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50호] 미국, 인터넷에서 '팬픽션' 성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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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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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도, 늘 그렇듯이 미국의 TV는 재방송투성이고, 시간은 정지했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사정은 마찬가지고, 가을 시즌에 방송될 프로그램 소개만 잔뜩 있을 뿐이다. 좋아하는 프라임타임 드라마를 다시보기 위해 몇 달이 그냥 흘러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정체는 있을 수 없다. 프라임타임의 서스펜스 드라마들은 수백개의 웹사이트와 인터넷 토론 그룹에 자리를 잡은 '팬픽션(fan fiction)'이라는 새로운 전자 장르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늘상 되풀이되는 불평의 시즌이 돌아오자, [E.R.]이나 [Xena]의 열광적인 팬들은 이미 인터넷으로 옮겨가 프로그램에 대한 뒷이야기며, 부가적 줄거리들,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상공간을 화려하게 만들고 있다. 팬픽션은 공식이나 체계적 일관성에 대한 비난 등에서 벗어나 있다. 그 기원은 1970년대에 악명높던 [Star Trek] 열광적 신봉자들이 집회나 우편을 이용해 사진복사 팜플렛을 유통시켰던 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터져나오는 디지털화된 팬들의 낙서 - [X-files]의 웹자료실은 6000개의 이야기를 축적하고 있다. - 는 더 광범위하게 어필하는 문화적 움직임의 탄생을 알리는 것 같다. 열광의 독창적 표출장인 온라인은 커뮤니케이션의 한 장(場)이며, 온라인의 팬픽션은 사회내 일반언어로서의 TV역할이 더욱 분절화된다는 새로운 증거이다. 이는 또한 모든 독자가 이야기꾼이 되는 서민적 출판의 기반으로서 인터넷의 파워를 반영하고 있다. 좀더 재미있는 TV를 시청하는 방법이라는 평가도 몇몇 미디어 이론가들은 이를 두고, 정보화시대가 과거 일리아드나 아더왕 이야기 시대같은 참여적 이야기 서술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언을 하기도 한다. 아니면 적어도 TV 시청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것이라 생각한다. "팬픽션은 사람들이 아니라 회사가 이야기를 소유하는 시스템 속에서 손상을 입은 문화를 치유하는 한 방법입니다."라고 미디어 연구가인 Henry Jenkins는 평가한다. 악의 힘과 싸우는 10대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현재까지 TV 산업계측은 팬픽션 현상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몇몇 영화제작사들이 자신들의 그림과 로고를 사용하고 있는 웹의 팬클럽사이트를 만든 사람들에게 요금을 물리겠다고 협박해온 반면, TV 네트워크는 이 사이트들이 증가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누군가 이걸로 돈을 벌려하지 않는 한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X-Files]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의 대변인이 전했다.
일부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나중에 줄거리를 훔쳤다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불평을 피하기 위해 팬픽션을 읽지 않는다.
팬픽션 작가 중 많은 수가 여성이고 대부분은 40세 이하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방송되는 글을 쓰려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은 독자들입니다. 나의 전자우편함에는 늘 팬으로부터 온 메일로 가득찹니다."라고 36세의 Nina Smith는 말한다.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TV를 어리석은 소비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TV를 개인적 독창성을 발휘하는 도약대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NYT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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