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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35호]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개발 경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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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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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요 네트워크들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경쟁에서 Fox나 Nickelodeon 등의 케이블 방송에 점점 밀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Nickelodeon 등의 케이블 채널에서 계속 어린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는 반면, CBS나 ABC 등의 주요 지상파 방송들은 어쩌면 어린이를 겨냥한 프로그램 개발 경쟁에서 아예 철수를 하는 사태까지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연말 연시를 맞아 부각된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장난감 등의 오락상품 회사를 광고주로 유치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올해 한 해 동안 미국내 장난감의 판매액이 1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고, 장난감을 제외한 여타의 어린이용 오락 기구들의 판매액이 160억 2000만 달러를 웃돌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어린이들의 시청률을 높이는 것은 각 방송사들의 주된 관심사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어린이를 위한 상품 판매액이 급속도로 성장함과 아울러 이제 어린이 프로그램이 황금 시간대의 필수 편성 요소중의 하나로 부각된 것이다. Nickelodeon 채널의 부상 주요 네트워크에서 어린이들의 시청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토요일 오전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아동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률 조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번 시즌 토요일 아침 프로그램에 대한 어린이들의 시청률은 전체적으로 13% 정도 감소했는데, 특히 CBS의 경우에는 거의 50%가 감소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어린이들이 단지 토요일 아침에 TV를 덜 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다수의 어린이들이 기존의 주요 네트워크보다는 Nickelodeon 등 어린이 전문 채널을 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케이블 네트워크는 전체 시청자의 70%밖에는 보유하고 있지 못하지만 2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 수용자 절반 이상이 Nickelodeon의 로고에 이미 상당히 친숙해져 있고, 이 채널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Nickelodeon 채널이 매주 5일간 저녁 8시에 부모중 한 쪽이 없는 가정의 자녀를 위한 특별 방송을 시작하면서 주중 황금시간대의 어린이 시청률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MTV와 같은 계열에 있는 회사인 Nickelodeon은 지난해 3억 81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림으로써 케이블 네트워크 중 상위 10위내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채널의 성장은 방송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방송사상 처음으로 케이블 네트워크가 기존의 주요 네트워크의 시청률을 위협하는 수준을 넘어서, 특정 경쟁 시장에서 대규모 네트워크를 몰아내는 사례를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주요 네트워크들과 여타의 케이블 채널 이러한 추세로 인하여 단기적으로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네트워크는 CBS로 예상된다. NBC에서는 이미 수년 전에 토요일 아침 어린이 프로그램을 없애고 보다 일반적인 시청자를 겨냥한 방송을 해오고 있다. 네트워크 분석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기존의 주요 네트워크들은 어린이들의 시청률을 확보하는 경쟁에서 특정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가 가능한 케이블 네트워크와는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요 네트워크들이 쉽사리 어린이 프로그램 개발을 중지할 것 같지는 않다. 아직은 수백만 달러의 광고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CBS와 ABC가 토요일 아침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철수하려면 아직 두 시즌 정도는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 동안에도 시청률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CBS는 최근에 Children's Television Workshop과 주요 개발 계약을 맺었고, ABC는 어린이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Nickelodeon에서 일하고 있는 주요 프로듀서를 영입하는 등의 인사 조치와 함께 토요일 아침 프로그램의 대대적 개혁에 들어갔다. 한편 Disney와 Fox는 1998년을 겨냥하여 어린이를 위한 전용 케이블 채널을 발족하려 하고 있으며, Sesame Street의 제작사인 The Children's Television Workshop도 어린이를 위한 24시간 케이블 채널을 구상 중에 있다. 아직은 접근 범위에 있어서 미국 전체 가구의 30% 정도밖에 미치지 못하는 Turner Broadcasting의 Cartoon Network도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프로그램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시장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시청자의 성향 결국 문제는 프로그램 개발 경쟁에 의해 생산될 수많은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누가 볼 것인가에 달려 있다. 기존의 비디오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현대 어린이들은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접속함으로써 TV이외의 다양한 오락을 즐기게 되었다. 그러므로 과거 어느 때보다 어린이 시청률을 높이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체 시청률이 높아지는 추세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결국 어린이 시청률 확보에 뛰어든 방송사들 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결과적으로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Nickelodeon과 같은 확실한 캐릭터를 가져야만 할 것이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각 방송사들의 어린이 시청률 확보 경쟁은 이미 기정 사실화되어 있다. 어쨌든 어린이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경쟁 추세는 오늘날 방송 편성에 있어서 중요한, 그리고 끊임없이 되풀이되어온 질문 하나를 다시금 논의의 중심에 끌어들이게 한다. 과연 미국의 어린이 시청자들은 TV에서 어떤 것을 보기를 원하는가? ] [여은호/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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