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케이블TV 운영자들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올해로 3년째인 'DBS에 대한 케이블TV 취약성 조사'(Liebmann & Associates/ Horowitz Associates 공동연구)와 '1996년 케이블 현황'(Horowitz/Marshall Cohen Associates 공동연구)조사는 서로 다른 결과를 전하고 있다.

좋은 소식은 케이블TV 가입자들이 DBS의 장점보다는 DBS의 단점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DBS 조사'의 연구결과이다. DBS는 디지털로 전송되어 더 선명한 화면, CD 수준의 음질, 쌍방향식 프로그램 안내, 많은 채널, 그리고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스포츠 프로그램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방송 문제와 장비를 새로 사서 설치해야 하고, 장비를 보유하는데 따르는 기술적 위험과 프로그램을 받기 위해 거의 400달러를 지불해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Liebmann/Horowitz의 조사대상인 400명의 케이블TV 고객 중 6%는 빠른시일 내에 DBS에 가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최근 DBS측의 저가격 홍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들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 일치한다. 또한 인터뷰했던 케이블 가입자의 절반 이하가 DBS의 장비할인가격 홍보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DBS 조사'가 임박한 디지털 케이블 서비스와 결부되어 케이블 운영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미국의 1510가구를 대상으로 한 '케이블 현황'연구는 케이블이 아직 새 경쟁자들에 대해 취약한 상태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케이블 가입자의 24%가 기존운영자들에게 지불하는 것과 같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케이블회사가 있으면 옮겨갈 것이라고 한다. 옮기겠다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고객서비스, 간략한 광고와 가격을 들었다. 특히 케이블 운영자들에게 나쁜 것은 더 좋은 수입원인 프리미엄서비스 가입자들이 베이직서비스 가입자들보다 더 쉽게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또한 케이블 가입자의 81%가 지역전화서비스를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케이블서비스가 훌륭하다고 평가한 것은 64%에 불과했다.

Horowitz Associates의 Howard Horowitz 사장은 이 결과가 "어느 때보다 경쟁적인 시장상황에서 케이블의 가치와 가격의 문제를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결과 단지 38%의 가입자만이 자기들이 들인 돈과 비교해 볼 때 케이블서비스가

'좋다', '훌륭하다'라고 답변했고, 29%가 자기들이 여전히 케이블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케이블의 낮은 가격이라고 답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2위는 채널 증가, 3위는 새로운 채널과 더 나은 편성때문이라는 답변이 차지했다.)

조사대상이 된 케이블 가입자 중 81%가 2개 이상의 수상기를 케이블과 연결해 두었지만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 중 2개 이상의 수상기에서 프리미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사람은 46%에 불과했다.

또한 케이블가입가구에서 PPV를 시청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수상기는 0.6대였고, 지난 12개월 동안 PPV주문은 18%에 그쳤다. 이 숫자는 4년 전 연차조사를 실시할 때와 전혀 변동이 없는 숫자이다. 반면, 지난 한 달 동안 VCR 보유가정의 66%가 적어도 한 개의 테이프를 대여했다.

이 조사에서는 케이블 가입자들에게 컴퓨터관련 주제에 대해서도 물었다. 케이블 가입가구 중 38%가 PC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24%가 CD-Rom 플레이어를 장착하고 있고, 13%가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고, 11%가 온라인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었다. PC를 보유하지 않은 가정의 35%는 앞으로 1년 내에 살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는 가정의 32%가 1년 내에 접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3%의 응답자는 TV수상기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답변은 WebTV나 TV Online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ATM '9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