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2호] 대륙을 넘어 세계로 눈돌리는 중국 방송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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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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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세계 방송시장을 적극 노크하고 나섰다. 최근 세계각지에서 열리는 국제방송제에서는 중국이 출품한 TV프로그램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국제방송계에서 중국은 프로그램 질면에서 낙후한 3류국으로 분류됐다. 국제 규모의 방송제에서 중국이 상다운 상을 처음 수상한 것이 지난 1983년이라는 사실은 그 같은 점을 잘 입증해 준다. 중국CCTV가 제작한 '大鳥在中國(큰 새가 중국에 있다)'는 미국 TV예술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제35회 대회에서 최우수 아동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이듬해 캐나다 국제방송제에서도 최우수 아동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중국 방송사상 국제 규모 대회에서 첫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를 계기로 중국은 세계를 향해 문을 열었다. 그후 중국 CCTV는 계속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들을 국제대회에 출품해 왔다. '最后的山神', '太陽有七種顔色', '父親', '離別廣島的日子', '我的朋友' 등 다양한 작품들이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95년과 '96년은 중국 방송계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해이다. 중국 CCTV가 첫 전파를 발사한 이후 10여개 프로그램들이 연속적으로 권위있는 상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 특히 '伶 小島(외로운 작은 섬)'는 제2회 야생동물영화제에서 '水星賞'을 획득했다. 또 '小猫王(어린 고양이왕)'은 30회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대회에서 아동부문상을 획득했다. '子趣談(원숭이 이야기)'은 뮌헨 국제TV페스티벌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올초 프랑스에서 열린 19회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는 중국 CCTV와 서장문화전파공사가 합동으로 제작한 텔레비전 기록물 '八廊街 16호'가 32개 출품작 중 대상을 받아 중국 방송계의 성가를 한껏 높였다. 이것은 중국 TV다큐멘터리물이 역대 국제대회에서 받은 최고의 상이다. 이처럼 국제 방송무대에서 중국이 제작한 작품들이 잇따라 좋은 성적을 올리자 세계 방송계의 이목이 중국으로 쏠리며, 자연스럽게 중국이 제작한 프로그램이 전세계 방송사로 팔려나가고 있다. 그 추세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표> 참조)
중국의 TV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지난 '87년 일본과 동남아에서 방송된 '西遊記'라고 볼 수 있다. 당시 풍부한 중국 대륙의 자연세트를 배경으로 제작된 '西遊記'는 애니메이션 기법까지 동원돼 특히 화교들이 많이 사는 동남아지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뒤이어 중국 내륙과 홍콩에서 동시에 방영된 '紅樓夢'은 '紅樓熱'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재 홍콩의 ATV는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중국 CCTV에서 얼마 전 제작한 대형 역사연속극 '三國演義'를 방영할 예정으로 있어 또 한번 동남아지역 시청자들의 열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방송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제작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예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입도선매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홍콩텔레비전유한공사(TVB)는 현재 중국 내륙에서 촬영하고 있는 '水滸城(수호지가 원작)'에 대해 거액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중국 프로그램 해외경쟁력의 바탕의 5000여만 명에 달하는 화교 중국이 제작한 TV프로그램이 경쟁력을 갖는 것은 전세계에 산재한 5000여만 명의 화교가 밑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교들 사이에서는 개혁개방 이후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으며 이 같은 욕구가 방송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지난 '92년 10월 이후 위성을 통해서 방송프로그램을 직접 송출하고 있다. 중국 CCTV 4채널의 경우는 전세계 80여개 지역에서 위성안테나와 수신기만 갖추면 볼 수 있을 정도로 방송 수신가능지역이 매우 넓다. 이와 함께 중국 CCTV는 미국과 일본, 한국, 태국, 필리핀, 호주 등 20여개 방송사와 뉴스 및 전문프로그램 공급 계약을 체결, 5개 위성을 통해 송출하고 있으며 전지구의 98% 지역에서 이를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는 별도로 미주지역에 거주하는 화교들을 겨냥해 미국 CCTV와 미국 3C공사는 아예 '미주동방위성텔레비전'을 창설, 매일 12시간 분량의 프로그램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송출함으로써 미국에 거주하는 화교중 70%가 중국 대륙과 동시에 뉴스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시청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 방송계로 눈을 돌리는 것은 몇가지 배경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첫째는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에 맞게 방송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확대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천안문사태 등으로 각인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방송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화교들은 물론 중국투자에 관심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보려는 경제적 속셈도 내비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텔레비전 전파가 발사된 지 40년째가 되는 1998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을 배경으로 중국 방송계가 세계를 향해 문을 열면 열수록 세계 방송계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날로 커질 것이 분명하다. [민경중/중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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