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9호] 미국 지역뉴스, 새로운 변신 시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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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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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의 한 지역 텔레비전방송사가 지역뉴스 보도의 변신을 꾀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소위 '균형보도 (balancing act)'를 목표로 내건 로스앤젤레스의 WCBS는 기존의 단면적인 뉴스보도 유형을 탈피하여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뉴스를 제작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WCBS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뉴스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보다 시청자 중심적인 뉴스보도 형태를 도입함으로써 회복시키고자 계획하고 있다. 작년 7월 부임한 부사장 John Culliton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 새로운 접근 방식은 WCBS가 계속적으로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간판급 앵커들이 떠나는 등 방송사 전체적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돌파구로 제시된 것이었다. 새로운 계획에 의하면, 사건보도를 비롯한 모든 뉴스보도에 있어 사건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다각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균형보도' 전략은 그동안 새로운 경영진의 주도하에 시청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집단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수립된 것으로, 이 결과들을 종합한 결과, 시청자들은 그들이 접하는 뉴스프로그램의 내용과 그들의 실제적인 생활환경 사이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실제적인 생활환경은 비록 어렵고 위험한 점이 없지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즐겁고 바람직한 측면을 많이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텔레비전 뉴스의 대부분은 범죄뉴스를 비롯한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자신의 생활모습이 제대로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시청자, 뉴스가 실생활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 제기 이러한 문제인식에 기반하여 출발한 '균형보도' 전략은 한편으로 긍정적인 뉴스만을 강조함으로써 현실의 부정적이고 어두운 측면을 일부러 회피한 채 현실을 미화하자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측면을 보도하되 그 부정적인 측면이 현실의 전부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여 현실을 제대로 뉴스프로그램에 반영시키자는 것이 목적이다. 이 새로운 계획에 참가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얼마 전 같은 지역에 소재한 경쟁 방송사의 뉴스 프로그램은 처음 방송된 7개의 아이템 모두를 범죄뉴스로 채웠다. 그러나 이러한 뉴스들을 실제로 시청자들이 필요로 할 것인가? 과연 대부분의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뉴스들이 이러한 단편적인 범죄뉴스인가?"라고 계획 배경을 설명한다. 현재 WCBS의 새로운 전략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널리 홍보되고 있는데 실제로 이 방송사의 뉴스보도에도 일부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코미디언인 Bill Cosby의 외아들이 펑크난 타이어를 교체하던 중에 총을 맞아 살해되었다. WCBS는 이 사건을 보도한 이후의 뉴스에서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나는 무작위 범죄의 비율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살인이 벌어진 은행강도 사건보도 이후에는 1995년에 비해 작년의 은행강도 비율은 58%나 하락하였다는 뉴스를 내보냈다. 이러한 전반적인 뉴스보도의 변화와 더불어 이 방송사는 3월 9일부터 'What's Right in Southern California'라는 특별보도 시리즈 프로그램을 시작하였다. 기자와 앵커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은 부정적인 측면을 강하게 지닌 특정 사건이 긍정적인 결과로 해결되었다든지 혹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료되어가고 있는 사례들을 발굴하여 심층취재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균형보도' 전략에 대해 광고주들 긍정적 평가 WCBS의 재기 노력에 대해 광고주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쟁방송사들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방송사의 가능성없는 회생 노력쯤으로 치부하고 있다. WCBS측도 이 신선한 방향전환이 단시간내에 시청률의 측면에서 효과를 내리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이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청자들이 점차적으로 새로운 뉴스형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WCBS의 홍보 프로그램들에서는 낯익은 뉴스진행자들이 직접 출현하여 새로운 뉴스접근방식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들은 "현실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습니다. 텔레비전 뉴스 또한 그 현실을 왜곡없이 그대로 담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또 다른 출연자는 다음과 같이 '균형보도'를 설명한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텔레비전 뉴스는 나쁜 소식들만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입니다. '균형보도'라는 것은 단순히 좋은 뉴스만을 방송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에 사건을 여러 시각에서 보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저녁뉴스에서 범죄뉴스만을 강조하는 대신 로스앤젤레스 전체를 보여줄 것입니다." [윤은상/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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