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43호] 미국, ASkyB의 위성방송 전망 불투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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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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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위성방송은 여러 면에서 케이블방송과 경쟁관계에 있다. 우선 위성방송을 통해 공급되는 프로그램이 케이블 채널의 그것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채널의 수적인 측면에서는 위성방송이 단연 앞설 뿐만 아니라, 화질이나 음질의 경우에도 디지탈 전송 방식을 이용하여 보다 나은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위성수신용 안테나의 소형화는 수용자들에게 위성방송이 케이블방송의 대치물이라는 인상을 점차 강하게 불어 넣고 있다. 현재 위성방송의 주된 공급자들인 DirecTV와 PrimeStar의 가입자를 합치면 450만에 육박하는 것은 위성방송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위성방송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케이블방송은 나름대로의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위성방송의 본질적인 한계로 각 지역시장에 기반을 둔 케이블방송을 완전히 대치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즉 위성방송은 비록 많은 채널공간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상업VHF 방송사만 5백여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각 지역의 방송을 모두 전송할 수 없다. 이는 다른 어떤 케이블 채널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공중파 네트워크 방송을 전송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지역시청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시청하는 지역뉴스를 방송할 수 없다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위성방송 가입자들이 지역방송(네트워크 가맹사)을 보기 위해서는 따로 공중파 수신 안테나를 설치하든지 케이블방송에 가입해야 한다. 이에 Fox의 Rupert Murdoch은 자신의 ASkyB와 새로 성장하고 있는 위성방송 공급자인 EchoStar Communication Co.과의 10억불짜리 병합을 통해 위성방송의 혁명을 계획했었다. 즉 위성방송 채널에 대도시의 지역방송채널을 추가하여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비록 모든 지역방송을 공급하지는 못하지만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대도시의 네트워크 가맹사 채널들을 추가함으로써 네트워크 프로그램 시청자들을 흡입한다는 전략이었다. 이는 케이블방송사들에게는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었다. 많은 시청자들이 독점적인 지역 케이블 회사들에 불만을 품고 있는 상황에서 부족하지만 위성방송이 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Fox, 잘못된 상황 판단 결과 엄청난 대가 치뤄 이 계획은 세가지 가정에서 출발하였다. 첫째는 케이블 방송사들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환경을 받아 들일 것이고 둘째, 공중파 방송의 재전송에 관련한 여러 법적인 규제들이 쉽사리 제거될 것이며, 셋째는 공중파 방송사들이 새로운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다라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 세가지 가정들은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고 그 대가는 혹독했다. 직접 피해 당사자가 될 케이블 방송사들의 저항은 Fox를 위기로 몰아 넣었다. 이 계획이 발표된 이후 케이블 방송사들은 모두 단결하여 Fox의 모기업인 News Corp.이 소유하고 있는 fX, Fox News Channel, Fox Sports 등 케이블 채널들의 전송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케이블 채널의 대부격인 Ted Turner나 Time Warner사의 Gerald Levin과 Murdoch과의 관계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실질적으로 Fox의 계획을 주도하던 Padden이 "케이블 방송사들은 곧 스스로 무덤 속으로 기어들어갈 것이다."라는 장담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Fox는 Time Warner사를 상대로 반독점규제 소송을 내 놓았지만 현실적으로 당면한 경제적인 손실은 심각한 정도이다. 법적인 규제에 관련해서도 Fox는 오산을 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여러 정책적인, 법적인 장애물들을 극복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40억 달러 정도 될 것이라는 예상이 Murdoch을 경악케 만들었다. 공중파 방송사들 또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이러한 계획에 쉽사리 동참하려 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여 월스리트의 주식시장은 News Corp.의 주가를 1년중 최하로 끌어내려 위기감을 더욱 높였다. 지난 주에 상원의원 Daniel Inouye가 FCC에 ASkyB와 EchoStar의 합병을 거부하도록 요청함으로써 ASkyB는 수세에 몰렸다. Inouye의원은 FCC의 Hundt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본인은 방송매체의 집중 문제와 관련하여 주요 DBS 채널의 52%가 단 하나의 사업체로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팽창가도를 달리고 있는 Murdoch의 방송, 케이블, 신문 지주회사들을 열거하고 "이런 식으로 미디어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DBS서비스가 방송신호를 재전송하기 위해서는 방송사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하 양원의 지도부는 이와 관련한 저작권 입법을 유리하게 해보려는 Sky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느린 입법과정을 진행시키고 있다. 사법위원회는 법률 제정에 앞서 케이블 및 위성 저작권 면허에 관한 미국 저작권 사무소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 예비 보고서는 6월에 나올 예정이다. 하원 통신 부속의원회의 의장 Billy Tauzin은 지난 주 Sky의 구상을 포함하여 멀티채널 경쟁에 관한 공청회를 5월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원 통상위원회 의장 John McCain도 같은 의사를 표명했다. 케이블사업자들도 입법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법적 동등'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케이블텔레비전연합(NCTA)은 Sky에게 지역방송시그널 전송을 허용하는 법안은 규제와 의무 또한 케이블과 동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NCTA는 Sky도 케이블과 동일한 소유 제한, 공중 접근권, 프로그램 접근권, 의무전송 등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ASkyB와 EchoStar의 합병, 무산될 전망 현재 실무당당자인 Padden은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하고 ABC사의 로비스트로 이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Padden은 그동안 ASkyB의 책임자로 있었는데 EchoStar와의 합병 과정에서 Murdoch과 EchoStar의 회장 Charles Ergen에 밀려나 위치가 애매해지자 Murdoch에게 자신의 새로운 계획을 설득시켜 새로운 역할을 찾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SkyB와 EchoStar의 융합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urdoch은 업링크 시설과 궤도소유권 등을 합하여 약 6억 82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ASkyB의 자신의 지분 (MCI와 50대 50으로 소유하고 있다)을 포기하는 대신에 케이블 방송사들이 자신의 케이블 채널들을 다시 방송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 케이블 방송 소유주인 Time Warner사에 대해서 Murdoch은 현재 계류중인 소송을 취하할 것으로 보이며, 세계적으로 많은 위성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Murdoch이 Time Warner의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배급을 위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Murdoch은 자신의 독자적인 위성방송사업 대신에 케이블 방송사들이 대주주로 있는 위성방송 공급자인 PrimeStar에 참여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방송의 혁명에 실패한 미디어 제왕 Murdoch에게 몰아닥치고 있는 고지서들은 Fox에 오랫동안 상당한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은상/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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