식이 이전 달의 3분의 2 수준인 30억 파운드로 급락한 것과 새로 부임한 지 불과 몇 달 되지 않은 신임사장 Sam Chisholm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에 대한 사임설로 더욱더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에 대해 BSkyB의 모회사인 News Corp.의 소유주이자 BSkyB 주식의 40%를 소유하고 있는 Rupert Murdoch은 "나는 이러한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사실상 지금껏 BSkyB에 대한 소문이 과장되어 있었을 뿐이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사태는 Murdoch이 짐작하는, 혹은 그가 대외적으로 공식화하고자 하는 정도의 심각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그 증거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前대표이사는, "BSkyB는 지나칠 정도로 과도한 성장을 해 왔기 때문에, 현단계에서 어떠한 형태로든지 장애에 부딪히는 것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BSkyB가 이것을 넘어설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주기로 나타난다."라고 진단했다. 현재 BSkyB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각각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첫째는 '규제'와 관련된 것이고, 둘째는 '경영'에 관한 것이다. BSkyB가 그동안 정부의 규제정책과 거의 마찰이 없는, 소위 말하는 'trouble-free ride'의 행로를 걸어온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상황이 다소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컨대 ITC(Independent Television Commission)로부터 BDB(British Digital Broadcasting)의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라는 압력을 받는 등 순항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심지어 Sky 내부에서는 노동당 정부와 ITC가 손을 잡고 BSkyB에 대한 정책을 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떠돌 정도이다. BSkyB의 문제는 '규제'와 '경영' 하나는 BSkyB의 기업 내부적인 경영 문제이다. 최근 들어 Rupert Murdoch의 딸인 Elisabeth Murdoch이 두각을 보이고는 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완전한 신임을 받지는 못한 상태이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Murdoch家의 야망과는 달리, BSkyB가 위성TV, PPV 등의 수익성과 위험성을 동반한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찬동하지 않는 세력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진짜 문제는 이러한 입장간의 대립이 기업의 소유주인 Murdoch과 경영자인 Sam Chisholm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데 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Chisholm을 비롯한, 신사업에 있어서 다소 온건주의적 입장을 주장하는 중역들에 대한 퇴임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Chisholm의 후계자로 주목받던 David Chance 등 Chisholm과 가까운 몇몇 중역들이 이미 회사를 떠났는데, 이 자리들은 Elisabeth Murdoch의 측근에 있는 적극주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현재로선 건강 악화를 이유로 곧 사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의 주인공인 Chisholm 사장이 Murdoch 그룹의 지나친 사업 확장에 역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일부 금융세력을 지지기반으로 하여 Murdoch을 설득중이다. BSkyB의 최근 상황으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기업내에서 일순간에, 임의적으로 확정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기업 내부의 복잡다단한 의견들의 수렴과정, 타기업들과의 관계, 정부, 경제기구 등 전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되어 나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술이 사회문화적인 차원으로 전환되어 나가기 위한 훈련의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의 시기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BSkyB의 경우, Chisholm이 소유주의 상업주의적 관심에 맞서 어느 정도까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 나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리고 이러한 호기심의 저변에는 최대의 상업주의 방송사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까지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또한 얼마만큼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다소 비약적인, 그러나 진지한 의문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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