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2호] 프랑스의 TF1, 독보적인 위치 굳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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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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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프랑스 최대의 지상파 방송국인 TF1에서는 TF1의 광고가 일반 광고들과 나란히 방송되고 있다. 각 지하철 역들과 거리에서도 TF1의 광고 포스터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TF1이 민영화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벌이는 본격적인 자사 광고 캠페인이다. "우리는 우리를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을 지금처럼 진정으로 느껴 본 적이 없었습니다." TF1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인 Ronald Blunden의 말이다. Blunden의 말은 프랑스 방송계에서 TF1이 갖는 힘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 TF1은 다른 유럽 국가들의 제1 방송국들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미국의 네트워크와 비슷한, 유럽 방송국으로서는 예외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서 TF1은 전체 텔레비전 방송 시청률의 35% 이상을 차지하며 다른 방송국들과 10퍼센트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인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최대 방송국들, 예를 들어 독일의 RTL이 전체 시청률의 20%에 채 못미치는 것이나, 이탈리아의 RAI Uno가 23% 수준을 맴도는 것, 또 스페인의 TVE1이 28% 근처에 머무는 것 등에 비교했을 때, 대단히 놀라운 현상이다. 성장의 배경은 광고수익의 증가와 시청률을 의식한 편성 유럽 텔레비전 방송계의 전반적 분위기가 그렇다면, TF1의 시청률 점유도도 곧 하락할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그런 사태가 쉽게 닥칠 것 같지는 않다. TF1의 시청률 점유도가 1994년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일일 시청시간은 오히려 1986년의 1시간 39분에서 1996년에 1시간 46분으로 7분여가 증가했다. 총매상고는 민영화 이후 계속 증가해 1988년 48억 프랑에서 1996년 97억 프랑으로 두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민영화로 인한 광고시간의 판매와 시청률을 의식한 프로그램 편성이 있다. TF1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1987년의 41%에서 1988년 51%로 부쩍 증가했다. 또 전체 프로그램에서 오락이 차지하던 비중이 1988년의 5%에서 1996년에는 23%로 늘었다. 이렇게 해서 초기에는 단순한 텔레비전 방송국이던 TF1은 광고, 제작, 출판, 전문채널 등 방송과 관련된 각종 사업에 진출해 하나의 큰 방송 그룹이 됐다. TF1 그룹 산하 각 방송사들의 광고시간 판매를 담당하는 TF1 Publicite는 총매상고가 74억 프랑에 이른다. 또 TF1 그룹은 TF1 Films Production, Protocrea, Glem Production, Banco Production 등 네 개의 제작사를 소유하고 있고 외부에 방송기술 전문인력과 기자재를 판매하는 Studios 107을 거느리고 있다. 그리고 통신판매 회사인 Tele Shopping(1996년 총매상고 3억 5000만 프랑), 음반회사인 Une Musique(총매상고 1억 6000만 프랑), 또 TF1과 관련된 출판물, 비디오, 각종 저작권 등의 문제를 담당하는 TF1 Entreprises(총매상고 5억 프랑)가 있다. 그렇다고 TF1 그룹이 모든 사업에서 순조롭게 성공만을 거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TF1 관련상품 전문 판매회사인 TF1 Boutiques는 1994년 만들어진 지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고 출판사인 TF1 Editions 역시 실패했다. 또 TF1 그룹은 외국에 거의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 TF1 그룹이 가장 큰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은 역시 전문채널과 위성방송이다. TF1 그룹은 1991년부터 스포츠 전문채널인 Eurosport에 참여해 지분의 34%를 소유하고 있고 뉴스 전문채널인 LCI,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인 Odyssee, 어린이 채널인 Teletoon을 만들었다. 이러한 전문채널들은 아직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투자 단계에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파를 발송하고 있는 위성방송 TPS 역시, TF1 그룹이 사운을 걸고 투자하고 있는 분야이다. TF1은 앞으로 5년에 걸쳐 6억 프랑을 위성방송에 투자할 예정이다. 올해 한해만 해도 1억 4000만 프랑이 여기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TF1 그룹은 프랑스내에서 수익성이 높은 통신판매와 비디오, 음반제작 분야에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1996년 한해 동안 이 분야들의 수익성이 매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에서 예외적으로 미국의 네트워크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TF1 그룹이 케이블방송의 미발달, 지방방송 투자에 대한 제약 등 프랑스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독보적인 방송 그룹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인지 기대된다. [주형일/프랑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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