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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통권 32호] 미국 방송사, 자발적으로 시청제한 권고문 방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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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기타 | 등록일 | 99.12.18 | ||||
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 조회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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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급제의 전단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청소년 시청제한 권고문' 방송에 관한 문제이다. 이 권고문은 지나친 폭력이나 선정적인 장면 혹은 역겨운 장면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에 대해 방송 전에 문자를 통해 고지하는 것으로, 부모들에게 "다음 프로그램은 (선정적, 폭력적, 혹은 역겨운 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청소년들의 시청을 자제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네트워크 프로그램들 중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권고문을 방송해 왔던 프로그램은 ABC의 'NYPD Blue'로 3년 전에 처음 방송될 때의 몇 회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들이 제재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10월 마지막 주부터 방송되는 새 시리즈물인 Fox의 'Millennium'과 CBS의 'EZ Streets'에도 권고문이 나가게 되어 텔레비전 등급기준이 어느 정도에서 조정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Millennium'의 경우에는 Fox채널에서 공전의 인기 프로그램인 미스테리 수사물 'X-Files'의 제작진이 만드는 것으로 역겨운 장면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는 이유로, 'EZ Streets' 경우는 형사물로 심한 폭력과 욕설 등이 나타난다는 이유로 권고문을 방송했었다. 이러한 시리즈물들에 대한 권고문 삽입은 전체 프로그램에 대해 일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한 편 한 편의 내용을 기준으로 시행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고지문 게재 여부는 특정한 규제기관에 의해서가 아니라 해당 네트워크 스스로가 결정한다. 전체적으로 Fox 네트워크가 기준의 엄격성 측면에서 볼 때 다른 네트워크들에 비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이 네트워크별로 상이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본격적인 프로그램 기준통일작업에 있어 장애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지문의 부착은 시리즈물뿐만 아니라 텔레비전용 영화에도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소년 시청자제 권고문의 게재는 네트워크 수입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특정 프로그램이 고지문을 방송하도록 판정받았다면 그 프로그램의 광고주들이 광고상품의 이미지를 고려하여 광고를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고, 이는 네트워크의 경제적인 손실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트워크들은 고지문 부착을 피하기 위해 영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제작자들에게 프로그램의 내용을 조금 순화시켜 줄 것을 요구할 것이다.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은 프로그램 평가 담당부서에 보이지 않는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무담당자들은 현재까지는 아무런 압력이나 회유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권고문 부착은 곧 경제적인 손실'이라는 공식을 깬 것이 'NYPD Blue'이다. 이 프로그램도 처음에는 권고문 부착에 따라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광고수입은 하향곡선을 그었었다. 그러나 전반적인 프로그램 질에 대한 호평과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으로 인해서 권고문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들이 돌아오고 있고 점차 많은 가맹사들도 프로그램의 송신을 허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CBS의 'EZ Streets'도 이러한 반향을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요일 밤 10시에 편성되어 있고 기대 시청률도 중간 정도에 지나지 않아 CBS의 주력 프로그램은 아닌 것으로 구분되고 있으나 제작진은 'NYPD Blue'와 같은 인기를 얻어 권고문의 부착에도 불구하고 시청률과 광고수익이 상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 본격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등급기준 제정은 많은 난제를 앞에 두고 있다. 특히 권고문의 부착과 같은 제재가 그 프로그램 내에서는 어떤 내용이라도 담을 수 있다는 일종의 허가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정부나 독립적인 규제기관의 간섭을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반적인 방송사 스스로의 자기규제 노력은 규제기관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인 등급기준제정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윤은상/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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