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특성채널(niche channel)은 다채널시대의 중요한 사업포인트이지만, 영국의 시청자들은 아직도 다양한 채널에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위성 및 케이블 서비스 대부분은 사업이 어떻게 유지되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운영을 하고 있다.

Nickelodeon이나 Cartoon Network같은 성공적인 채널도 있기는 하지만, 케이블과 위성의 시청률 전쟁에서 0.5% 미만을 기록하는 낙오자도 있다. 이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채널인 Paramount나 Fox Kids, Sci-Fi, Playboy도 포함되어 있다.

시청률이 낮은 채널들은 끊임없는 혁신, 전송시험, 채널의 이미지를 흐리는 서비스의 이름바꾸기 등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쇄신은 필연적인 것이다. 우선, 영국에서도 조만간 디지털 케이블방송과 위성,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쇄도하여 경쟁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또 더욱 중요한 이유로, 영국에서 곧 다가오게 될 디지털 케이블과, 위성, 지상파 등의 쇄도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엄청나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이유는 채널패키지의 분리, 재편성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블을 통한 전송

새로 유료TV에 가입하는 사람 중 3분의 2는 위성보다는 케이블로 전송받고 있고, 케이블 운영자들은 개별가격책정(unbundling)의 압력을 받고 있다. 이 문제는 운영업자들과 주프로그램공급업자인 위성방송 BSkyB 사이의 논쟁거리였다.

만약 개별가격책정이 이루어진다면 인기없는 채널들은 이제 더이상 가입패키지로부터 나오는 수입에 의존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이 조처는 Disney처럼 상당히 강력한 운영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 Sky Movies, Sky Sports와 Disney가 한 개의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는 패키지는 케이블회사의 이의제기로 인해 상업TV 규제기관인 ITC의 심의를 받고 있다.

몇몇 특성채널 운영자들은 이미 일정 부분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Granada Sky Broadcasting은 시청률이 낮은 Granada Talk TV를 연말쯤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시장의 채널 수용능력은

GSB의 사장인 Stuart Prebble은 "지금은 영국시청자가 수용할 수 있는 시장을 찾아내는 과정입니다. 새로운 채널들이 모두 살아남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포화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특성채널들 대부분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확실한 시장인 어린이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널들은 오히려 낙관적이기까지 하다.

영국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채널이 다섯개 있다; Cartoon Network, Disney Channel, Fox Kids Network, Nickelodeon, TCC. 그 외에 Sky One도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13년 정도 된 TCC는 한때 영국의 유일한 어린이 전문채널로 이 분야의 선두에 섰던 적도 있었다. 이 채널은 Playboy, Bravo 등을 운영하는 Tele-Communications Inc.의 소유이다.

현재 TCC는 평균 0.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조적으로 Nickelodeon과 Cartoon Network의 점유율은 2.0에서 2.5%를 보이고 있다. TCC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몇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일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고 있다. 처음에 The Children's Channel로 시작한 이 채널은 채널명의 'children'이라는 단어가 'kid'를 끌어들이기에는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들린다는 이유로 이름을 TCC로 바꾸기도 했다.(Nickelodeon은 'kid'를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광고캠페인에 힘입어 이 채널의 인지도는 약간 상승세를 보였다.

Fox Kids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Birmingham에서 실시된 케이블전송실험에 참여했다. 실험이 끝난 후, 이 지역의 케이블가입자들은 Fox Kids를 지역 케이블에 남아있게 할 것인지에 대해 투표하게 된다.

Fox Kids측은 결과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Fox Kids의 운영이사인 Rod Henwood는 자신들의 현재 시청률이 0.3%임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방송경험이고 다른 하나는 질 좋은 프로그램입니다."라고 주장하며, Fox Kids의 최대 강점은 Saban Entertain- ment의 프로그램을 공급받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Saban은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10대 어린이 프로그램 중 8개를 제작하고 있는 회사이다.

[Variety '97.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