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3호] 일본 방송 아시아 상륙 본격화, 'JET' 방송 개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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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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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무렵부터 일본 민방의 프로그램을 종합 편성해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방송하는 채널로서 주목받아 온 JET(Japan Entertainment Television)가 지난 3월 31일부터 본방송을 개시했다. JET는 일본의 민방 프로그램 채널을 미국의 위성(PAS-2호기)을 이용해 아시아 지역에 배신하는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자이다. 방송을 개시한 지 한달여 만에 이미 대만에서는 약 300만 세대가 이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대만 전 세대의 3분의 2정도가 시청할 수 있는 규모이다. 이로써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줄기차게 거론되어 왔고, 한편으로는 경계의 대상이 되어 온 일본 방송프로그램의 아시아 상륙이 비로소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의 BS위성방송이나 현재 실시중인 일본 최초의 디지털위성방송 PerfecTV 등이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일본 국내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방송이다.) 이제 일본 방송계의 아시아 진출은 프로그램 수출 및 국내 위성방송의 월경(越境), 말하자면 '일본발(發)'의 단계를 넘어서서, 아시아 지역에 본거지를 두는 프로그램 공급회사가 설립되는 단계로 진입했다. 더욱이 이들 프로그램 공급회사들은 일본의 위성이 아닌 해외위성을 이용하고 있어, 바야흐로 '아시아발' 일본 방송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하겠다. 24시간 범아시아 위성채널 JET JET는 작년 9월에 스미토모상사 그룹과 공중파 민방 키스테이션인 도쿄방송(TBS)이 중심이 되어 싱가포르 현지법인으로 설립되었다. 싱가포르 법인으로 설립한 이유는 싱가포르 정부가 외국기업의 유치에 적극적인 데다가, 궁극적으로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위성방송 중심지로 입지시키고자 하므로 현지법인 설립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본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스미토모상사 그룹에서는 재작년 미국의 TCI와 스미토모상사가 합작 설립한 케이블TV 방송국 통괄운영회사(MSO) '쥬피터 프로그래밍'이 약 65%, '싱가포르 스미토모상사'가 5%, 그리고 'TBS'가 24%를 출자했다. 위성은 PAS-2호 위성을 이용하는데, PAS를 선택한 이유는 이미 CNN, ESPN, NHK 등이 이 위성을 이용해 방송을 실시하고 있어서, 케이블TV 방송국이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할 필요없이 스크램블 해제 디코더를 설치하면 바로 수신해 방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송은 NTSC, PAL의 두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위성으로의 업링크는 싱가포르 ABC(Asia Broadcast Center : 미국 Westinghouse와 싱가포르 기업 YarraFilm의 합작회사)를 이용해 실시한다. 싱가포르에서 업링크하는 이유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수신 가능 지역은 타이 동쪽 지역의 동남아시아 각국, 중국,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의 지역이다. 개별 수신은 불가능하고, 케이블TV 방송국을 경유해야 한다. 스크램블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민방 프로그램이 중심이 된 영상 1채널을, 영어, 중국어(북경어), 태국어, 일본어의 4개국 언어로 제공한다. 케이블TV 방송국측에서 시청자 요구, 설비 조건 등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또 앞으로는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광동어 등으로도 더빙해 방송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JET의 프로그램 조달 및 편성 프로그램 종류는 드라마, 만화영화, 스포츠, 버라이어티, 다큐멘터리, 음악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며, 현재 TBS를 비롯한 민방 각국으로부터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편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이 아시아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수출한 경험에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의 트렌디드라마와 버라이어티가 인기가 있으며, 다큐멘터리의 경우는 딱딱한 내용보다는 기행물이나 축제 소개 등 오락적 요소가 가미된 것의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 편성에 반영되었다. 현재는 6시간의 종합오락채널로 편성해, 하루 4회 반복 방송해 24시간 방송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4개월 단위로 개편될 예정이다. 뉴스는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지만 장래의 과제로 생각하고 상황을 관망중이다. 각국어로 더빙하는 작업은 홍콩, 싱가포르 등 현지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유는 일본에서보다 비용이 적게 들며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재를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도쿄에서 테이프를 홍콩으로 보내 현지 업자에게 더빙판을 제작하도록 한 다음, 이를 싱가포르로 보내 디지털베타캠으로 영상과 4개 언어를 한 테이프에 담아 위성으로 업링크한다. 영화산업이 활발한 홍콩은 설비, 배우 등 모든 면에서 조건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저작권과 관련한 권리처리는 기존 해외 프로그램 판매에 적용되는 규칙을 기초로 하고 개별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상황에 따라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JET의 사업 전망 아직은 올 1월부터 본방송에 앞서 시험방송을 시작한 대만을 제외하고는 각국의 케이블TV 방송국이 본방송을 체크해 계약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단계이다. 그러나 JET측은 앞으로 2, 3개월 후에는 계약이 확대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가지고 있다. 이유로는 아시아 지역 케이블TV가 눈부신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일본의 트렌디드라마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대만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고 있다. "대만에서는 위성이 아니라, 테이프를 보내는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시험케이스였다. 대만은 현재 케이블TV 방송국이 138개국 있고, 약 400만 세대가 시청한다. 보급률은 70%이다. 전 방송국에 일본 프로그램 채널이 2개 내지 3개 있고 도에이동화의 만화영화채널도 있다. JET가 참여하자마자 약 100여국이 계약을 하는 인기를 누렸다. 현재 대만에서는 약 300만 세대가 JET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다." 이처럼 출발은 순조롭다는 평가다. 물론 프로그램 공급은 본방송 개시와 동시에 위성 경유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JET측은 사업 개시 후 2000년에는 단년도 흑자, 2003년에는 누적적자 해소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고, 보급 예측은 사업 개시 시점에 400만 세대, 6∼7년 후에는 1000만 세대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이토츄상사는 타이에 J채널 설립, NHK도 방송시간 연장 PerfecTV의 공동출자자인 이토츄상사는 아시아판 PerfecTV라고 할 수 있는 타이재벌계 디지털위성방송 'DBS Asia'에 참가했다. 또 올 3월에는 이 위성방송에 일본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회사 'J채널'(본사 타이)을 설립했다. 방송개시는 1998년 3월 예정인데, PerfecTV 등에서 방영되는 채널을 타이의 방송센터에 보내, 음성 더빙 등을 한 다음 재송신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는 5∼10개 채널을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94년 방송법 개정으로 텔레비전 해외방송이 가능해진 NHK는 '95년 4월부터 '아시아 배신(配信)'을 시작한 바 있는데, 올 4월부터는 배신 시간을 4시간 반 연장했다. 현재는 일본에서 시청할 수 있는 NHK 종합, 교육, BS1, BS2의 4채널에서 뉴스와 드라마 등을 발췌해 현지의 케이블TV 방송국과 공중파 방송국을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2개 국어 방송 뉴스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일본어 방송이지만, 최근 영어뉴스 <데이 라인 재팬>의 방송이 개시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15분간, 그 날의 뉴스를 중심으로 편집해 해외의 시청자에게 일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일본 프로그램 해외 진출의 장벽과 향후 전망 사실 일본의 사업자가 해외 위성을 이용해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대상으로 방송사업(일본에서는 '위탁 대외방송'으로 표현)을 전개하는 것은 1994년의 방송법 개정으로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 이로써 일본 방송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 가장 큰 제도적 장벽이 제거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외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먼저 지적되는 것은 저작권 처리의 문제이다. 사실 이 문제는 일본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나 저작권이 잘 정비된 나라라면 부딪치는 문제이다. 특히 배우 이외의 가수나 모델 등이 다수 출연한 트렌디드라마 등은 해외 방송이 실현되기까지 상당한 비용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JET가 당초 2월 하순경에 방송을 개시할 예정이었다가 3월 말로 연기한 것도 저작권 처리에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만화영화의 경우는, 그동안의 수출 실적을 통해 저작권 처리가 어느 정도 체계화되어 있고, 또 현지어로 더빙할 경우에는 성우에게 권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작권 처리 절차가 간단하다는 이점이 있다. 한편, 이런 문제도 있다. TV도쿄는 JET에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데, 정작 지금까지 해외 수출에 역점을 두어 온 만화영화는 공급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이미 아시아 일대에 수출하고 있어 이중 판매를 피해야 하기 때문으로, 따라서 TV도쿄가 JET에 공급하는 프로그램은 비교적 저작권 처리가 용이한 다큐멘터리가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이다. 광고와 관련된 규제나 문화적 차이에 따른 프로그램의 표현 내용에 대한 규제가 각국마다 상이하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JET의 경우는 '동시 재송신'을 계약조건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TV방송국은 위성으로부터 송신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해야 한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중간광고이다. 일본에서는 당연한 중간광고가 허용되지 않는 국가가 많기 때문이다. 또 광고 표현에 대해서도 나라마다 상이한 규제를 갖고 있다. 따라서 광고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대처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또 문제가 되는 것은 베드신 및 폭력장면이다. 현재 JET는 섹스신, 폭력신에 대해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이슬람교 국가에서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문화침략이라는 비판도 있다. JET측은 "'문화침략'의 우려에 대해서는 직접 부딪쳐 해결해야 할 것이다. 어떤 것이 거부당하고 어떤 것이 수용되는지를 잘 파악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각국의 프로그램 내용 규제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급격하게 다매체·다채널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상황에서 어느 나라에서나 소프트웨어가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사실 일본도 소프트웨어 부족은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부족한 소프트웨어를 자국산으로 메우고 싶어한다는 현실도 엄연히 존재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아시아 각지에서 자국 트렌디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상황 등을 볼 때, 일본 민방의 해외진출도 지금이 최고조 상태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프로그램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일본 프로그램이 그나마 앞서고 있다는 점은 현실이다. 특히 일본 만화영화의 경우 이미 20∼30년 전부터 해외 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져 왔는데, 최근 들어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 케이블TV 방송국이 급증해 프로그램 부족 현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 아시아 지역에서도 보편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일본 프로그램의 아시아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나 채산성이 있을 것인가하는 문제는 프로그램 수출 분야에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바터 거래가 해결 방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일본 기업의 광고를 적극 유치해 채산성을 도모하는 방법 등이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향후 아시아 지역의 경제발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소득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료방송 시장은 물론 해외 광고시장도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일본의 프로그램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진 데는 무엇보다도 기존 방송미디어뿐 아니라, 광고회사, 종합상사 등의 적극적인 연계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수년 전에 정부개발원조(ODA)의 문화무상제공으로 NHK의 '오싱'이 베트남 등에 수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도 일본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호전시키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방송의 국제화 동향에 뒤처져서는 안되겠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그런 점에서 다음의 지적은 매우 시사적이다. "일본의 민방 각국은 경영이 순조롭고, 지금까지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시장이 존재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나가지 않으면, 일본의 방송국만이 뒤처지게 되는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마이니치신문 4월 10일자, 스미토모상사측 관계자 발언) [황성빈/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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