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6호] 일본, 지상파 디지털화의 허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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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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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일본의 신문들은 전날 구쓰다(楠田修司) 방송행정국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바탕으로 '2000년까지 지상파TV 디지털화'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전의 '2000년부터 2005년까지'라는 규정방침을 앞당긴다는 발표였다. 우정성은 앞당긴 배경을 ①CS디지털방송의 확대와 BS-4 후발기의 디지털화, ②디지털방송기술의 급속한 진전, ③구미에서의 지상파 디지털방송의 가속화 등을 들고 있다.(<표> 참조) 각 신문은 "기존 방송국은 반발, 당혹"(아사히 신문), "TV방송국 대경쟁시대 돌입, 민방련 크게 반발"(요미우리 신문)이란 기사 제목처럼 갑자기 닥친 사태에 NHK, 민방 등 기존 방송계, 그리고 특히 키스테이션이 주도하는 BS 디지털화에는 무관심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앞으로 3년 이내에 디지털화해야 한다는 사실에 우왕좌왕하는 지방방송국의 모습을 보도했다. 우정성은 다채널화, 고화질화, 고기능화·멀티미디어화(양방향 기능, 통신과의 융합), 이동체 방송의 실현, 단일 주파수 중계의 실현(주파수의 유효 이용) 등 다섯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 디지털화의 장점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장점들은 구체적이지 않을 뿐더러 당장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처리해야 할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정성은 구체적인 언급없이 "곧 설치될 지상디지털방송 검토회(가칭)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힐 뿐이다. 지상파방송의 디지털화에 대한 몇가지 의문을 정리해 보았다. <의문 1> 주파수는 있는가 지상디지털방송을 하루라도 빨리 실시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아날로그방송을 중지하고 일제히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하면 되지만,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다. 따라서, 별도의 주파수를 디지털방송용으로 할당할 필요가 있다. 이 디지털용 전파가 없다면 디지털화의 토대가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일본은 디지털용 주파수 할당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NHK와 민방 3∼4개국의 전파를 시청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40여 년에 걸쳐 방대한 수의 중계국을 세워, 전파가 각 가정에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해 왔다. 중계국 수는 NHK·민방 126개사에서 1만 4000개를 넘는다. 이들 모(母)국·중계국이 VHF 1∼12, UHF의 13 ∼62까지 70개의 채널(각 6MHz) 가운데 몰려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다와라(小田原)에서 보는 후지TV는 8채널이 아니라, 58채널이다. 당연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후지TV는 사옥을 옮기더라도 도쿄타워(母국)으로부터 8채널로 발사된다. 그렇지만, 전파 도달범위 안에 있는 간토(關東) 일부 6개 현을 이것으로 커버할 수 없다. 그래서 중계국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전파간섭을 피하기 위해 다른 주파수로 바꿀 필요가 있다. 중계국 수는 후지TV만 해도 97개나 된다. 고다와라 중계국의 58채널은 日立과 館山 등 20개 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을 전국 규모로 보면 58채널은 500개 가까운 중계국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이 그물눈과 같은 중계국 망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주파수가 할당되어야 한다. 케이블TV가 보급되면서 방송국의 중계국이 적어 주파수가 풍부해진 미국에서는 기존 방송국에 무상으로 6MHz의 디지털용 주파수를 할당했다. 또, 영국의 민방은 원래 하드웨어(무선국)/소프트웨어(프로그램) 분리방식을 채택하여 송신은 전문조직(NTL)이 맡고 있다. 이 점은 일본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요인이다. 우정성에서는 1997년도에 디지털용 주파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지만, 전국 모든 지역에 6MHz 단위로 할당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간토와 세토(瀨戶) 내해는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할당할 수 있더라도 1 중계국당 폭(대역)은 줄어들게 된다. 결국, 지금의 6MHz로는 디지털방식 3채널을 전송할 수 있다. 가령 NHK의 종합·교육, 민방 5계열 등 7개 방송을 수용하는 경우, 6MHz로 3개의 주파수가 있으면 9개 채널을 전송할 수 있으며, 신규 참여자도 2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방송국으로서는 별 이득이 없다. 적어도 "미국처럼 1 방송국당 6MHz를 할당하여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대역 면허'로 해 달라."는 것이 방송국의 주장일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화의 문제점의 해결책으로써 우정성은 SFN(단일 주파수 네트워크)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리방식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SFN은 하나의 주파수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전파방해에 강한 OFDM(직교 주파수 다중방식)이라는 디지털변조방식을 통해 가능하게 된다. 이 방식을 실현하면 주파수를 유효하게 이용할 수 있고 자동차 등 이동중의 수신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현실에서의 보급을 생각하면 장애물은 아직 높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분리방식에 대해서는 다음 의문점에서 설명하기로 하자. <의문 2> 설비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 지상디지털방송의 경비는 대략 1조 엔, 1조 5천만 엔이 들 것이라는 등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는 것은 ①중계국 건설 수, ②중계국 건설비용(新도쿄타워 건설 가능성 등), ③디지털 송신망 관련 비용, ④감가상각기간의 설정 등 기초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본 방송계의 연간 설비투자액은 민방 900억 엔, NHK 600억 엔으로 합계 1500억 엔이다(1996년 '정보통신백서'). 여기에는 설비의 갱신, 중계국의 보수 등 모든 경비가 포함된다. 디지털화를 설령 10년 동안에 이룬다 하더라도 1년당 1000∼1500억 엔의 연간 설비투자가 다시 필요하게 된다. 그렇지만, 지상디지털방송이 보급될 때까지 방송국의 실수입은 거의 없다. 유료방송은 시스템 구축을 필요로 하며 보급되지 않으면 광고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또 어떤 방식이든 프로그램의 확충이 불가결하기 때문에 설비와 프로그렘 제작이라는 이중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수입은 없는데 지출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방송업계가 망설이게 될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우정성이 생각한 것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리방식(수탁·위탁방송제도의 도입)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리방식이란 무선국에 대한 면허와 프로그램공급업자에 대한 인정을 각기 따로 주는 것이다. 이미 CS방송에 도입하고 있으며, BS방송에도 도입하기로 결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그 근원을 밝히자면, 전송로와 이용자가 다른 통신계의 발상이다. 신규참여·퇴출이 쉬워진다는 것이 우정성이 '명분'이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프로그램 개입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현재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일치되어 있는 경우, 지상방송은 무선국으로서의 '시설면허'이며, 방송의 자유라는 관점에서도 프로그램 내용에 개입할 수 없다. 시설면허임에도 불구하고 쯔바끼(椿) 발언 문제, TBS 비디오문제, TV아사히 페루 대사관저 무선기 문제 등 노골적인 개입이 자행되고 있다. 단순한 프로그램공급자가 되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인정이 행해지기 때문에 개입하기도 훨씬 간단하고 쉬워진다. 방송계가 두려워하는 '사업면허'가 된다. 더구나, '퇴출' 마저 쉽다는 것은 갑자기 방송을 중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청자는 안심하고 보고 있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리방식의 도입에 대해 어떤 지역 민방의 간부가 "지금 키스테이션과 우리의 관계도 위탁과 수탁이기 때문에…"라고 읇조린 말은 현재 방송계가 느끼는 위기감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SFN을 사용하면, 키스테이션의 주파수로 전국 네트워크가 가능해져, 키스테이션의 설비투자가 커지면 지방국에 대한 네트워크 보상금도 나오지 않게 된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분리되면, 방송국은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우정성이 주장하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그러나, 과연 누가 그토록 엄청난 금액의 설비투자를 할 수 있을까. 한 회사, NTT 뿐이다. 1996년도에 약 2조 3000억 엔, 방송계의 15배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통해 광케이블 정비를 포함한 각종 정비를 하고 있다. 지금도 방송은 NTT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전국 네트워크는 모두 NTT의 마이크로 회선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NTT는 방송의 등줄기를 쥐고 있는 것이다. 형태에 관계없이 NTT라면 지상디지털방송의 하드웨어 사업자가 될 수 있다. 우정성은 NTT 분할과 방송의 디지털화를 지상과제로 여기고 있다. 분할된 도세이(東西)NTT에게는 소프트웨어 분야 진출을 인정하고 있다. 그 교환조건으로 지상디지털방송의 하드웨어 부문을 담당하게 하자는 (외국을 본뜨기 좋아하는) 우정성의 생각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만이 아니라 프랑스나 독일이 처음부터 지상방송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3> 라디오의 디지털화는 어디로 이번 우정성의 발표는 텔레비전의 디지털화만을 언급하고 있다. 라디오의 디지털화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본의 주파수 사정이나 기술적 특성으로 볼 때, 라디오는 지금의 AM·FM으로는 디지털화할 수 없다. 결국, 텔레비전과 동시에 라디오의 채널계획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라디오는 그대로 남게 된다. 이런 위기감은 특히 AM 방송국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유럽이 채용한 것은 DAB(디지털음성방송)방식으로, 1995년 9월부터 BBC가 종전의 동시방송을 중심으로 시작했는데, 전혀 보급되지 않았다. 시험제작기기라고는 하지만, 수신기의 가격이 최저 200만 엔에 달해 아직까지 시판되지도 않은 상태이다. <의문 4> NHK도 디지털화하는가 NHK는 이전부터 디지털화에 대해서는 위성방송에서의 ISDB(통합디지털방송)을 주장해 왔다. 우정성의 발표에 대한 논평에서도 "지상파 텔레비전의 디지털화는 모든 수신자와 방송사업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것을 실현하기 전에 많은 문제에 대해 검토해야 하며 관계자들의 충분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간예산이 약 6000억 엔에 달하는 거대한 NHK이지만, 지상디지털방송의 수신료를 인상하기는 어렵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쉽게 입을 열 수 없는 것이다. NHK의 업무는 방송법에 규정되어 있으며, 예산은 국회에 묶여 있다. '디지털화는 세계적 조류'라는 우정성의 주장을 들은 국회도 NHK가 디지털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1998년에 있을 방송법 개정이 염려된다. BS-4 후발기가 '디지털화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리방식'으로 결정되면서 NHK는 선발기의 디지털 동시방송을 후발기에서 의무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그를 위해 방송법을 개정하여 NHK에 '위탁방송업무'를 하게 한다는 것이 이미 결정된 상태이다. 위탁방송업무에 지상·위성의 구별은 없기 때문에 이로써 지상디지털방송의 정지(整地)작업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국회·우정성과의 교섭과정에서 NHK가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주목된다. 우정성과 NHK가 손을 잡는다면 디지털화는 일거에 가속화한다. <의문 5> '세계적 조류'라는 말은 사실인가 지난 4월 3일, 미국 FCC는 DTV(디지털TV)의 규칙안을 발표했다. 일본 우정성으로서는 표준으로 삼을 만한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표>와 같지만, FCC는 방송업계의 희망에 따른 것이라 말하고, 방송업계는 FCC가 결정했기 때문에 한다고 말하고 있어 그 실현성을 확실치 않다. 단,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뿐이다. 이렇게 볼 때 디지털화를 '세계적인 조류'라고 말하기는 무리일 것 같다. 게다가, 영국의 디지털화 계획은 늦추어지기 시작하고 있으며, 정권이 바뀐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도 원래 '애틀란타 올림픽 시험방송'이라는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으며, 수신기 발매 일정도 세워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방송은 각 나라의 문화·사회·정치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발전해 왔다.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DTV 계획에 대해 FCC의 Hundt 위원장은 "관료 주도로 추진된 일본 하이비전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적 조류'라는 이미지만으로 정책이 결정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우선 먼저 시청자의 이익이 고려되어야 한다. <의문 6> 디지털TV의 가격은 얼마인가 우정성의 발표를 보도하고 있는 기사를 보면, 모두가 수신기 제작사들은 막대한 수상기 교환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해설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TV의 가격은 얼마일까'라는 소박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 디지털화는 음성, 데이터, 동화상 등 다양한 정보를 일원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만큼 기능에 따른 비용이 들게 된다. 컴퓨터의 성능과 가격의 관계를 보면 납득할 수 있다. 결국, 디지털TV의 성능이 결정되지 않으면 가격은 정해지지 않는다. 지금의 아날로그와 같은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값비싼 수신기를 구입할 사람은 없다. 컴퓨터와 연계성을 강조하는 데이터방송이 악전고투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양방향서비스의 앞날도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 200만 엔대 라디오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시청자가 현재의 수상기보다 몇십 만 엔 비싼 새 수상기를 구입하는 데에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느낄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제작사로서 소비자들이 수상기 구입을 미루는 데서 오는 영향이 클 것이다. 2000년까지는 앞으로 3년. "잘 알 수는 없지만, 3년 후에 디지털텔레비전이 시작되면 바꾸겠다."는 심리가 가장 두려운 것이다. 기존 텔레비전이 팔리지 않으면 개발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 7> 프로그램은 변하는가 그렇다면 시청자에게는 어떤 이익이 있을까. 방송은 "좋은 프로그램을 누구든 값싸게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이 방송의 출발점이 ※ 미국은 기존 방송사업자에게 디지털용 주파수(6MNz)를 무상 할당. 신규사업자는 인정하지 않는다. ※※ 6개의 지상 디지털텔레비전 방송용 주파수(Multiplex) 가운데, 기존 방송사업자에게는 공공적 서비스로서 우선적으로 할당. BBC(BBC 1과 2)에 하나, Channel 3과 4에 하나를 반씩 나누어 할당, Channel 5에 절반을 할당(현행 아날로그방송 의무 부여). 나머지3개 반은 신규사업자용. 민방 연합인 BDB가 3개 분을 신청하고 있다. 며 거기에는 아날로그, 디지털의 차이는 없다. 다채널을 판매의 포인트로 삼는 PerfecTV는 3월 말까지 23만 6000건의 수신계약을 달성했다고 구두발표했다. 그 가운데 유료계약은 14∼15만 건이라고 한다. 출발 직후의 기세가 꺾여 목표한 30만 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사장이 교채되었다. 고화질을 판매 포인트로 하는 하이비전은 NHK와 우정성(이전)의 강력한 후원에도 불구하고 겨우 30만대 정도밖에 팔리지 않았다. 수신료를 지불하는데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따라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는 어디까지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우수한 프로그램, 예를 들면, [北國으로부터]나 [NHK 스페셜]은 디지털/아날로그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뒤처진 채플린의 흑백영화가 왜 아직도 되풀이 방송되는가를 생각하면 명확히 알 수 있는 이야기다. 방송계의 영원한 주제는 우수한 프로그램을 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작년에 사상 최대의 매상을 기록했으면서도 민방 각사에서는 프로그램제작비의 억제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하기 시작하고 있다. "디지털화를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프로그램의 충실화야말로 최대의 목적이다. 디지털화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목적과 수단의 전도. 이래서야 프로그램이 좋아질 리는 없다. [GALAC '9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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