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4호] 후지TV의 JSkyB 참여, 디지털시대 생존 전략의 일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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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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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TV아사히와 결별한 Rupert Murdoch과 손정의가 이번에는 후지TV와 손을 잡기로 했다. 이로써 JSkyB는 이미 참여를 발표한 Sony에다가 후지TV까지 가세해, 명실상부한 국제적, 국내적 차원의 수직/수평 통합을 이룬 4자 연합 프로젝트가 되었다. 더욱이 이 4자 연합의 면면을 살펴보면,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국제적 미디어왕 Rupert Murdoch,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 및 유통부문의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헐리우드의 영화사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메이커 Sony, 그리고 일본 공중파 최고의 매출액 및 최고의 프로그램 제작능력을 갖춘 로컬 프로그램 공급자 후지TV이다. JSkyB는 작년 12월 16일에 설립되었고 자본금 200억엔으로 내년 4월부터 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다. 당초는 News Corp.과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업으로 출발했다. JSkyB 다국적,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수직통합 4자 연합 체제로 지난 14일 JSkyB는 새로 Sony와 후지TV가 자본에 참가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그 개요를 밝혔다. 참석자는 Rupert Murdoch, 손정의, 이데이 노부유키(Sony 사장), 히에다 히사시(후지TV 사장) 등 4명으로 다음은 각 참석자의 발언 내용이다. Rupert Murdoch - "Sony와 후지TV가 참가해 앞으로는 4자가 대등한 관계가 되었다. 이로써 우리는 어울리는 파트너 회사를 얻게 되었다. 각각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대해 관련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손정의 - "JSkyB 사업에 합의한 지 1년이 지났다. 이번에 Sony와 후지TV가 참가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가는 가운데, 정보(contents)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간다. 정열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Sony, 후지텔레비전 외에도 다음의 4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덴쯔, 마루베니, 오릭스, 히카리통신 등이다. 앞으로 상세한 부분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 많은 채널로 제품을 확대해야 한다. 많은 분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데이 노부유키 Sony 사장 - "어젯밤 4명이 서명해 플랫폼의 일원이 되었다. Murdoch씨, 손정의씨에게 감사하고 있다. Sony그룹에는 'Sony Music'과 'Sony Picture'의 두 회사가 있는데, 그룹 각사와도 협력해 재미있는 정보(contents)를 적극적으로 제작할 것이다. 4개사의 전문분야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재미있는 위성방송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프로그램 매니지먼트는 아이와의 오기 회장에게 부탁하고 있다." 히에다 히사시 후지TV 사장 - "작년 말, Murdoch씨를 만났는데, 훌륭한 경영 안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후지TV는 방송국인 동시에 소프트웨어 제작회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매체가 하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가고 싶다. 통신위성방송(CS)과 방송위성방송(BS)은 공생할 수 있다." PerfecTV와 DirecTV Japan의 대응 지난 10월 방송을 개시한 PerfecTV는 적극적 광고전략이 주효해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가입자를 늘려 왔는데, 지난 1월 유료화 이후 가입자 증가 추세는 보합세로 돌아섰다. 4월 말 현재 가입자는 아직 30만 세대에 못 미치고 있다. 타사와의 경합이 없는 상태에서도 누적손실은 700억∼800억엔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 JSkyB와 미국 Hughes Communications/미쓰비시상사 연합인 DirecTV Japan이 합세하게 되어, 가입료 인하 경쟁, 수신기 무료 배포 등 무리한 판촉경쟁을 되풀이하게 되면, 누적 적자가 1000억엔을 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새로 추가되는 30여개 채널(포르노채널 3채널 포함)이 가입자 확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적극적인 광고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비디오대여업체인 'TSUTAYA'를 경영하는 Culture Convenience Club사와 미국 Hughes Communications가 중심이 되는 DirecTV Japan은 100채널을 방송할 예정인데, 프로그램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7월 상순에 발사될 우주통신의 통신위성 SuperBird-C호기를 이용해 11월부터 서비스 방송을 개시하고, 12월에는 유료화할 계획이다. PerfecTV와 JSkyB가 일본새털라이트시스템즈(JSAT)의 위성을 공동으로 사용할 계획인 데 반해, DirecTV는 별도의 위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Direc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따로 안테나를 달아야 한다. 그래서 DirecTV측은 현재의 방송위성(BS)과 DirecTV를 같이 시청할 수 있는 공청안테나 개발을 추진중이다. 만약 BS와의 공동안테나 개발이 성공하게 되면, BS의 기존 가입자 약 1000만 세대를 잠재 시청자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이득이 있다. 아직은 동경 110도의 위성을 사용하는 방송위성과 동경 144도의 SuperBird와는 34도의 간격이 있어서, 공청안테나 개발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도 있지만, 미쓰비시측은 "이미 개발이 끝났다."고 호언한다.(BS와의 공용안테나 개발은 JSkyB측에서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DirecTV Japan측은 Culture Convenience Club이 확보하고 있는 천만 이상의 가입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타깃별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에서 최대의 가입자를 자랑하는 DirecTV의 방송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지목된다. 또 DirecTV측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프로그램 제공업자 확보면에서 불리한 면을 가지게 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트랜스폰더 비용을 프로그램 제공업자가 부담하지 않고, 낮은 위험부담으로 참가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에, 많은 제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종합상사들의 전방위 투자 전략 디지털위성방송사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대형종합상사들의 참여이다. 지난 '92년 일단 위성통신사업에서 철수했던 마루베니가 이번에 JSkyB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일본의 6대 종합상사, 즉 미쓰비시, 미쓰이, 수미토모, 이토츄, 닛쇼이와이, 마루베니가 모두 위성디지털방송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들 종합상사들은 위성디지털방송뿐 아니라 케이블TV, 위성통신사업, 영화사업 등 '차세대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정보통신, 미디어 부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적극적으로 진출해 왔다. 그러나 위성통신, 위성디지털방송, 케이블TV 등의 인프라스트럭처형 비즈니스는 모두 거액의 선행투자가 필요하다. 흑자 전환, 누적적자 해소, 주식 상장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나리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자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지만, 짧게 잡아도 3년에서 5년, 길어지면 7∼8년은 걸린다. 더욱이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가장 부진한 분야는 케이블TV 분야이다. 최근 위성디지털방송이 등장하면서 케이블TV의 존재 의의가 더욱 흐려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토츄상사계열 케이블TV 운영회사 타이타스 커뮤니케이션즈는 최근 수미토모상사 계열 MSO Jupiter Telecom에 TV광고를 공동으로 내보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대규모 광고전략으로 케이블TV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싶은 상황인 것이다. 케이블TV측으로서는 가입자 가정까지 회선을 설치하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위성디지털방송과는 가격 경쟁을 벌이기 힘든 상황이고 현재는 채널수도 적다. 장점이 있다면 공중파방송을 재송신할 수 있다는 점, 인터넷 서비스 등 쌍방향성을 살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등인데, 이러한 새로운 서비스는 아직까지 소비자 수요를 창출하려는 모색이 계속되고 있는 단계로 앞날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모회사인 종합상사들은 한결같이 미디어관련사업에 전방위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블TV만 우대할 수는 없다는 점도 케이블TV측으로서는 불리한 요인이다. 자본 회수가 빠른 프로그램 공급업에 주목 이처럼 위성통신사업, 위성방송사업, 케이블TV사업 등 인프라스트럭처계 사업의 리스크를 경감하기 위해 각사들은 자본 회수가 빠른 프로그램공급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JSkyB에 참가하는 마루베니는 곧 프로그램공급회사를 만들기 위한 준비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마루베니는 JSkyB계의 방송국과 프로그램공급회사에 대해 각각 100억엔 이상을 투입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이다. 미쓰비시상사도 6월 말까지는 프로그램 공급 준비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사업 착수에서 두드러지는 회사는 PerfecTV의 주요 주주인 이토츄, 미쓰이물산, 닛쇼이와이, 수미토모의 4개 상사이다. 수미토모는 프로그램공급통괄회사 Jupiter Programming의 산하에 3개의 프로그램공급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축구 J리그의 '97년도 위성디지털방송의 독점방영권을 8억엔에 획득했다. 메이저영화회사 도에이(東映)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스텝영상은 '영상상사'로서 국내외의 프로그램을 구매, 판매에 나서고 있다. 수미토모 관계자는 '앞으로는 인프라스트럭처관련보다는 프로그램 공급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내에 3개 프로그램공급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이토츄는 4월에 컨텐트사업부를 신설했다. 프로그램제작과 구입을 더욱 활성화시켜, PerfecTV와 타이타스 대상으로 두터운 프로그램공급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이다. 미쓰이물산과 닛쇼이와이는 각각 프로그램공급회사 8개사에도 출자하고 있다. PerfecTV 진영의 4개 상사가 프로그램 확보에 열심인 것은, 자사 진영에 강력한 미디어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호주의 News Corp.과 Sony가 손을 잡아 강력한 헐리우드 영화회사를 두 곳이나 산하에 두고 있는 JSkyB가 '국제미디어연합'인 데 대해, PerfecTV는 '히노마루(日の丸-일본의 국기)상사 연합'에 불과하다. 이토츄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기업 Time Warner에 출자하고 있지만, 출자비율은 수%에 불과해 영화 등 프로그램을 독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PerfecTV 진영의 4개 상사가 운영하고 있는 위성통신회사 일본새털라이트시스템즈(JSAT)는 사업 개시로부터 9년째 들어 비로소 흑자 전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데, 그것도 PerfecTV, JSkyB에 의한 회선 사용을 감안한 상황에서이다. 미쓰비시상사 계열 우주통신(SCC)도 DirecTV Japan이 이륙하지 않으면 수익면에서 궁지에 몰리게 된다. 따라서 매력적인 프로그램공급회사를 만들면, 그로써 위성디지털방송이 순조롭게 이륙할 것이고 위성통신사업도 말 그대로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거꾸로 프로그램공급사업에서 실패하게 되면 과거 10년간의 투자전략에 큰 의문이 생기게 될 것이다. [황성빈/일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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