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5호] 일본, 다채널화로 스포츠방영권 확보경쟁 가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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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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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pert Murdoch이 일본 방송시장에 뛰어든 후 일본 방송계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이번에는 스포츠 방송권에 초점을 맞추어 최근 동향을 소개한다. 디지털 위성방송 3사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방송권 요청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 대해 디지털통신위성 방송 3사가 확보 경쟁에 나섰다. 지난 5일 퍼시픽리그는 연맹 사무국에서 이사회를 열고, 위성디지털방송 3사로부터 내년 시즌 이후의 방영권 계약 신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중요 의제로 검토했다. 퍼시픽리그 연맹의 하라노 회장은 '6구단의 사정을 고려·검토해, 7월 이사회에서 어떤 회사를 선택할 것인지 협의하겠다'고 발표, 일단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일본 국내 스포츠 중에 국민적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단연 프로야구이다. 일본의 프로야구는 센트랄리그와 퍼시픽리그로 나누어져 있는데, 인기는 센트랄리그 쪽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선동렬은 센트랄리그의 주니치 드래곤스팀 소속이다.)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는 1경기 당 1억엔에 달한다. 일본에서 프로야구 중계는 공중파가 중심이었고, 더욱이 전국 생중계는 센트랄리그, 그 중에서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만이 거의 유일한 '상품'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 이외 센트랄리그 5구단도 자이언츠전 이외에는 로컬방송중계가 대부분인 상황이다. 더욱이 퍼시픽리그는 후발 리그인 데다가 뚜렷한 스타팀, 스타선수의 부재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연간 200안타 정도를 치며 안타왕 장훈의 뒤를 이을 선수로 점쳐지는 '이치로'라는 스타가 등장해 인기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직 센트랄리그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퍼시픽리그 측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지금까지도 집요하게 센트랄리그와의 교류시합을 요구해 왔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에 퍼시픽리그를 독점 생중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작년 가을 발족한 PerfecTV와 올 11월 방송개시 예정인 DirecTV, 그리고 본지에서도 수차례 소개한 바 있는 JSkyB이다. 이들 3사는 아직 본격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그에 앞선 전초전의 성격을 띠는 프로그램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다채널시대의 '킬러 컨텐트'로 지목되는 스포츠 프로그램 분야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경쟁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위성디지털방송측에서는 약 60억엔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시합당 1500만 엔이다. 한 구단당 연간 10억엔의 수입을 안겨줄 수 있는 금액이다. 적자 상태인 퍼시픽리그로서는 '새로운 재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매력있는 제안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전시합이 전국에 동시 생중계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선을 개척할 수도 있다. 물론 공중파를 포기할 수는 없다. 아직 신생 미디어인 만큼 보급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노선변경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중파를 제외한 위성방송 독점방송권이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현재 각 구단은 방송국과 개별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연맹 차원의 일괄 계약으로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난항도 예상되기는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퍼시픽리그의 경기는 PerfecTV에서 연간 100경기 정도가 방송되고 있다. 이에 도전장을 낸 곳이 후발 주자 JSkyB와 DirecTV Japan이다. 미국의 Fox네트워크를 통해 메이저리그 중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Murdoch의 스포츠프로그램에 대한 집착은 미국, 영국 등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또 방송개시 시점을 올가을로 앞둔 DirecTV로서는 여기서 뭔가 새로운 화제를 터뜨리지 않으면 잇따른 화제로 일본의 신문, 방송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JSkyB에 밀리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있다. 일본 공중파에서는 한 자리 숫자 시청률은 프로그램이 도중 하차되는 경우가 빈발한다. 그러나 시청자수로 환산하면 수백만에 달한다. 현재 각 위성디지털방송에서 손익 분기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가입 세대수가 약 100만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인기가 떨어지는 퍼시픽리그라고는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다채널시대에 스포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소프트웨어이다. JSkyB는 럭비 리그 방송권 확보 한편, JSkyB는 최근 일본 럭비의 국내 경기에 대한 위성방송 독점방송권을 따냈다. 5년 계약에 약 10억엔 상당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 럭비는 인기 스포츠로는 분류되지 못하지만,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와세다대학 대 메이지대학 경기 등은 공중파에서도 상당한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다. (당초 보도내용은 공중파를 제외한 모든 방송에서 독점권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는데, NHK측은 21일 정례기자회견에서 NHK위성방송은 예외로, 방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1997년도 럭비일본선수권의 공중파 방송권에 대해서는, NHK, TV아사히, 후지TV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Murdoch은 일본 이외에도, 작년에 남반구 3개국(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제시합 등에 대한 방송권을 일괄 계약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한편, JSkyB는 프로축구리그 J리그의 독점 방송권 취득에도 나선 바 있다. Murdoch과 손정의는 J리그측에 대해 고액의 방송권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J리그측은 'JSkyB는 아직 방송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계약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기존 방송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J리그의 방송권은 NHK(올해부터 2년간)와 스미토모상사 계열의 케이블TV MSO 쥬피터텔레컴(1년간 통신위성방송 독점중계)에 낙찰되었다. 그러나 쥬피터텔레컴은 Murdoch이 뛰어드는 바람에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많은 액수(8억엔)를 지불하게 되었다. J리그는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공중파방송 시청률 하락현상은 뚜렷하다) 방송권료를 올려 받는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른바 'Murdoch 현상'이다. [황성빈/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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