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3호] 일본 MXTV, 개국 1년 반 만에 존망의 위기 맞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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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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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과 10월의 프로그램 개편시기가 다가오면 각 방송국은 정례기자회견을 통해 기본편성을 발표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내용등을 설명한다. 라디오·텔레비전 기자단의 기자들이 배포된 자료를 근거로 방송국측에 질문을 하며 개편상황을 확인한다. 올해 봄 MXTV(도쿄 메트로폴리탄 TV)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보고 기자들은 이상한 기미를 느꼈다. 3월 17일에 발행된 스포츠·예능지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愛川欽也(낀낀)을 기용한 6시간짜리 대형 프로그램이 '1997년도 상반기 기본편성'에는 실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포츠지의 기사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일요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의 [도쿄 뉴스 일요판](가제)으로 愛川欽也를 진행자로 기용했다. 시청자 참여형 대형 정보엔터테인먼트로 도쿄 시티경마의 실황중계, 전화상담, 경제뉴스, 노래 코너를 두고 심야에는 포르노성 코너도 만드는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된 지금까지의 MXTV와는 전혀 색다른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스포츠지의 기사에서는 MXTV가 '특별조치'를 강구했다며 대서특필했지만, 정작 4월 시작예정인 새로운 편성표에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MXTV측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발뺌만 할 뿐이었다. 스포츠지의 기사는 오보였을까. 그렇지 않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이상하게도 기획은 편성이나 제작부문이 전혀 관여하지 않고 또 프로듀서도 정해지지 않은 채 영업부문의 독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 영업부문이 광고대리점(다이이찌(第一)기획)에 시간대를 모두 넘겨버렸던 것이다. 스튜디오도 시바(芝)공원 스튜디오를 사용하며 MXTV측의 스탭은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프로그램을 통째로 넘겨버린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도 이러한 하도급이 문제시되고 있지만, 이런 일이 방송 세계에서 허용될 리는 없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MXTV가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방송은 면허사업으로, 우정성은 MXTV에 면허를 준 것이지 '다이이찌(第一)기획'에 대해 면허를 부여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3월 하순이 되어 다시 낀낀 프로그램의 기사가 스포츠지에 실렸다. 이것을 본 다른 잡지사의 기자가 MXTV의 홍보, 편성, 제작 등에 대해 묻자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당황해 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영업측이 마음대로 시간대를 팔고 그 정보를 특정 기자에게 흘린 것이다. 이는 방송국 내 조직과 업무가 통일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방송국 같은 조직에서는 상식적으로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총무부를 상대로 하는 황당한 영업 최근 MXTV에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묘한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면, [The Science]는 매월 셋째 토요일 밤 9시부터 45분간 방송되며, 제작비는 전국에 있는 전력회사의 연합체인 전력사업연합(전사련)이 부담하고 있지만, 창구는 도쿄전력이다. MXTV가 지역방송국이기 때문에 전국조직인 전사련이 창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 [The Science]에서 '전자파는 안전하다'는 터무니 없는 입장에서 제작된 일방적인 내용의 프로그램이 방송되었다. 당연히 전자파의 위험성을 호소하는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전자파가 지닌 위험성을 언급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방송하는 것으로 화해했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이번에는 도쿄전력으로부터 클레임이 제기되었다. '왜 전자파의 위험성을 다루었는지 와서 설명하라'는 것이었다. 프로그램 내용에 개입한 도쿄전력도 문제지만, 영업부문의 요청을 받고 편성부장이 태연스레 출두하여 해명한 MXTV도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출두한 곳이 총무부였다는 점 또한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다. 보통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국과 교섭을 하는 곳은 홍보부문이다. MXTV의 영업은 총무부를 통해 도쿄전력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는 것일까. MXTV가 시청률이 높고 광고판매율도 높다고 자랑하는 [됴쿄 뉴스]의 기획코너에도 이상한 내용이 많다 최근, 한 중년여성이 어떻게 당첨마권을 구입했는가 하는 내용을 지루하게 방송한 적이 있다. 제아무리 오오이 경마장이 스폰서 중 하나라 하더라도 이렇게 되면 바로 광고나 다름이 없다. 또 고베의 Sun TV가 만든 경마프로그램을 연이어 방송하기도 한다. 광역 UHF방송국에 도박프로그램이 있다고는 하지만, MXTV 경우는 그 도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이런 방송국을 도쿄都가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공영도박 폐지를 주장하던 시대의 도정(都政)과 현재의 도정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MXTV가 개국하고 1년 동안은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 몇 편 있었다. 월요일에 방송하고 있던 [Log in Tokyo]는 도시생활과 아시아를 주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억세스 프로그램을 기본 컨셉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열성적인 팬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도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1997년 3월 종료되고 말았다. 다큐멘터리부문에서는 키스테이션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시선을 돌려 제작된 [도쿄의 아시아인]시리즈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중국의 압력을 염려해 3대 신문이나 키스테이션이 최근 거의 터부시하고 있는 티벳의 독립문제를 주제로 다루는 등 참신한 감각이 주목을 받았다. 또, [도쿄 뉴스]도 丹澤 산기슭의 큰말똥가리 서식지를 관찰하고 있는 자연보호단체의 회원을 스튜디오에 초청해 제2 도메이 도로의 공해와 자연파괴 문제를 다루는 등 양심적인 기획이 방송되었다. 또, 도쿄 신주꾸의 부랑자를 밀착취재한 다큐멘터리는 민방제(際)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으며, [TV 도쿄인]은 갤럭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열심이며 각광을 받았던 MXTV에 도대체 무슨 사정이 있어 상황이 이토록 변하고 말았을까. 날로 심각해지는 재정적 압박 MXTV는 1995년 11월에 개국하며, 21세기를 시야에 둔 미래형 텔레비전방송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디지털화, 24시간 방송, 비디오 저널리스트의 채용 등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그렇지만, 출발 시점부터 MXTV는 재정적으로 커다란 장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당초, 도쿄의 상공회의소가 경영주체가 되어 50개 회원기업으로부터 연간 1억 엔씩 합계 50억 엔이 납입되도록 되어 있었지만, 이 돈이 거의 모이지 않았던 것이다. 상공회의소의 회원사는 "보람없는 돈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당초 너무 낙관적으로 견적을 잡았던 것이다. 경영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인 도쿄도는 연간 40억 엔을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24시간 방송하고 있는 텔레비전방송국이 연간 40억 엔으로 운영될 리 만무하다. 더구나 스파트 CM도 팔리지 않고 제공 스폰서도 별로 붙지 않았다. 1997년 3월에 출간된 '사원담화회 회보 창간호'에 따르면, 1996년도 상반기 적자는 12억 엔, 연간으로는 24억 엔, 누적적자는 1996년도 말에 32억 엔이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 MXTV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도쿄도에 대해 도민들의 비난이 거세어졌다. 예를 들면, 1996년 8월 다쯔가와 시민 옴부즈맨은 아오지마 도지사에 대해 MXTV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는 다음과 같은 공개질문장을 보냈다. "도쿄도는 1995년 11월에 개국한 MXTV에 도민의 혈세 64억 엔을 투입했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매년 40억 엔이라는 혈세를 계속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낭비라는 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MXTV의 시청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분석되고 있으며 개국 이래 줄곧 매월 5억 엔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1996년도 3월기의 누적적자는 32억 엔이 되었으며, 자본금 150억 엔을 탕진하고 있다. 또 MXTV는 영업수익의 60%를 도쿄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도민의 혈세로 지탱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쿄도는 시청률 제로인 MXTV를 지원하기 위해 더 이상 도민의 혈세를 투입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도쿄도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그 이후 MXTV의 노선이 변경되었다, 지금까지의 'Another Way'노선이 '영업 최우선'으로 대폭 변경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4시간 방송을 중지하고 간판프로그램이 [도쿄 뉴스]를 축소하며, 다큐멘터리 시간대를 축소, 철폐한 대신 구작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재방송이 늘어났다. 비록 구작이나 재방송이더라도 영화나 애니메이션이라면 스폰서가 붙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이처럼 영업에 최우선을 둔 방송방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 방송심의회였다. 위원들은 MXTV 사장을 불러 해명을 요구했지만, 사장은 줄곧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만을 거듭했다. 이에 분노한 위원들 가운데 8명이 "심의회를 무시하는 것은 방송법 제3조 4항에 위반한다."(성명서)며 임기만료 전인 10월 18일 사표를 제출했다. 방송법 제3조 4항은 방송국에 대해 '방송프로그램심의기관'으로서 프로그램심의회를 설치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XTV는 1996년 가을부터 몇 달 동안 프로그램심의회 위원 부재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구조 개편 이외의 대책은 없는가 지금 MXTV는 다양한 불법, 혼란이 만연한 가운데 방송국으로서의 상식을 벗어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구조 개편(Re-structure)에 의한 극단적인 인원감축과 프로그램 제작비 절약, 앞에서 언급한 문제가 많은 프로그램의 방송 등이다. [도쿄 뉴스]를 방송하고 있는 넓은 스튜디오에는 앵커인 여성 아나운서 혼자만 앉아 방송을 한다. 플로어매니저가 없기 때문에 아나운서는 카메라의 붉은 불이 깜박이는 것을 보고 말하기 시작하면 무인카메라가 그 모습을 촬영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구조 개편은 다른 부문에서도 추진되어 1997년 3월 총무, 인사 합계 5명의 여성이 퇴직했지만 충원되지 않았다. 임금 절하도 추진되어 계약사원의 임금은 일률적으로 3% 절하, 일반사원은 일시금 50% 삭감되었다. 프로그램 제작비도 비상식적일 정도로 줄어들어, 발주액이 너무 싸기 때문에 대형 제작프로덕션은 손을 빼고 있다. 모 프로덕션은 MXTV로부터 4분 짜리 비디오를 주문받았지만, 제작비는 10만 엔에 불과했다. 기술파트의 하루 경비만도 최저 10만 엔이 드는 것이 보통이고 거기에 편집과 녹음 등에 마무리 비용이 들기 때문에 완성품을 납품하게 되면 엄청난 적자를 보게 된다. 사내의 제작조건도 상당히 악화되어, 기상정보의 배경영상이 너무 낡아 담당자가 새로운 영상을 촬영하려고 하자 상사가 "교통비도 나오지 않을 테니 그만두는 것이 어떠냐"며 거절했다는 거짓말 같은 사실도 있다. 영상이 넘치고 있는 시대에 시청자는 값싼 영상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아무도 보지 않기 때문에 스폰서가 붙지 않는 영상은 자연히 싼 값으로 제작된다. 값싸게 제작되기 때문에 더 보지 않게 된다. 현재 MXTV는 이런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MXTV에서는 프로그램을 잘라 파는 일이 횡행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낀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지만, 시간대 그 자체를 통째로 대리점이나 스폰서에 넘겨 제멋대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완성품을 가지고 오는 방식이다. 대리점이나 스폰서에 맡기면 MXTV의 사람이 필요치 않아 그만큼 구조 개편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MXTV는 단순한 전파발사장치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는 방송국으로서의 기능을 스스로 내다버린 것으로, 국민의 공유재산인 전파를 마음대로 내다 파는 행위이며, 스폰서에 의한 방송의 사유화를 부추기는 행위이다. 3월 19일자 신문보도는 현 사장이 6월 주주총회에서 사임할 것이라 전하고 있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빠져 나가려 한다는 것이다. 후임으로 도쿄 상공회의소의 이시가와 명예회장을 바라고 있지만, 설령 그가 취임한다 하더라도 지금 복마전과 같은 MXTV의 현상을 타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放送レポ-ト '9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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