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6호] 중국TV에 한국소개 바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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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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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에 한국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북경TV(北京電視臺)를 비롯한 중국 전역 23개 TV방송국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 전통, 현대문화, 그리고 한국인의 생활상 등을 소개하는 한국 소개 홍보영화가 6월 말부터 고정 프로그램으로 방영되고 있다. 6월 23일 저녁 9시 15분, 흑룡강성TV의 '세계를 보다'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경제 발전과 주요 국가기간산업을 소개하는 '한국의 산업'을 처음 방영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의 주요 TV채널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홍보영화가 고정적으로 방영된다. 한국 홍보영화를 고정적으로 방영할 23개 TV방송국은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 길림성TV, 흑룡강성TV를 비롯해, 한국과 많은 경제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동남부 지역의 산동성TV, 절강성TV, 광동성TV 등이며, 북경시TV, 남경시TV, 서안시TV, 항주시TV 등 주요 대도시 TV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서부내륙의 섬서성TV, 청혜성TV 등도 한국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이로써 중국 전체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7억여 중국 시청자들이 최소 주 1회 이상 TV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접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는 한국 소개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매월 100여 회 이상 방송전파를 타는 셈이다. '서양프로그램과 달리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반응 올해 방영예정인 프로그램은 공보처 영상제작소가 제작한 '한국의 산업','관광 한국'을 비롯해 '김치','진돗개','한국의 철새','한국의 정원','자수','지리산','백제' 등 경제,사회 문화에 걸쳐 다양한 소재의 흥미있는 내용이 많아 중국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한·중 수교 5주년을 맞아 양국 국민들간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기획된 것들이다. 그러나 한국 관련 프로그램이 이처럼 중국 전역의 TV에 방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반영한다. 실제로 중국방송사들은 과거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한국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데 매우 인색했던 것도 사실이다. 주로 북한에서 제작된 TV영화가 가끔 방영되는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한국 프로그램에 대한 중국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지난 '95년과 '96년에 각각 북경TV 등을 통해 방영된 '질투'와 '모래시계'가 큰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MBC에서 방영됐던 '질투'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사랑 열풍을 불게 했으며 '모래시계'도 큰 인기를 끌었으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내용과 폭력조직들간의 세력 다툼을 다뤘다는 이유로 중국 공안당국의 사전 검열이 매우 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마침내 중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중국 국영 CCTV(中央電視臺)도 나섰다. 지난 '91∼'92년에 MBC 주말 연속극으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사랑이 뭐길래'가 CCTV 1채널을 통해 6월 15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2시간씩 전파를 탄다. 이 채널의 평균시청률을 감안하면 방영 첫날 1억 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중국 시청자는 "서양 드라마와 달리 소재나 등장인물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중국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유머감각과 재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사랑이 뭐길래'는 중국어로 더빙되어 12월 말까지 56회분이 매주 일요일 아침 황금시간대에 한국 가정의 평범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중국 가정의 안방에 전하게 된다. <漢城音樂>, 프로그램의 기획과 연출을 한국측이 맡아 TV뿐만 아니라 라디오에도 한국 열풍이 불고 있다. 북경과 상해, 천진, 광주, 청도 등 중국 주요 5개 도시의 대중적인 음악전문 FM 방송국에서는 6월부터 2시간짜리 한국 음악 프로그램 방송을 시작했다. <漢城音樂(서울음악실)>은 이미 지난해부터 北京音樂(FM 97.4)을 통해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한국의 최신가요에서부터 흘러간 노래까지 다양한 장르의 한국 음악을 소개해 왔다. 특히 이 시간대 DJ를 맡은 전문 MC 양양(24)은 북경방송전문대학을 졸업한 재원으로 북경의 청취자들이 뽑은 가장 인기있는 진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실제로 <漢城音樂>은 매주 300여 통 이상 음악 신청 엽서가 쇄도하는가 하면 북경 택시기사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과 연출은 한국측이 맡고 방송원고에 대해서 중국측이 사전 검열을 한 후 제작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최근 한국측 스폰서의 재정 사정으로 방송이 일시 중단돼 큰 아쉬움을 주기도 했다. 北京音樂에는 매주 토요일 오후에 북한의 음악을 소개하는 시간도 공정 편성돼 있다. 어쨌든 한국 프로그램 방영 바람은 한국방송계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컬러TV 보유율이 70%가 넘는 중국 시청자들을 겨냥한 장기적인 시각의 체계적인 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민경중/중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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