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를 포함한 미국의 4대 네트워크들은 방송 프로그램의 배급이라는 원론적인 시장에만 안주하지 않고 방송 주변사업으로 끊임없이 시야를 넓히며 프로그램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CBS의 컴퓨터 프로그램시장 참여는 눈여겨 볼 만하다.

CBS의 자회사인 CBS Enterprises사는 선두적인 컴퓨터 오락프로그램사인 Bethesda Softworks사와 손을 잡고 이번 가을부터 선보일 새로운 방송 프로그램을 원용한 컴퓨터 게임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CBS의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과 마케팅 기법, Bethesda의 고급 컴퓨터 기술이 결합하게 될 이번 합작은 'Pensacola: Wings of Gold'라는 프로그램을 원본으로 하여 CD롬 게임프로그램을 시리즈로 제작하게 된다. 디지털시대의 개막으로 방송과 컴퓨터의 하드웨어적 융합이 실현되고 있다면, CBS와 Bethesda의 합작은 방송과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적 만남의 한 예라 하겠다.

Pensacola는 전투조종사들이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이야기를 기본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Bethesda사는 드라마의 일부 장면, 주인공, 세트, 줄거리 등을 그대로 이용하여 3차원적인 화면을 갖는 양방향성의 게임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Bethesda는 먼저 배경 설명이나 게임의 전체적인 개요를 담은 CD를 개발한 다음 방송 프로그램 각 편에서 다루어지는 다양한 임무에 따라 각기 다른 CD를 시리즈로 제작하게 된다. 따라서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이 당면한 난관과 갈등을 똑같이 경험한다. Bethesda는 또한 이 게임프로그램의 온라인 버전도 만들 계획인데 인터넷을 통해 'Pensacola 게임'과 같은 컴퓨터게임 경기를 추진할 생각이다.

금년 9월부터 토요일 밤시간대에 미국 전역에서 방송될 Pensacola는 판매를 시작한 금년 1월부터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혀, 현재 미국의 96%를 커버하는 각 지역의 방송사들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남아메리카, 동구와 서구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Pensacola는 EYEMARK Entertainment사가 제작하여 미국 내에 배포하고 있고, 외국에서는 CBS Broadcasting International을 통해서 판매된다. EYEMARK Entertainment사는 CBS Enterprises의 계열사로서 미국 내 신디케이션 업무와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1986년에 설립된 Bethesda는 XnGine 3D 엔진을 이용하여 업계에서 최고의 그래픽기술을 과시하고 있다.

[윤은상/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