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2호] 데이터 방송과 인터넷 - 동지인가 적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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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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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빠른 속도로 세계 곳곳에 전파된 인터넷은 디지털 혁명에 동참한 수백만의 고객들에게 가장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 주었을 뿐 아니라 가장 큰 좌절도 맛보게 했다. 인터넷은 안락한 방안에 앉아서 외국의 자료에 접근하고, 다른 나라의 낯선 장소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등 정보와 오락에 대한 잠재성을 내보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한 정보의 바다에 매혹되어 초당 14.4Kbit 모뎀, 기껏해야 초당 28.8Kbit 속도의 모뎀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해 본 사람들은 World-Wide-Wait로 악명높은 기다림을 경험해야 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의 성장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인터넷의 비범한 잠재성에 대한 주목해야 할 증명이다. 정보초고속도로를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엄청난 자금과 시간이 소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현재의 소통정체를 해결하는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은 엄청난 투자와 시간일 것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Pacific Bell이 경험한 혼잡 -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는 6번 시도해야 한 번 접속할 수 있다 - 이나 American Online이 겪은 어려움들은 인터넷 기반시설 운영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몇가지 예에 불과하다. 이전에는 정보초고속도로 시대가 도래하여 각 가정에서도 메가비트 단위의 통신이 가능해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파악하는 낙관적 입장들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보초고속도로 같은 기반시설의 업그레이드에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적 주장이 무게를 더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주로 TV 시청자를 목표로 한 디지털 위성방송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시청자들이 영화와 스포츠를 다양하게 선택하기 위해 기꺼이 돈을 투자한다는 사실은, 디지털 위성방송시스템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엄청난 투자의 근거가 되었다. 미국의 DirecTV는 2년 만에 250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프랑스의 Canal Plus도 기대했던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PerfecTV도 6개월 만에 2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라틴아메리카나 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디지털위성방송사업이 활발하다.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방송이 일반화된 반면, 디지털 지상파방송은 1998년경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전세계에서 디지털방송이 앞으로 10년 정도면 아날로그 시스템을 대체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은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하려는 의도로 개발되었다.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디지털신호로 바꾸어 전송함으로써 깨끗한 화질, 맑은 음색, 쌍방향 프로그램 안내 등이 가능해져서 소비자들은 시청선택의 폭이 넓어질 뿐 아니라, 질높은 방송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전송로를 이용해 방송 뿐 아니라 신문, 잡지, 책, 소프트웨어, 게임, 음악, 영화 등도 저렴한 비용으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방송은 본래 저렴한 비용으로 같은 정보를 여러 곳에 보내는데 이용되는 대단히 효율적인 일 대 다(one to many) 배급메카니즘이다. 위성 트랜스폰더 1개는 초당 30Mbit 이상을 전송할 수 있고, 지상파 다중송신장치도 초당 20Mbit 이상을 전송할 수 있다. 디지털방송 카드 어댑터가 설치된 PC에 적당하게 전송될 수 있는 데이터 흐름은 초당 5Mbit이다. 데이터는 대체로 1Gbyte인 PC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될 것이다. 그럼 계산을 해보자. 일간신문의 내용, 그림, 광고 전체를 저장하는데 필요한 용량은 5Mbyte이다. 신문이 PC로 전송되는데는 10초가 안 걸리고, PC 전체 용량의 5% 정도만 차지한다. 신문발행인이 디지털 신문을 PC에 전송하는데 드는 비용은 전송받는 PC가 1대일 경우나 100만대일 경우나 똑같다. 계약된 가입자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사용하면 가입자에게만 신문을 전송하던가 PPV 방식으로 신문을 전송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신문은 일정한 간격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전송되고, 소비자는 이를 자신의 PC에서 즉시 읽어볼 수 있다. 편의상 신문은 인터넷 html 형식으로 저장되고, 브라우저를 이용해 읽어보게 한다. 현재 신문발행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웹사이트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비교해 보자. 신문독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웹사이트에 접속하고 관심있는 신문을 선택한다. 네트워크 접속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내용을 읽는 것보다 최고 100배 정도 느리게 신문이 전송된다. 신문발행인이 부담할 비용은 가입자 숫자에 비례하고 네트워크의 소통혼잡도는 접속자 수에 비례한다. 지난해, 방송기술관련업체들은 데이터 방송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느라 분주했다. 인터넷 관련업체들도 방송모델의 장점을 인정했다. 새로운 전문어들이 대중화되었다. 'Push technology'나 'Webcasting'같은 말은 새로운 인터넷 기술이나 서비스를 이르는 말이 되었다. 'Webcasting'은 시청자들에게 관심있는 정보를 미리 선택해서 예약할 수 있게 해 주어서 시청자들이 정보를 찾는 시간을 절약해 준다. 그러나 이 기술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한 인터넷을 더 붐비게 만들고, 소비자들은 느리게 전송되는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데이터 방송을 이용해 대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PC에 전송하는 기술과 Webcasting 기술의 결합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PC는 데이터 방송 수신기와 인터넷 접속도구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인기있는 정보와 오락서비스는 인터넷과 호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PC에 전송될 것이다. 나중에 이 데이터를 읽어보고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는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느려터진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추후에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방송 네트워크를 통한 Webcasting으로 자료를 수신하게 된다면, 과도한 접속이 줄어들게 되어 인터넷 소통도 좀 더 원활해 질 것이다. 우리는 데이터 방송시대, 인터넷 웹캐스팅 시대에 막 접어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자세히 예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두가지 보완적 기술이 엄청난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이란 점은 확실하다. 두 기술이 결합함으로써 우리 가정에 다양한 오락 및 정보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거대한 용량, 융통성, 비용 등의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전자배급미디어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ATM '9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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