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0호] 미국 FDA, 처방약품 광고를 위한 새 가이드라인 마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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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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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는 7월 말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처방약품(prescription drug) 광고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약품광고 방송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방송에 나오는 모든 약품광고에서 상품의 용도를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알려주도록 정하고 있다. FDA측에 따르면, 이번에 제안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 노력의 일환으로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서만 구입할 수 있는 약품에 대한 정보도 광고를 통해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처방약품에 대한 미국의 TV 광고는 상당히 어색한 상태였다. 처방약품의 광고에서는 약품 자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었다. 가능한 모든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다음에야 비로소 광고 약품이 어떤 증상을 위한 것인지 언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처방약품 광고에서는 약품의 사용목적조차 언급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인쇄매체를 통한 광고에서는 일반적으로 작은 글씨로 부작용에 관해서 일일이 설명한 후 약품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었지만, 방송광고에서는 시간적인 제한으로 인하여 이러한 방식이 불가능했고, 따라서 약품 설명 자체가 누락되었다. 예를 들어 알레그라(Allegra)라는 항히스타민 계열의 해열진통제 선전에는 약품의 이름과 자세한 사항은 의사에게 문의하라는 안내밖에 없다. 여자 모델이 밀밭을 윈드서핑해서 지나가는 장면이 삽입된 것을 제외하면, 광고 약품이 어떤 증상에 쓰이는지 알 수 있는 정보는 하나도 없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방송광고에서도 주된 부작용에 대한 언급과 함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를 표시해 주기만 하면 약품의 용도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제안 즉시 방송에 적용되며 FDA는 앞으로 9월까지 새로운 광고 형식에 대한 각계의 반응을 조사할 예정이다. 약품의 용도를 알려주어야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약품제조업계이다. 약품제조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이드라인이 완화되어야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합리적이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다고 옹호했다. 어차피 처방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소비자들의 약품 남용을 유도할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비판적인 소비자단체에서는 소비자 교육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기업의 이익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처방약품에 대한 정보의 왜곡은 심각한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기존 가이드라인의 엄격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FDA측은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소비자들은 필요한 정보를 더 많이 입수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신제품인 알레그라는 기존의 항히스타민계 약품이 가진 부작용을 상당히 극복한 제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경우, 이러한 약품의 긍정적인 측면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질 방도는 거의 없다. 유일한 방법은 의사나 제약회사에 문의하는 정도인데, 광고에서 약품의 용도조차 알려주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이 굳이 의사나 회사에 문의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정책이 어떠한 형태로 방송에 반영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FDA는 당분간 모든 약품광고 방송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다만 한 가지 FDA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양질의 약품에 대한 필요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존의 약품보다 더 좋을 것이 없는 높은 가격의 신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으로 방송광고를 이용할 경우이다. 이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의 모니터링과 반응조사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 어쨌든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방송에 적용되는 이상, 가을 시즌의 방송가는 약품광고로 인한 호황을 맞게 될 것이다. 기존 가이드라인의 엄격성에도 불구하고 약품광고 시장은 꾸준한 호황을 누려 왔다. 작년 한 해에만도 제약회사들은 6800만 달러를 방송광고비로 썼으며, 올해 6월까지 벌써 4500만 달러 정도가 지출되었다. 약품의 이미지를 전하는 데만도 이렇듯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는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경우 얼마나 더 많은 비용을 방송광고에 투자할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알레그라의 방송광고 대본을 보면 가이드라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기존의 광고] [새로운 광고] [여은호/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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