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통권 36호] 대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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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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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시아에서 다채널화가 가장 진전되어 있는 곳은 대만으로 케이블TV의 보급률은 70%에 달하며 일반가정에서 80개에 가까운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또 주목되는 점은 대만의 케이블TV 에는 일본 프로그램 전문채널이 많은 뿐더러 일반채널에서도 일본 프로그램이 상당히 방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대만에서의 일본 프로그램 시청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1996년도 일본 방송문화기금의 지원 하에 이시이(石井建一)와 와타나베(渡 聰)가 중심이 되어 1996년 8월에 대만·聯合報 여론조사센터에서 대만 전역의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작위추출방식의 앙케이트조사를 실시했다(유효회답수 1,145인). 이 보고서는 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다채널 선진국 대만의 텔레비전 사정을 소개한 것이다. '志村けん' '슬램덩크'가 인기 대만에서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 거의 모든 장르의 일본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최근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보면, 지상파에서 방송된 '志村けんのだいじょうぶだあ'와 '슬램덩크', 그리고 홍콩 위성채널로 방송된 '金田一 少年의 事件簿' 등이 있다. 드라마에서는 젊은 인기 연예인이 출연하는 젊은층 대상 드라마의 인기가 특히 높다. 일부 명작('오싱', '당신의 이름은' 등)을 제외하면 인기있는 드라마는 거의 최근 작품들이다. 또, 'TV 챔피온'이나 '上岡龍太郞がずばり'와 같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대만의 케이블TV에는 일본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방송하고 있는 채널이 몇 개가 있으며, 그 가운데 세대보급률 70%를 넘는 것도 2개나 있다. 일본의 프로레슬링이나 AV를 전문으로 방송하는 채널도 있을 정도이다. 이번 조사의 "어느 채널로 일본 프로그램을 보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회답률이 많았던 것은 '緯來日本臺'라는 케이블TV채널이었다. 이것은 1996년 1월에 생긴 새로운 채널이지만, 일본의 젊은층 대상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방영하여 인기가 높다. 제2위는 지상파인 中國TV, 3위는 홍콩의 위성방송 StarTV로 나타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일본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80채널에 달하는 대만의 텔레비전 1996년, 일본은 디지털위성방송이 시작되어 본격적인 다채널시대에 돌입했지만, 대만에서는 이미 대부분의 가정에서 약 80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타이뻬이 시내의 대표적인 케이블TV를 예로 들면, 뉴스 전문채널이 6개, 스포츠 전문채널이 4개, 애니메이션 3개, 일본 프로그램 전문채널만도 5개나 있다. 이토록 채널이 많은 데도 이용요금은 월 700元(약 2만 2000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없을 리 없다. 실제 대만에서의 케이블TV의 보급률은 5년 전에 비해 약 5배가 늘어나 1994년은 50.6%, 1995년은 60.3%로 급성장하여 현재는 70%에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케이블TV 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보다 높은 것이다(미국은 약 65%). 다음으로 대만의 텔레비전방송 제도를 간단하게 알아보자. (1)지상파방송 지상파에서는 1993년까지 일본 프로그램의 방송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었다. 단, 합법적이지는 않았지만,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 등을 통해서는 일본 프로그램을 널리 볼 수 있었다. 케이블TV가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의 시청률이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낀 지상파방송국이 시청률을 얻을 수 있는 일본 프로그램의 방송을 요구했기 때문에 1993년 말에 해금되었던 것이다. 현재, 대만에서는 공공방송 채널을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전에는 지상파의 시간대를 일부 이용하여 방송하고 있었지만, 1996년 11월부터는 UHF파로 제3차 시험방송을 하고 있으며, 순조롭게 진행되면 1997년에 공공방송이 제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이처럼 다채널화한 대만에서 새로이 공공방송 채널을 만들어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2)위성방송 (3)케이블TV ①프로그램 제공회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 ②위성방송이나 지상파방송의 재송신 단 NHK의 위성 제1·제2는 미국 프로그램에 저작권상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재송신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1996년 4월부터 아시아를 대상으로는 다시 편집한 'NHK 아시아'가 木喬라는 프로그램 제공회사의 중개로 제공되고 있다. 젊은층이 일본 프로그램 시청의 중심 대만에서 일본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사람은 젊은층이다. 60세 이상이고 과거 일본어를 배운 세대의 사람들이 일본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고령자들은 일본 프로그램을 그리 보지 않았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 프로그램을 주 2회 이상 보는 비율은 젊은이(15 -29세)가 54%, 중년(30-59세) 32.9%, 고령자(60세 이상) 25.2%로 젊은층이 단연 높았다. 또 젊은층은 케이블TV의 채널을 많이 보고 있으며, 고령자는 지상파 채널을 많이 보고 있었다. 대만의 젊은이는 일본 프로그램을 포함해 새로운 채널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선택하여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단, 대만의 젊은이는 일본 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있지만, 일본어를 해독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프로그램을 주 2회 이상 보는 사람들 가운데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고령층에는 20% 정도('어느 정도 한다'도 포함)이고 젊은층에는 약 5%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고령자의 경우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일본 프로그램을 본다는 관계가 성립하지만, 젊은층의 경우 일본어와 일본 프로그램의 시청과는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비슷한 현상은 텔레비전 이외에도 있다. 대만의 편의점에서는 일본의 'non-no'가 팔리고 있지만, 일본어를 할 줄 아는 독자는 거의 없다. 또 대만에서는 히라가나가 적힌 티셔츠나 간판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그 의미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일본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는 감각적·영상적인 접촉이라는 점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과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드라마가 가장 인기 대만에서는 일본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장르는 드라마이다. 어떤 장르의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63%의 사람이 '드라마'를 들고 있다. 일본에서 히트한 드라마는 대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대만에서 일본의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것은 그렇자면 일본의 드라마는 어떤 시청자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일까. 즐겨 보는 일본 프로그램의 장르로써 드라마를 드는 사람들의 비율은 30대 미만의 젊은층에서 가장 높아 그 수치는 71.2%에 달하고 있다. 이 수치만 가지고 볼 때 일본의 드라마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 50대에서도 58.3%,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도 52.6%의 사람이 자주 보는 일본 프로그램의 장르로 드라마를 들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일본의 드라마는 대만의 모든 연령층에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별로 보면, 일본의 드라마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일본의 드라마를 자주 보는 사람의 비율은 남성 56.8%에 비해 여성은 73.8%이다. 일본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여성의 4분의 3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 밖의 장르에서는, 최근 일본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예를 들면 '志村けんのだいじょうぶだあ' 'TV 참피온' '개운! 척척 감정단' 등 해외의 사람들이 보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대만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대만의 젊은층 특히 학생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주 보는 일본 프로그램 장르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든 사람의 비율은 전체 32%였지만, 30세 미만의 젊은층에서는 41.8%, 학생에서는 절반을 넘는 52%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고 대답했다.
대만에서 일본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팔리는 이유의 하나는, 종래 대만의 텔레비전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덧붙여 일본과 대만의 문화적 친근성, 거기에서 생겨나는 양국민 기호의 유사성이라는 면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일본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이유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이 '자신의 기호에 맞는다'라는 회답으로 전체 회답 가운데 54%에 달하고 있다. 미국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이 수치는 24%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 프로그램 가운데 드라마, 애니메이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비해 영화는 대조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자주 보는 일본 프로그램의 장르로 영화를 든 사람은 8%에 지나지 않는다. 앞에서 든 영유권 문제, 일본 프로그램에도 영향
1996년 9월, 釣魚島(일본명, 尖閣諸島)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대만에서는 일본상품의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심지어 일본의 텔레비전 프로그램까지 '반일'의 표적이 되었다. 대만 입법원에서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의 방송을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되고, 일본 프로그램의 방송정지가 논의되었다(하지만 방송을 정지한 방송국은 없었다.)
대만에서의 앙케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일감정의 강도와 일본 프로그램의 시청 사이에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대만지구 민중 保釣 의향조사)는 9월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대만인 1027명을 대상으로 케이블TV채널인 TVBS와 잡지 [상업주간] 공동으로 실시되었다. 결과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흥미있는 사실로, 일본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좋아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釣魚島 문제에 대한 의견이 다르다는 점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일본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애니메이션, 만화, 잡지, 전기제품 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일본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학력이 높은 사람 가운데 일본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일본 프로그램의 방송정지나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에 찬성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젊을수록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영유권 문제를 계기로 일본 프로그램이 갑자기 반일의 표적이 되었지만, 사실 일본 프로그램 배척운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상파 채널에서 일본 프로그램이 해금된 직후 1994년 여름에 방송된 '오싱'은 개인시청률 30% 이상이라는 인기를 끌었다. 방송국이 이러한 일본 드라마붐을 타고 다른 드라마의 방송을 계획하고 있을 때 문제가 제기되었다. 대만의 연예인조합이 일본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대만문화가 경시되고 있다며 반대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결국, 방송국측이 타협하여 지상파채널은 밤 8시대에는 일본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는다는 협정을 맺고 일단락되었다.
또 교육관계자 가운데도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프로레슬링이 폭력적이며 저속하다며 문제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어떤 의미에서 일본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일본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은 여전히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하겠다.
[放送文化 '9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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