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6호] 일본, 스포츠 방송권 확보 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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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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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방송환경변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다채널화, 그리고 세계화이다. 다채널화는 소프트웨어 확보경쟁을 본격화시키고 있고, 일본 시장에 뛰어든 다국적 미디어업체들은 이 경쟁을 한층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경쟁양상이 전개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스포츠 방영권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다채널 시대의 '킬러 컨텐트'로 지목되며, 심지어는 '마르지 않는 유전'으로까지 수사(修辭)되는 스포츠의 상품성은 이미 여러 나라의 경우에서 확인된 바 있다. Murdoch, 메이저리그 방영권에 눈독 Rupert Murdoch은 지난 5월 14일 기자회견에서 "노모 히데오가 활약중인 LA 다저스 매수 협의를 진행중이다. (만약 성공하면) 일본에서 요미우리자이언츠와 시합을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수차례 외신보도를 통해 전해진 바 있지만, Murdoch이 Fox 네트워크를 통해 메이저리그 다저스 구단의 매입을 추진하는 한편 방송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일본의 미국 메이저리그 방송권은 NHK(공중파, 위성)와 공중파 민방인 TBS, 후지TV가 확보하고 있다. NHK는 노모의 다저스 입단 이후, 노모가 등판하는 경기를 생중계함으로써 위성방송 가입자를 늘렸다. 더욱이 올해는 이라부가 뉴욕 양키즈에 입단했고, 그 외에도 하세가와, 가시와다 등 일본인 투수들의 메이저리그 입단이 줄을 잇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수가 늘어난 데 따른 선수 부족 현상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일본 투수들의 두뇌 피칭, 잔 기술 등이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이다. Murdoch이 노리는 것은 디지털 통신위성 방송의 방송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 선수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현재의 '일본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메이저리그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하게 되면, 메이저리그 전시합 생방송도 매력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박찬호가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한국에서 나타난 현상과 비교해 볼 수도 있겠다. Murdoch 입장에서도 사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해외 방송권 계약은 MLBI(Major League Baseball International)가 담당하고 있어서, Murdoch이 다저스의 오너가 되더라도 방영권을 곧바로 취득하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Murdoch측이 NHK 이상의 조건을 MLBI에 제안할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NHK와 계약이 종료된 후 방송권이 이동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NHK는 위성방송으로 메이저리그를 중계하지만, 채널의 한계로 전시합을 중계하지는 못한다(현재 NHK는 전 시합 일괄 계약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백여 채널의 방송이 가능한 디지털통신위성에서는 전시합을 생방송할 수도 있다. Murdoch, 스포츠를 통해 세계로 미국에서 Murdoch의 Fox TV가 성공한 데에는 NFL(National Football League)의 독점 방영이 큰 몫을 했다고 한다. Murdoch은 영국에서 1992년 이후 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중계권을 독점하고, 스포츠채널을 유료화함으로써 BSkyB는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기존 럭비연맹에서 우수한 선수를 빼내 별도의 팀을 편성해, '슈퍼 리그'를 발족시키는 밀어부치기 전략을 감행했다. Murdoch은 1995년 연차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평론가나 Fox의 경쟁상대 중에는 프로 미식축구 방송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놀라게 했다. 리그전의 전가정 시청률은 13.7%, 시즌 마지막 NFL 선수권 중계는, 최고 34.2%를 기록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남성 시청자층의 전반적 증가로 이 게임의 시청자층 확대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NHK放送文化硏究所{放送硏究と調査} '96年 10月號, p.34에서 재인용) 또 일본에서 JSkyB 사업계획을 발표한 후인, '96년 9월에 실시된 NHK와의 인터뷰에서도, "스포츠채널을 확보하거나 기존 방송에서 다루어지지 않는 스포츠 이벤트의 방송권을 구입해 색다른 매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당초부터 그의 머리 속에는 스포츠 방영권 확보에 대한 구상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Sony도 스포츠 분야에 적극적 JSkyB가 TV아사히의 주식을 포기하고, 카운터파트너로 후지TV를 선택한 것도 후지의 스포츠 방영권과 관계가 있다. 후지는 자동차레이스 'F1', 격투기 'K1', 자전거경기 'tour de France' 등 인기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지TV는 위성파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중파와 위성파의 방송권을 일괄 계약해 왔다. NHK의 위성방송 때문이었다. 만약 후지에서 심야시간대에 방영하는 F1 레이스를 NHK 위성방송에서도 방송하게 되면 공중파의 시청률에 어떤 영향이 미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물론 언젠가는 위성방송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한편, 지금까지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는 인연이 없었던 Sony도 최근 들어 스포츠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Sony는 스포츠 방영권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스폰서 활동에 적극적이다. 지난 5월에는 Sony의 인기 게임기 'Play Station'의 판매 촉진을 위해 유럽 축구리그 '챔피언즈 리그'의 스폰서가 되어, 그라운드에 'Play Station'의 광고간판 등을 설치하게 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챔피언즈 리그는 유럽축구연맹이 주최하는 경기로, 1시합당 텔레비전 시청자는 구미와 중남미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3억 명에 달한다.) 또 뉴욕발 교토통신에 따르면, 미국 Sony가 2000년까지 NBA의 스폰서가 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번 계약에서는 미국 Sony 외에도 영화·텔레비전 부문은 Sony Pictures Entertainment가 참가하고, 음악 컴퓨터게임 부문 등 총 4개 부문에서 NBA의 공식 스폰서가 된다. 앞으로 Sony는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NBA에 지불하고, NBA의 올스타전과 결승전 등의 가전 메이커 독점광고권은 물론, 광고, 선전 등의 프로모션 활동에 NBA의 로고와 관련 상표, NBA의 사진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올 가을 방송을 개시할 디지털위성방송 DirecTV도 최근 J리그 전시합에 대한 디지털위성방송의 독점방영권을 취득했다. 방영권은 1998년부터 2년간 유효하다. 아마추어 스포츠에도 관심 고조 골프 전문 디지털CS 방송국인 쥬피터 골프네트워크는 아마추어 골프의 최고봉인 '제82회 일본 아마추어골프 선수권'을 내달 하순부터 완전중계하기로 했다.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이 본격적으로 방송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로, 쥬피터에서는 일본 여자 아마골프, 일본 주니어 골프, 일본 학생골프 등 세 개 아마추어 선수권을 중계할 예정이다. 쥬피터는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인기 스포츠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최근 JSkyB가 일본 럭비선수권의 독점 방영권을 확보한 데 이어 아마추어 스포츠에도 방영권 경쟁이 전개되리라는 예상을 가능케 하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공중파에서는 다루어지지 못했던 아마추어 스포츠도 전문적인 디지털위성방송이 더욱 다채널화되면, 인기있는 소프트웨어로서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런 경쟁 양상에 대해 비판의견도 만만치 않다. 스포츠가 국민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은 스포츠의 방영이 '지불 능력'에 좌우되는 경향을 비판하고,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황성빈/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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