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6호] 태국, 미디어심사위원회 설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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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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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는 최근 정보에 관계된 보도를 감시하는 미디어심사위원회를 내무부에 설치했다. 정체된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비판적이며 비관적인 보도가 태국 경제의 신용을 실추시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내무부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신문과 텔레비전, 라디오를 점검하여, 정부요인의 발언이나 공식발표 등에 관해 잘못된 보도가 있으면 관계부처에 통보하여 정정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다. 내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여 6월 10일 발족한 이 위원회는 국가의 경제에 타격을 준 경우, 보도기관을 폐쇄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태국은 외자도입을 바탕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현재의 곤경을 벗어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의 태국 경제에 대한 신용이 필수불가결하다. 그렇지만, 언론은 정부의 무능에 대한 비판이나 통화 평가절하 관측 등을 적극 보도하고 있어 정부측으로 보면 외국자본의 불안을 심화시키는 것 뿐이다. 특히 지난 달, 수상이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제는 진두지휘를 맡으라"고 선언했을 때, 경제각료팀의 책임자인 재무장관등의 경질을 추측 보도하여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를 빚은 바 있다. 6월 10일 위원회를 발족시키는 자리에서 "나쁜 뉴스만 있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는가."라고 한 내무부 차관의 발언은 정부의 심경을 대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10일 <네이션>지는 1면 톱에 사설을 게재하고는 "수상은 도량이 좁은 전임자와 다름이 없는 (독재자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찍이 군사정권하에서의 언론통제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경계심을 보였다. 한편, <포스트>지는 "비판기사가 나오는 것은 국가의 경제나 정부의 정책이 실제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며 정부를 논박했다. 내무부 차관은 "태국은 민주주의국가이다. 정부가 보도기관을 폐쇄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미디어심사위원회가 앞으로 보도를 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미디어계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이 위원회는 외국 미디어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보도통제라고 하여 역으로 외국자본을 동요시킬 우려도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보도통제 경향이 강한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보도의 자유면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태국의 정치지도자나 정부 관계자는 이러한 면을 자랑하면서도, 한편으로 미디어의 비판을 허락하지 않는 이웃 나라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産經新聞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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