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7호] 중국방송계, 홍콩관련 72시간 연속 생방송 성공에 고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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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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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말 최대 이벤트로 기록된 홍콩 반환행사가 끝났지만 중국방송계는 아직도 흥분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사상 처음으로 72시간 연속 특별방송을 큰 흠없이 치러냈기 때문이다. 이번 홍콩 반환관련 연속생방송은 中央電視臺(CCTV)가 주관사였지만 사실상 중국 방송계 전체가 치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CTV는 이미 3년 전부터 이번 홍콩 반환행사를 차질 없이 중계하기 위해 장비와 인력면에서 꾸준한 준비를 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월 30일 오전 6시부터 7월 3일 오전 6시까지 계속된 72시간 연속생방송은 중국 방송계의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그들 스스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가 세인의 관심을 받은 것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중국 방송계의 방송제작 현황과 송출시스템, 조직과 인력운용 등을 한눈에 보고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때문이다. 자체 보유한 다양한 채널과 위성을 최대한 활용 먼저 방송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다양한 채널과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그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이다. CCTV는 홍콩 반환행사 중계를 위해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CCTV1 채널과 국제채널인 CCTV4 채널, 그리고 영어로 송출하는 CCTV9 채널을 동원했다. 이 채널은 亞洲 1호와 亞洲 2호, 泛美 2호와 3호, 4호 등 모두 5개 위성을 통해 전세계에 185시간 동안 송출됐다. 한국의 KBS와 MBC, SBS 등 3대 방송사를 포함해 미국의 CNN, ACTV(미국아주상업텔레비전), C-SPAN, 일본의 NHK 등 전세계 18개 방송사는 CCTV가 제공한 화면과 음성을 직접 수신, 방송했다. CCTV 기술팀이 기술적으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은 3개 채널을 과연 7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중계할 경우 여러 가지 장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고 한다. 중국 방송사상 이렇게 장기간 생방송을 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를 위해 주조정실 역할을 한 CCTV 13호 演出室(주조정실)은 10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했다. PD와 기술인원들은 이 같은 온도에서 근무하기 위해 두터운 옷을 입고 매일 8시간씩 교대로 일했다고 한다. 기술적,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 이번 행사가 중국방송계에 끼친 두 번째 영향은 인력운용에 있어서 하나의 혁명을 이룩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중국의 방송조직은 과거 사회주의식 잔재가 남아 있어서 비효율적인 인력배치와 함께 협조체제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中國廣播電影電視部(공보처와 정보통신부에 해당)와 CCTV는 최근 2∼3년간 대규모의 개혁작업을 진행했다. 그 첫 시험무대가 바로 이번 홍콩 반환식 관련행사였던 것이다. 이를 위해 CCTV는 북경을 중심으로 상하이와 텐진, 광저우 등 전국 8개 도시와 각 성(省)급도시의 방송사들을 일사분란한 조직체계로 탈바꿈시켰다. 사람 중심에서 조직 중심으로 관리하는 선진방송사들의 관리방식도 도입됐다. 특히 각 채널별로 업무 한계를 명확히 해주고 각 라인마다 총책임자에게 권한과 책임을 함께 줘 자율적으로 총괄하도록 했다. 그동안 중국 방송계의 가장 큰 맹점으로 지적됐던 물량 위주보다는 과학적인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방송보도를 위해 289명으로 조직된 CCTV 방송팀이 홍콩에 파견됐으며 전국 8개성에서 차출된 방송인들도 합류했다. 그 결과 72시간 동안 계속된 생방송은 한치의 차질도 없이 진행됐다. 중국 방송의 위상 제고에 기여 세 번째는 세계방송계에서 중국방송계의 위상이 올라가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 '90년 북경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다른 나라와의 방송교류가 적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이번 홍콩 반환행사 중계를 계기로 해외방송사와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환식 행사 취재를 위해 세계에서 6000여 명의 취재진이 홍콩에 운집했지만 홍콩을 받아들이는 중국의 입장을 취재하기 위해 중국에도 13개 국가 15개 도시에서 방송팀을 파견했다. 이에 따라 이번 홍콩 반환식 행사를 직접 지켜본 시청자는 전세계에서 약 20억 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한 시청자는 전자우편을 통해 "우리는 C-SPAN을 통해서 생생하게 지구의 또 다른 끝에 있는 중국의 소식을 알수 있었다. 이전에는 접할 수 없었던 중국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좋았으며 당신들의 노력에 감사한다."라고 CCTV에 격려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CCTV의 72시간 생방송 특별프로그램 작업을 지휘한 총책임자 李挺씨는 "이번 연속방송은 CCTV의 생방송 능력을 제고시키고 단련하는 하나의 좋은 계기가 됐다. 이제 CCTV는 세계적인 일류 방송사로 발돋움하며 세계방송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고 자평했다. 150여 년 만에 홍콩을 되돌려받은 중국은 자존심을 회복한 것을 기화로 이제 세계 중심국가로 비상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방송계도 금세기말 최대의 이벤트 중계를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끝낸 것에 한껏 고무돼 있다. 13억의 가시청자와 6000만명의 화교를 배경으로 세계 방송계를 노크하는 중국인들의 노력이 결코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선진방송사의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데 있다. 중국방송계의 잠재력을 전세계에 과시한 이번 72시간 연속생방송은 그래서 전세계 방송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민경중/중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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