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4호] 독일, 호황을 누리는 TV 속의 잡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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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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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정보전달의 중요한 수단이 되어 왔던 인쇄매체는 전파매체의 등장에 밀려 퇴조현상을 보여 왔다. 전파매체 가운데에서도 영상이 더해진 텔레비전의 등장은 미디어사에 획을 긋는 하나의 혁명이었다. 바야흐로 현대는 '영상의 시대'이다. 텔레비전은 오락기능과 함께 정보전달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위의 현실들을 반증하듯 요즘 독일의 텔레비전에는 재미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 나름대로 튼튼한 독자층을 구성하고 있는 오락 혹은 뉴스 전문 잡지들이 텔레비전으로 들어와 하나의 정규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 현상들이 두드러진다. 민영방송사인 RTL과 Vox에서 성공적 표본사례가 된 올해 1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Sat1의 저녁 6시 방영 프로그램인 이렇게 잡지사들이 앞을 다투어(혹은 거꾸로 방송사들이 앞을 다투어) 자사의 잡지제목을 타이틀로 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독일 최대 잡지그룹인 'Springer Verlag'의 대변인 Edda Fels씨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녀는 "우리는 우리 잡지에 실린 주제나 내용만을 텔레비전에 내보내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전달이 어려운 상표 그 자체인 '잡지의 제목'을 텔레비전 안에 실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급증하는 '텔레비전 속의 잡지 현상'이 잡지사들에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처럼 범람하는 텔레비전 방송사들의 출현과 이에 따른 힘든 시장경쟁의 측면에서 본다면, 기존의 지명도 높은 잡지의 타이틀을 붙인 프로그램의 편성은 어쨌든 최소한의 시청률 확보라는 면에서 위험이 적을 뿐만 아니라 광고주 확보에서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RTL의 작금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두드러진 경향 가운데 하나인 '매거진 형식'의 급신장이란 추세와 맞물려 현재 독일의 '텔레비전 속의 잡지' 프로그램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텔레비전 방송사와 잡지사 사이에서 '기존 잡지의 지명도를 등에 업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수월한 시청률 확보'와 '방송매체를 이용한 잡지사의 탁월하고 자연스런 광고효과의 기대'란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또 다른 파급 효과는 '독립 프로그램 제작사'들의 활성화 측면이다.
위의 프로그램들을 내보내는 민영방송사들은 대부분 독일의 중서부인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NRW)주에 위치하고 있는데 NRW의 주 방송법은 위와 같은 성격의 호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모두 일반 독립 프로그램 제작사에 외주의 형태로 제작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텔레비전 안에서 호황을 누리는 잡지들은 방송사와 잡지사뿐만 아니라 독립 프로그램 제작사의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거 삼득의 효과를 창출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다.
[박노성/독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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