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1호] 미국, 텔레비전과 컴퓨터의 융합 전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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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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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방송의 실시가 가시화되면서 미국의 방송계에서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의 융합도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서고 있다. 융합의 구체적인 모습은 텔레비전을 통해 인터넷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텔레비전 중심의 방식과 컴퓨터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컴퓨터 중심의 융합 방식이다.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떤 매체를 중심으로 융합이 이루어질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두 방향의 융합이 공존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6일 Microsoft사는 Web TV Networks Inc.을 4억 2500만 달러에 매수하였다. Web TV사는 기존의 텔레비전 수상기에 셋탑 박스를 설치하여 텔레비전 수상기로 인터넷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약 300달러 정도의 셋탑 박스와 매달 20달러 정도의 가입비를 지불해야 한다. Microsoft사의 투자는 텔레비전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의 대중적인 확산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이 중심이 되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의 융합을 인정하는 듯한 인상도 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컴퓨터업계에서는 텔레비전을 통해서 인터넷 정보를 검색한다는 것은 대중적인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치부해 왔다. 2000 달러 정도 하는 컴퓨터의 판매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이같은 점이적 기술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감일 수 있다. 이들 주장의 근거는 현재 텔레비전을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회사는 Web TV사 외에 NetChannel, ViewCall 등 3개사가 존재하지만 Web TV사만이 5만여 가입가구를 확보하고 있을 뿐이고 이 회사 또한 손익분기점에 이르지 못한 형편이라는 점이다. 텔레비전 중심의 융합 가능성 점차 커져 컴퓨터업계의 자신있는 예측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전 중심의 융합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먼저 Microsoft사와 같은 대형 기업들이 텔레비전 인터넷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의 컴퓨터 보급률은 35%에 불과하지만 텔레비전은 국민 전체의 97% 정도에 보급되어 있는 현실에서 Microsoft사와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사들은 Web TV가 잠재 소비층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Web TV측에서 보면 대규모 자금의 유입이 곧바로 순익을 발생시킬 수는 없지만 단단한 기반의 확보에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더불어 RCA나 Mitsubishi사 등 여러 텔레비전 제조사들이 이미 인터넷 검색 기능을 갖는 텔레비전을 생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보다 많은 가구에서 텔레비전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터넷 텔레비전사들도 구조 개혁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고 있다. NetChannel과 ViewCall사는 서로 합병에 합의하였고 이들 회사들은 단순히 인터넷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를 디자인하여 채널을 켜면 곧바로 해당 정보들이 전해지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예를 들면 일기예보나 스포츠 결과 등을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컴퓨터 관련업계에서는 이러한 융합 현상을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들 주장의 근거는 방송계가 광고에 의존하는 만큼 잠재적 소비자들을 자신의 광고에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키고자 하는 광고주들의 요구에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즉 컴퓨터를 통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 컴퓨터 시청자들은 구매력이 높은 계층이기 때문에 광고주들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기회라는 것이다. 방송계는 디지털방식을, 컴퓨터업계는 525주사선의 순차주사방식을 주장 이러한 자신감은 4월 7일 NAB 연차 총회장에서의 Compaq Computer Co., Microsoft, 그리고 Intel Co. 등 컴퓨터 관련업계들의 기자회견에서 명백하게 나타난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 전송기술을 앞으로 생산될 모든 컴퓨터의 텔레비전 수신시설에 대한 표준기술로 삼을 것이라면서 방송계에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지난해 12월 디지털 텔레비전 표준기술에 대한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 각 업계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술을 이용하도록 잠정적인 합의를 했었다. 따라서 방송계는 차세대 디지털 방송기술을 택한 반면, 컴퓨터업계에서는 현재 방송방식인 525개의 주사선을 이용하는 기술로 하되 '순차주사방식(progressive scanning)'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활용하여 화질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결정했다. 방송사들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전송방식은 1080개의 주사선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일 두 산업계가 자신의 주장을 꺾지 않는 이상 두 기술은 서로 호환할 수 없는 성격이다. 방송계는 컴퓨터업계의 이러한 위협에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강력하게 소구할 수 있는 상품(방송 프로그램)을 지닌 위치에서 컴퓨터라는 또다른 배포 시스템의 가치를 그다지 높이 인정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이다. 이보다는 방송계로서는 FCC에 의해 설정된 향후 18개월내의 디지털방송의 개시라는 문제가 더욱 급한 불인 듯하다. [윤은상/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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